[오래된 공기] 제85화 - 건너뜀

제85화 「건너뜀」

1. 아흔 도

「11월 2일. 토요일.」

재혁은 6시 30분에 깼다.

깬 까닭이 소리였다.

쉘터 바깥 천이 밤새 다른 소리를 냈다. 어제는 끝이 가끔 털렸고 오늘은 끊이지 않았다.

재혁이 침낭에서 나와 수첩을 먼저 폈다.

어제 적어 둔 줄을 찾았다.

「문턱 셋을 오늘 정함. 셋 다 11월 2일부터 씀. 오늘 것에는 안 씀.」

재혁이 그 줄을 두 번 읽었다.

오늘이 첫날이었다.

겉옷을 입고 나갔다.

문을 밀자 바람이 문을 다시 밀었다. 재혁이 어깨로 받치고 나갔다.

깃대가 보이는 자리까지 열 걸음이었다.

재혁이 걸음을 멈췄다.

주머니에서 종이 각도기를 꺼내려다 손을 멈췄다.

수첩을 다시 폈다.

어제 날짜 아래에 다른 줄이 적혀 있었다.

「이 규칙은 11월 1일 아침 7시 20분에 정했음. 그 시각에 오늘 수를 안 봤음.」

재혁이 그 줄을 보고 깃대를 봤다.

각도기를 주머니에 다시 넣었다.

시추동으로 걸었다.

들머리 상자에 앉아 수첩을 폈다.

적었다.

「깃발을 보려다 멈췄음. 어제 「수를 보기 전에 정함」이라고 적어 뒀음. 오늘은 새로 정할 규칙이 없음. 그러므로 그 줄이 오늘은 안 걸림. 그런데 깃발 각도가 수임. 그 수를 보고 오늘 할지 말지가 정해짐. 어제 적은 「수」가 무슨 수인지가 안 적혀 있었음. 또 문턱이 비었음.」

재혁이 연필을 세우고 종이를 한참 봤다.

두 칸을 그었다.

「가름: 판정에 들어가는 수와 할지 말지를 정하는 수가 다름. 앞엣것은 보기 전에 규칙을 정해야 함. 뒤엣것은 보고 정해도 됨. 보지 않으면 할지 말지를 못 정함. 그러므로 깃발 각도는 보고 나서 「함·안 함」을 정해도 됨.」

적다가 손을 멈췄다.

연필 끝으로 그 줄을 짚고 한참 있었다.

그 아래에 줄을 하나 더 달았다.

「다만 어제 바람을 온도 칸에도 쓰려고 생각했음. 깃발 각도를 바람 칸에 적으면 그 수가 판정에도 들어감. 한 수가 두 칸에 들어가면 「판정 수」와 「설계 수」로 가르는 것이 안 됨. 수가 어느 칸에 들어가는지로 가르면 같은 수가 두 쪽에 다 있음.

고침: 수로 가르지 않고 순서로 박음. ①깃발을 먼저 봄. ②함·안 함을 정함. ③그다음에 유리관을 봄. 그리고 깃발 각도를 바람 칸에 쓰기로 하는 것은 오늘 각도를 보고 정하는 것이 됨. 그러므로 오늘은 바람 칸을 안 엶. 적어만 둠. 바람 칸은 11월 3일 아침에 정함. 아침에 정함을 적어 둠.」

일곱 시 십 분에 서진이 들어왔다.

문을 닫는 데 두 손을 썼다.

“바람 왔네.”

“왔습니다.”

서진이 장갑을 벗고 상자에 앉았다.

“오늘 그거 하는 날이지. 막대.”

“하는 날입니다. 그런데 어제 문턱을 정해 뒀습니다.”

서진이 고개를 들었다.

“수평이면 안 하기로 했지.”

“열 번 봐서 제일 높은 게 수평에 닿으면 안 합니다.”

둘이 같이 나갔다.

깃대 앞까지 걸었다.

재혁이 각도기를 들었다.

천이 섰다가 내려앉고 다시 섰다.

재혁이 열 번을 보고 적었다.

55, 70, 90, 62, 90, 78, 90, 45, 83, 90이었다.

서진이 수를 봤다.

“아흔이 넷이네.”

“넷입니다. 제일 높은 게 아흔입니다.”

재혁이 종이를 접었다.

“안 하는 날입니다.”

서진이 깃대를 봤다.

“그럼 쉬어.”

재혁이 고개를 저었다.

“쉬는 게 아닙니다. 안 한 날이 생겼습니다.”

서진이 짧게 웃었다.

“그게 그거 아냐.”

“아닙니다. 쉬면 종이에 아무것도 안 적힙니다. 안 한 날이면 한 줄이 적힙니다.”

둘이 시추동으로 돌아왔다.

재혁이 수첩을 펴고 11월 2일 자리에 가로줄을 그었다.

그 줄에 「안 함」을 적었다.

옆에 「깃발 아흔, 열 번 중 넷」을 적었다.

서진이 옆에서 봤다.

“각도를 왜 적어.”

재혁이 연필을 세웠다.

“안 한 까닭이 무엇인지를 적어 둬야 합니다.”

“바람이지.”

“바람입니다. 그런데 바람이 얼마였는지를 적어야 다음에 같은 날을 가릅니다.”

서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재혁이 그 아래에 점을 열 개 찍었다.

두 개에 동그라미를 쳤다.

“열 점을 모으려고 했습니다. 지금 둘입니다.”

“어제하고 그제고.”

“그제하고 어제입니다. 오늘이 없으니까 둘입니다.”

재혁이 동그라미 둘을 짚었다.

“그 둘이 다 조용한 날 것입니다.”

서진이 점들을 봤다.

“그렇겠지. 바람 센 날은 안 하니까.”

재혁이 손을 멈췄다.

종이를 한참 봤다.

“선생님.”

“왜.”

“빠지는 날이 아무 날이나가 아닙니다.”

서진이 고개를 기울였다.

“바람 센 날이고.”

“바람 센 날입니다. 그런데 바람 센 날이 바로 읽기가 흔들리는 날입니다.”

재혁이 두 칸을 그었다.

“읽는 몫이 큰 날이 빠집니다.”

서진이 입을 닫았다.

“그럼 모은 수가.”

“조용한 날 읽는 몫입니다. 바람 센 날 읽는 몫은 아닙니다.”

재혁이 연필 끝으로 자 칸을 짚었다.

“이 자를 모으면 쇠자로 막대를 읽을 때 얼마가 흔들리는지를 알게 됩니다. 그 자를 바람 센 날 수에 쓰면 자가 작습니다.”

서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작으면 어떻게 돼.”

“작으면 흔들림을 덜 셈합니다. 그러면 안 흔들린 것처럼 보입니다.”

재혁이 적었다.

「11/2 막대 읽는 몫 「안 함」. 깃발 열 번 중 아흔이 넷. 문턱에 걸림. 문턱 쓴 첫날. 점 둘 그대로(10/31 0.40 / 11/1 0.37). 오늘 점 없음. 빠지는 날이 아무 날이나가 아님. 바람 센 날이 빠지고 그날이 읽기가 제일 흔들리는 날임. 그러므로 모이는 자는 조용한 날의 자임. 그 자를 바람 센 날 수에 쓰면 자가 작음. 자가 작으면 흔들림을 덜 셈하게 되고 안 흔들린 것처럼 보임.」

재혁이 적고 나서 연필을 들고 가만히 있었다.

서진이 기다렸다.

“그럼 바람 센 날에도 재면 되지.”

재혁이 고개를 저었다.

“재면 다른 게 섞입니다.”

“뭐가 섞여.”

“바람이 세면 제가 흔들립니다. 쇠자도 흔들립니다. 눈도 시립니다.”

재혁이 세 칸을 그었다.

“그러면 나온 수가 쇠자로 읽는 몫이 아니고 바람 속에서 읽는 몫입니다. 둘이 다른 겁니다.”

서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못 모으네.”

“못 모읍니다.”

재혁이 종이에 두 줄을 그었다.

“모자라서 못 모으는 게 아닙니다. 모으려고 하면 다른 게 섞여서 못 모읍니다.”

서진이 짧게 웃었다.

“그게 다른 소리야?”

“다릅니다. 모자란 건 날을 더 쓰면 됩니다. 섞이는 건 날을 더 써도 안 됩니다.”

재혁이 적었다.

「바람 센 날의 읽는 몫은 구조로 못 모음. 바람 센 날에 재면 재는 사람과 자가 같이 흔들려 다른 것이 섞임. 모자라서 못 모으는 것과 모으려면 다른 것이 섞여서 못 모으는 것을 가름. 앞엣것은 날을 더 쓰면 됨. 뒤엣것은 날을 더 써도 안 됨. 「날로 되는 칸」과 「날로 안 되는 칸」을 가름.」

재혁이 그 아래에서 멈췄다.

자 칸 머리를 봤다.

「읽는 몫」이라고 적혀 있었다.

재혁이 그 머리에 가로줄을 긋고 옆에 새로 적었다.

「조용한 날 읽는 몫」이었다.

서진이 머리를 봤다.

“이름을 고치면 앞에 모은 건 어떻게 돼.”

재혁이 손을 멈췄다.

종이를 한참 봤다.

“선생님. 세는 걸 바꾸면 앞 점이 안 넘어옵니다.”

서진이 고개를 들었다.

“그럼 둘을 버려야 되고.”

“버려야 합니다. 그런데 여기는 안 버려도 됩니다.”

“왜.”

“앞에 모은 두 점이 다 조용한 날 것입니다. 새 이름 안에 둘이 다 들어갑니다.”

재혁이 두 칸을 그었다.

“세는 걸 바꾸면 안 넘어옵니다. 이름만 좁히고 앞 점이 다 좁힌 안에 들어가면 넘어옵니다.”

서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들어가는지를 봐야 되고.”

“봐야 합니다. 하나라도 밖에 있으면 안 넘어옵니다.”

재혁이 적었다.

「자 이름 고침. 「읽는 몫」 → 「조용한 날 읽는 몫」. 앞에 모은 점 둘(10/31 흐림·바람 없음 / 11/1 갬·쉰다섯 도)이 다 새 이름 안에 들어감. 그러므로 점이 넘어옴. 세는 것을 바꾸면 점이 안 넘어오고, 이름만 좁히고 앞 점이 다 좁힌 안에 들어가면 넘어옴. 가르는 조건: 앞 점이 새 이름 안에 다 들어가는지. 하나라도 밖이면 안 넘어옴. 그러므로 이름을 고칠 때마다 앞 점이 다 들어가는지를 셈하고 적음.」

여덟 시에 둘이 기상 쉘터로 갔다.

문을 열기 전에 재혁이 멈췄다.

주머니에서 아침에 적은 종이를 꺼내 순서를 읽었다.

깃발을 먼저 봤다고 적혀 있었다.

재혁이 문을 열었다.

2. 서른셋 둘

하늘을 먼저 봤다.

해가 있을 자리가 희게 번져 있었다. 테두리가 없었다.

재혁이 어제 정한 문턱을 읽었다.

「해가 설면에 닿으면 「갬」. 해 자리가 희게 번지면 「반」. 해 자리를 못 찾으면 「흐림」.」

재혁이 설면을 봤다. 해가 닿은 자리가 없었다.

해 자리는 찾았다.

「반」을 적었다.

서진이 옆에서 하늘을 봤다.

“반이네.”

“반입니다. 셋째 날입니다.”

재혁이 하늘 칸을 폈다.

세 줄이 적혀 있었다.

10월 31일 흐림, 11월 1일 갬, 11월 2일 반이었다.

재혁이 세 줄을 보고 손을 멈췄다.

“선생님.”

“왜.”

재혁이 연필 끝으로 첫째 줄과 둘째 줄을 짚었다.

“이 둘은 문턱 없이 적었습니다.”

서진이 종이를 봤다.

“어제 정했으니까.”

“어제 정했습니다. 어제 「갬」을 적을 때는 문턱이 없었습니다.”

재혁이 두 칸을 그었다.

“오늘 「반」은 문턱으로 적었습니다. 글자는 셋 다 같은 칸에 있습니다.”

서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같은 칸인데 다른 자로 적혔고.”

“다른 자입니다.”

재혁이 연필을 세우고 종이를 한참 봤다.

수첩을 뒤로 넘겨 어제 적은 줄을 찾았다.

「문턱을 하나만 적으면 그 문턱에 안 걸리는 게 전부 한쪽이 됨.」

재혁이 그 줄과 하늘 칸을 나란히 놓고 봤다.

“어제 「갬」이 지금 문턱으로 보면 「반」일 수도 있습니다.”

서진이 어제 하늘을 떠올려 봤다.

“어제는 해가 설면에 닿았잖아.”

“닿았습니다. 그러면 지금 문턱으로도 「갬」입니다.”

재혁이 그 줄에 동그라미를 쳤다.

“어제 것은 확인이 됩니다. 제가 그날 해가 닿은 걸 봤고 적어 뒀습니다.”

재혁이 첫째 줄로 갔다.

“그제 것은 안 됩니다.”

서진이 고개를 기울였다.

“흐림이라고 적었는데.”

“적었습니다. 그때는 해 자리를 찾았는지를 안 적었습니다.”

재혁이 두 칸을 그었다.

“지금 문턱은 해 자리를 찾았는지로 「반」과 「흐림」을 가릅니다. 그제 종이에 그게 없습니다.”

서진이 짧게 웃었다.

“그럼 그제는 모르는 거고.”

“모릅니다. 「흐림」으로 적혀 있는데 지금 자로는 「반」인지 「흐림」인지 못 가릅니다.”

재혁이 적었다.

「하늘 칸 셋째 날. 11/2 「반」. 문턱으로 적은 첫 점. 10/31 「흐림」·11/1 「갬」은 문턱 없이 적은 점임. 같은 칸에 다른 자로 적힌 글자가 들어 있음. 11/1은 해가 설면에 닿은 것을 그날 적어 뒀으므로 지금 문턱으로도 「갬」임. 확인됨. 10/31은 해 자리를 찾았는지를 안 적었음. 지금 문턱으로는 「반」인지 「흐림」인지 못 가름. 그러므로 10/31 점에 「자 다름·확인 불가」를 적음. 지우지 않음. 하늘 몫을 셈할 때 그 점은 안 씀. 문턱을 새로 정하면 앞 점 중 어느 것이 확인되고 어느 것이 안 되는지를 하나씩 봐야 함. 확인되는 점과 안 되는 점이 섞여 있음. 칸 하나를 「다 자 다름」으로 적으면 확인되는 점까지 버림.」

재혁이 그다음에 유리관을 봤다.

왼쪽이 영하 33.2였다.

오른쪽이 영하 33.4였다.

재혁이 둘을 적고 차를 냈다.

0.2였다.

셋째 점이었다.

서진이 수를 봤다.

“어제보다 1.6 올라갔네.”

“1.6 올라갔습니다.”

재혁이 바깥 수 칸으로 갔다.

스물둘째 점에 영하 33.2를 적었다.

어긋남을 넣어 구간을 냈다. 영하 32.2에서 영하 34.2까지였다.

시작 자가 영하 34.0이었다.

구간이 자를 품었다.

재혁이 「못 가름」을 적었다. 열넷째였다.

서진이 창고 쪽을 봤다.

“어제도 못 가름이고 오늘도 못 가름이고.”

“스물둘 중에 열넷입니다.”

재혁이 연필을 세웠다.

“선생님. 오늘 1.6이 바람입니다.”

서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섞였겠네.”

“섞였습니다.”

재혁이 종이에 가로줄을 하나 긋고 그 위에 점을 몇 개 찍었다.

“바람이 없으면 설면 바로 위가 제일 춥습니다. 바람이 세면 위에 있던 따뜻한 공기가 내려옵니다.”

서진이 점들을 봤다.

“그건 전에 네가 얘기했지.”

“했습니다. 그때는 마찰 쪽으로 했습니다. 오늘은 판정 쪽입니다.”

재혁이 가로줄 위에 화살표를 그렸다.

“공기가 데워진 게 아니고 섞인 겁니다. 그런데 온도계는 올라갑니다.”

재혁이 두 칸을 그었다.

“그러니까 오늘 1.6 안에 섞인 몫이 들어 있습니다.”

서진이 수를 봤다.

“얼마가.”

“모릅니다.”

재혁이 종이에 바람 칸 자리를 비워 뒀다.

“바람 칸이 오늘 없습니다. 아침에 11월 3일부터 쓰기로 적었습니다.”

서진이 짧게 웃었다.

“오늘 제일 필요한 날에 없네.”

재혁이 연필을 세웠다.

“그렇습니다. 그런데 오늘 열면 오늘 수를 보고 연 겁니다.”

재혁이 적다가 손을 멈췄다.

종이를 한참 봤다.

“선생님. 아침에 제가 깃발 각도를 쟀습니다.”

서진이 고개를 들었다.

“쟀지. 아흔이 넷이고.”

“그 수가 벌써 종이에 있습니다. 바람 칸을 안 열었는데 수는 있습니다.”

재혁이 두 줄을 그었다.

“칸을 안 열어도 수가 적혀 있으면 다음에 그 수를 쓸 수 있습니다. 그러면 오늘 수를 보고 칸을 연 게 됩니다.”

서진이 입을 닫았다.

“그럼 어떻게 해.”

재혁이 연필 끝으로 아침 줄을 짚었다.

“아침에 적을 때 까닭을 적어 뒀습니다. 「안 한 까닭」으로 적었습니다.”

“그럼 괜찮은 거 아냐.”

“바람 칸으로 쓰려고 적은 게 아니니까 괜찮습니다. 그런데 종이에 있는 건 같습니다.”

재혁이 새 줄을 그었다.

“적을 때 무엇으로 적었는지를 같이 적어 두겠습니다. 「안 한 까닭으로 적음. 바람 칸으로는 안 씀」이라고 적습니다.”

서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걸 적으면 뭐가 달라져.”

“다음에 제가 그 수를 바람 칸에 넣으려고 할 때 그 줄이 걸립니다.”

재혁이 적었다.

「11/2 스물둘째 점 영하 33.2. 구간 32.2~34.2. 시작 자 34.0을 품음. 판정 「못 가름」. 열넷째(스물둘 중). 하늘 「반」. 어제 「갬」에서 1.6 오름. 이 1.6 안에 바람으로 섞인 몫이 들어 있음. 여기는 설면 바로 위가 제일 추움(복사로 바닥이 식음). 바람이 세면 그 층이 섞이고 위의 따뜻한 공기가 내려와 바닥 온도계가 올라감. 공기가 데워진 것이 아니고 섞인 것임. 섞인 몫이 얼마인지는 모름. 바람 칸이 오늘 없음. 11/3 아침에 엶. 오늘 열면 오늘 수를 보고 연 것이 됨. 아침 깃발 수(열 번 중 아흔 넷)는 종이에 있음. 칸을 안 열어도 수가 있음. 그 수 옆에 「안 한 까닭으로 적음. 바람 칸으로는 안 씀」을 적음. 다음에 그 수를 바람 칸에 넣으려 할 때 이 줄이 걸림. 같은 수가 두 칸에 쓰이는 일을 막는 것은 수를 지우는 것이 아니고 무엇으로 적었는지를 적는 것임.」

재혁이 유리관 차 칸으로 갔다.

세 점이 적혀 있었다. 0.3, 0.5, 0.2였다.

재혁이 평균을 냈다. 0.33이었다.

흩어짐을 냈다. 0.15였다.

서진이 수를 봤다.

“세 점이네.”

“세 점입니다. 남는 자리가 둘입니다.”

재혁이 종이에 수를 적었다.

“남는 자리가 둘이면 자가 반쯤 틀립니다.”

서진이 짧게 웃었다.

“그 소리 또 하네.”

“또 합니다. 날마다 합니다.”

재혁이 연필을 세웠다.

“그런데 여기는 다른 게 하나 있습니다.”

“뭐.”

재혁이 세 점 아래에 하늘을 적었다. 흐림, 갬, 반이었다.

“세 점이 하늘이 다 다릅니다.”

서진이 세 글자를 봤다.

“그래서.”

“유리관 둘 차는 둘이 똑같이 해를 받으면 안 생깁니다. 다르게 받으면 생깁니다.”

재혁이 종이에 네모 둘을 그렸다.

“왼쪽이 벽에 가깝습니다. 오른쪽이 문에 가깝습니다.”

서진이 벽을 봤다.

“그럼 해가 세면 차가 커지고.”

“커질 겁니다. 갬인 날이 0.5입니다. 제일 큽니다.”

재혁이 세 수를 짚었다.

“흐림이 0.3이고 반이 0.2입니다.”

서진이 고개를 기울였다.

“반이 흐림보다 작아?”

재혁이 손을 멈췄다.

“작습니다. 그러면 하늘로는 안 풀립니다.”

“바람이고.”

“오늘 바람이 셉니다. 바람이 세면 둘이 다 통풍됩니다. 통풍되면 둘이 다 공기 온도에 가까워집니다.”

재혁이 두 칸을 그었다.

“가까워지면 차가 줄어듭니다.”

서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바람으로 풀리네.”

재혁이 고개를 저었다.

“풀린 게 아닙니다.”

서진이 기다렸다.

“세 점에 하늘 셋하고 바람 둘이 들어 있습니다. 칸이 둘이고 점이 셋입니다.”

재혁이 종이에 점 셋을 찍고 칸 둘을 그었다.

“점 셋에서 칸 둘을 빼면 남는 자리가 없습니다.”

서진이 입을 닫았다.

“없으면.”

“없으면 맞춘 겁니다. 뭘 알게 된 게 아니고 세 점에 금을 세 개 그은 겁니다.”

재혁이 적었다.

「유리관 둘 차 셋째 점 0.2(10/31 0.3 / 11/1 0.5). 평균 0.33. 흩어짐 0.15. 남는 자리 둘. 세 점의 하늘이 다 다름(흐림·갬·반). 갬인 날이 0.5로 제일 큼. 왼쪽은 벽에 가깝고 오른쪽은 문에 가까움. 그런데 반이 0.2로 흐림 0.3보다 작음. 하늘만으로는 안 풀림. 오늘 바람이 셈. 바람이 세면 둘이 다 통풍되어 둘 다 공기 온도에 가까워지고 차가 줄어듦. 바람으로 설명이 되지만 설명이 된 것이 아님. 점 셋에 하늘 칸과 바람 칸 둘을 넣으면 남는 자리가 0임. 남는 자리가 0이면 금을 긋는 것이 아니고 점에 금을 맞추는 것임. 아무 세 점이나 다 맞음. 그러므로 둘 차 칸은 11/10 그대로 둠. 하늘과 바람은 옆에 적기만 함. 셈에 안 넣음. 열 점이 모이면 하늘 칸만 먼저 봄. 바람 칸은 그다음임. 칸을 한 번에 둘 넣지 않음.」

재혁이 마지막에 판정일 칸을 폈다.

11월 7일이 적혀 있었다.

옆에 어제 적은 줄이 있었다.

「일곱 날 중 다섯 날이 안 모이면 판정을 「못 함」으로 적고 다음 날짜를 박음.」

재혁이 날짜를 셌다.

11월 1일에 했고 11월 2일에 안 했다.

남은 날이 11월 3일부터 11월 7일까지 닷새였다.

“선생님. 다 하면 여섯입니다.”

서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다섯은 넘고.”

“넘습니다. 그런데 닷새 중에 또 바람 센 날이 있으면 모릅니다.”

재혁이 연필을 세우고 어제 줄을 다시 봤다.

손을 멈췄다.

“선생님. 어제 다섯을 정할 때 깃발 생각을 안 했습니다.”

서진이 고개를 들었다.

“다섯이 어디서 나온 거야.”

재혁이 종이에 셈을 적었다.

“일곱에서 둘을 뺀 수입니다. 그냥 두 날쯤 빠질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두 날은 어디서 나왔어.”

재혁이 손을 멈췄다.

“아무 데서도 안 나왔습니다.”

서진이 짧게 웃었다.

“그럼 다섯이 셈한 수가 아니네.”

“셈한 수가 아닙니다. 그런데 미리 박아 둔 수입니다.”

재혁이 두 칸을 그었다.

“셈한 수가 아닌 것하고 미리 박아 둔 것이 다릅니다. 셈을 안 하고 박아도 미리 박은 건 미리 박은 겁니다.”

서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고치지는 않고.”

“안 고칩니다. 오늘 고치면 오늘 안 한 걸 보고 고친 게 됩니다.”

재혁이 적었다.

「판정일 11/7 그대로. 11/1 함, 11/2 안 함. 남은 날 11/3~11/7 닷새. 다 하면 여섯. 「다섯 미만이면 못 함」의 다섯은 어제 정했고 셈해서 나온 수가 아님. 일곱에서 둘을 뺀 수임. 둘은 아무 데서도 안 나왔음. 셈하지 않고 박은 수와 미리 박은 수는 다름. 셈하지 않았어도 미리 박았으면 미리 박은 것임. 안 고침. 오늘 고치면 오늘 「안 함」을 보고 고치는 것이 됨. 「다섯」 옆에 「셈한 수 아님. 11/1에 박음」을 적음. 다음 판정일에 쓸 수를 정할 때는 깃발에 걸리는 날 비율을 셈해서 박음. 그 비율을 셈하려면 깃발 걸리는 날이 몇 날에 한 번인지를 알아야 함. 오늘이 첫 번째임. 한 날로는 못 셈함.」

아홉 시에 재혁이 시추동 들머리에 앉아 상자를 셌다.

여덟 개였다.

밀린 양이 일곱 그대로였다.

다음 편이 11월 3일이었다.

재혁이 사람 칸에 0을 적었다.

일곱째 날이었다.

「11/2 사람 0. 일곱째 날. 세 문: 날씨 — 못 가름 → 어제 물려받음. 어제 「안 함」이므로 「안 함」. 이어받은 길이 2. 쓸 것 1(재고 8) / 사람 0. 곱 0. 실행 「안 함」. 까닭 「사람」. 어제 정한 못 가름 규칙이 오늘도 안 쓰임. 쓰임 0일째가 이틀째임. 어제 「정하기 좋은 날과 시험되는 날이 다른 날」이라고 적었음. 오늘도 시험 안 됨. 다만 어제 정한 문턱 셋 중 둘이 오늘 쓰였음(깃발·하늘). 하나는 안 쓰였음(적는 사람 무음 — 안 재서 안 쓰임). 같은 날 정한 셋이 같은 날에 다 시험되지 않음. 셋을 「쓰인 날」 칸으로 따로 셈.」

3. 닷새 이틀

인천 저온시료동은 토요일에도 영하 30도였다.

경옥은 여덟 시 사십 분에 들어와 불을 켰다.

토요일 당직은 23년째 혼자였다.

작업복을 입고 장갑을 끼고 통 번호를 확인했다. 안 잘린 통은 396일째였다. 잘린 통은 서른한째였다.

경옥이 작업대로 가서 종이를 봤다.

은재가 금요일 저녁에 종이를 가지런히 놓고 갔다.

맨 위에 어제 적은 줄이 있었다.

「11/1부터 날마다 세 번(9시·1시·5시).」

경옥이 그 줄을 읽었다.

읽고 나서 벽시계를 봤다. 여덟 시 사십삼 분이었다.

경옥이 그 줄 아래를 봤다.

「날마다 하거나 아예 안 하거나임. 가끔 하는 것이 제일 나쁨.」

경옥이 두 줄을 같이 봤다.

장갑을 벗고 연필을 들었다.

들고 한참 있었다.

경옥은 칸을 만드는 사람이 아니었다. 23년 동안 일지에 적은 것은 통 번호와 온도와 시각이었다.

경옥이 종이 아래쪽 빈 자리에 한 줄을 적었다.

「11/2 토요일. 나 혼자. 내일 일요일은 아무도 안 나옴.」

적고 나서 연필을 내려놨다.

아홉 시에 저울 앞으로 갔다.

봉투를 꺼냈다.

종이가 두 장 남아 있었다.

경옥이 봉투를 들고 봤다.

한 장을 뽑으려다 손을 멈췄다.

봉투를 작업대에 내려놨다.

경옥이 종이에 적었다.

「제비 안 뽑음.

제비는 누가 읽을지를 섞으려고 뽑는 것임. 오늘은 나 혼자임. 섞을 것이 없음. 뽑아도 번호만 나오고 읽는 사람은 그대로 나임. 그러므로 안 뽑음. 두 장 그대로 둠.」

경옥이 통을 올렸다.

2번을 올리고 손을 떼고 60초를 기다렸다.

0.448이었다.

3번이 0.452였다.

1번이 0.446이었다.

경옥이 세 수를 세 자리로 적었다. 넷째 날이었다.

적고 나서 어제 수 옆에 나란히 놓았다.

어제는 2번이 0.451, 3번이 0.453, 1번이 0.447이었다.

경옥이 두 줄을 봤다.

연필을 들었다.

「세 수 다 내가 읽음.

어제는 은재가 둘을 읽고 내가 하나를 읽었음. 그제도 섞였음. 오늘은 셋이 다 나임. 그러면 오늘 점은 읽는 사람이 하나인 점임. 은재가 적어 둔 종이에 「누가 읽었는지」 칸이 있음. 거기에 다 내 이름을 적음.

그런데 셋이 다 나이면 그 칸이 오늘은 수를 안 가름. 가를 것이 없음. 그 칸은 섞인 날에만 일함. 안 섞인 날에는 빈 것이 아니고 일을 안 함. 빈 것과 일을 안 하는 것이 다름. 옆에 「혼자 읽은 날」을 적음.」

경옥이 그다음에 제상 주기표를 봤다.

아홉 시가 제상 끝나고 한 시간이었다.

옆에 시각을 적었다.

「못 본 시각」 칸을 폈다.

오늘 날짜를 적고 여덟 시 앞과 여섯 시 뒤를 적었다.

적다가 손을 멈췄다.

경옥이 그 칸을 한참 봤다.

연필로 내일 날짜를 적었다.

11월 3일이었다.

그 옆에 「하루 다」를 적었다.

경옥이 적고 나서 다시 봤다.

가로줄을 긋고 아래에 적었다.

「「못 본 시각」 칸에 11/3을 적고 「하루 다」를 적었음.

그런데 이 칸은 하루 안에서 못 본 시각을 적는 칸임. 하루를 다 못 본 것은 그 칸 것이 아님. 하루 안 못 본 시각은 그 하루에 본 시각이 있다는 말이 들어 있음. 11/3에는 본 시각이 없음. 그러므로 「못 본 시각」에서 지우고 「못 본 날」로 따로 적음. 한 칸에 적으면 11/3이 여덟 시 앞처럼 보임. 열 시간쯤 안 본 날로 읽힘. 하루 다 안 본 날임.

11/3 — 못 본 날. 까닭: 일요일. 사람 안 나옴.」

경옥이 적고 나서 연필을 놓았다.

벽시계가 아홉 시 이십 분이었다.

경옥이 종이를 들고 선반에 기댔다.

은재가 적어 둔 셈 종이를 찾았다.

날짜가 11월 1일부터 11월 29일까지 적혀 있었고 하루 0.012가 서른 번 적혀 있었다.

경옥이 그 줄을 눈으로 따라갔다.

토요일 자리에서 멈췄다.

연필을 들어 토요일과 일요일에 가로줄을 그었다.

줄이 여덟 개였다. 종이가 11월 29일에서 끝났으므로 11월 30일 토요일은 종이에 없었다.

경옥이 그 아래에 셈을 적었다.

「하루 0.012가 서른 날에 다 들어가 있음.

11월 2일부터 29일까지 토요일 넷과 일요일 넷이 들어 있음. 11/2는 내가 나왔으므로 세 번 엶. 일요일 넷은 아무도 안 나옴. 토요일 셋(11/9·16·23)은 당직이 나옴. 당직이 세 번 열지는 미정임. 그러므로 0이 되는 날이 적어도 넷임.

날마다 0.012가 들어오면 다 똑같이 올라가고 기울기는 안 변한다고 은재가 적어 뒀음. 어떤 날만 들어오면 흔들린다고 적어 뒀음. 그러면 지금은 둘 중 어느 것도 아님. 닷새 들어오고 이틀 안 들어옴. 이것이 날마다 돌아옴.」

경옥이 종이에 점을 늘어놓고 다섯씩 올리고 둘씩 내렸다.

톱니 모양이 됐다.

경옥이 그 모양을 보고 적었다.

「모양이 톱니임.

가끔 하는 것과 다름. 가끔 하는 것은 언제 들어오는지 모름. 이것은 언제 들어오는지 앎. 요일을 보면 앎.

언제 들어오는지 아는 것은 빼낼 수 있음. 요일 칸을 두면 됨. 서른 날이면 요일이 네 번 돌아감. 네 번 돌아가면 요일과 기울기가 안 섞임. 요일이 두 번만 돌아가면 섞임. 서른 날이 필요한 까닭이 하나 더 생김.

그런데 더 있음. 주말은 문을 한 번도 안 엶. 평일은 세 번 엶. 11/1 앞은 한 번 열었음. 방이 셋임. 세 번 여는 방, 한 번 여는 방, 안 여는 방. 은재가 어제 둘로 적었음. 셋임.」

경옥이 적고 나서 연필을 들고 가만히 있었다.

점심때까지 통 셋을 다시 안 올렸다.

열한 시에 선반 끝으로 가서 실 셋을 봤다.

어제 뽑은 쪽지대로 왼쪽에 매듭 둘, 가운데에 매듭 하나, 오른쪽에 매듭 셋이었다.

경옥이 종이를 봤다.

은재가 적어 둔 줄이 있었다.

「열한 시에 사진. 쪽지는 셋째 바퀴 묶음. 11/2은 자리를 바꿈 — 왼쪽 매듭 셋, 가운데 매듭 둘, 오른쪽 매듭 하나.」

경옥이 실을 다시 봤다.

어제 것 그대로였다.

경옥이 쪽지 통을 찾았다. 선반 아래 상자에 있었다.

경옥이 상자를 열어 봤다.

쪽지 하나가 접혀 있었고 둘이 남아 있었다.

경옥이 접힌 쪽지를 펴 봤다.

11월 2일 것이었다. 은재가 어제 저녁에 뽑아 놓고 갔다.

경옥이 종이에 적었다.

「쪽지가 어제 뽑혀 있었음.

은재가 금요일 저녁에 11/2 쪽지를 뽑아 놓고 갔음. 그러면 토요일 아침에 뽑는 것이 아님. 내가 실을 바꿔 매야 함. 적혀 있음. 할 수 있음.

그런데 어제 뽑은 쪽지가 오늘 것임. 뽑는 날과 쓰는 날이 다르면 뽑고 나서 하루 동안 그 사람이 그 쪽지를 알고 있음. 은재가 어제 저녁에 이 쪽지를 봤음. 어제 저녁에 적은 줄들을 그 쪽지를 알고 적었음. 그것이 수를 바꾸는지는 모름. 다만 모르던 상태가 아님.

적어 둠. 내가 고칠 일은 아님. 은재가 월요일에 봄.」

경옥이 실을 풀어 다시 맸다.

왼쪽에 매듭 셋, 가운데에 매듭 둘, 오른쪽에 매듭 하나였다.

맨 뒤에 사진을 찍었다.

찍고 나서 각도기를 찾았다.

종이 각도기가 작업대 위에 있었다.

경옥이 각도기를 들었다가 내려놨다.

종이에 적었다.

「사진 찍음. 각도는 안 댐.

은재가 각도를 댔음. 열한 점을 다 은재가 댔음. 내가 대면 대는 사람이 바뀜. 한 점만 다른 사람이 댄 점이 됨. 사진은 남음. 월요일에 은재가 대면 대는 사람이 같음.

그 대신 월요일에 대면 이틀 지난 사진을 대는 것임. 사진은 안 변함. 실은 변함. 월요일에 실을 보면 오늘 실이 아님. 사진은 오늘 것이고 실은 월요일 것임. 둘을 가름. 각도는 사진에서만 냄.

열두째 점 — 사진 있음. 각도 미기재. 월요일에 은재가 댐. 댄 날짜를 따로 적을 것.」

경옥이 사진 뒤에 날짜와 시각을 적어 작업대에 놓았다.

한 시에 둘째를 재러 들어갔다.

4번 통이 0.074 줄어 있었다.

다섯 시에 셋째를 재러 들어갔다.

아침에서 0.149 줄어 있었다.

경옥이 세 수를 시각 순으로 적었다.

네 시간에 0.074, 다음 네 시간에 0.075였다.

경옥이 어제 수 옆에 놓았다. 어제가 0.075와 0.076이었다.

셋째 날이었다.

경옥이 적었다.

「11/2 4번 통. 아침 기준. 한 시 −0.074. 다섯 시 −0.149(앞 네 시간 −0.075). 셋째 날. 10/31 0.076·0.077 / 11/1 0.075·0.076 / 11/2 0.074·0.075. 세 점임. 남는 자리가 하나임. 흩어짐을 못 냄. 은재가 적어 둔 대로임.

그리고 세 점이 다 평일 것이 아님. 오늘이 토요일임. 평일 둘, 토요일 하나임. 토요일은 문을 세 번 열지만 사람이 하나임. 사람이 하나면 문 여닫는 데 걸리는 시간이 다름. 둘이면 하나가 문을 잡고 하나가 통을 올림. 혼자면 문을 닫고 들어가서 통을 올림. 더 걸림. 어제보다 길게 열렸을 수 있음. 시간을 안 쟀음. 오늘은 못 적음. 11/9 당직 때부터 문 열린 시간을 재서 적음. 오늘 점 옆에 「혼자. 문 열린 시간 안 쟀음」을 적음.」

경옥이 적고 나서 연필을 놓았다.

다섯 시 이십 분이었다.

경옥이 종이를 한 장 더 꺼냈다.

머리에 적지 않고 그냥 적었다.

「은재가 적어 둔 것을 오늘 다 해 봤음.

적힌 대로 다 됐음. 그런데 적힌 것 밖의 것이 다섯 번 나왔음. 제비를 뽑을까. 각도를 댈까. 쪽지를 누가 뽑았나. 11/3을 어느 칸에 적나. 혼자면 문이 얼마나 열리나.

은재가 있으면 이것들이 안 나왔을 것임. 은재가 그 자리에서 정했을 것이고 정한 것이 종이에 안 남았을 것임. 적은 사람이 있으면 적힌 것 밖의 것을 그 사람이 메움. 메운 것은 종이에 안 적힘. 적은 사람이 없는 날에 그 칸이 처음 시험됨.

23년 동안 토요일에 혼자 나왔음. 내가 적은 일지는 다 짧았음. 적을 것이 없어서 짧은 줄 알았음. 적힌 것 밖의 것을 내가 그 자리에서 메우고 적지 않았음. 그래서 짧았음.

오늘 다섯을 적었음. 메운 자리를 적으면 일지가 길어짐. 길어진 것이 일이 많아진 것이 아님. 여태 안 적던 것을 적은 것임.」

4. 이상 없음

다섯 시 사십 분에 경옥이 문을 열고 나왔다.

장갑을 벗고 사무실 쪽으로 걸었다.

당직 일지가 캐비닛에 들어 있었다.

경옥이 캐비닛을 열었다.

철끈으로 묶은 묶음이 위에서 아래로 쌓여 있었다. 해마다 한 묶음이었다.

경옥이 맨 위 것을 꺼내 올해 토요일들을 봤다.

줄이 짧았다.

「이상 없음.」

다 같은 줄이었다.

경옥이 아래로 내려가 다른 해 것을 꺼냈다.

그것도 「이상 없음」이었다.

경옥이 묶음을 다 꺼내 작업대에 늘어놓고 토요일 줄만 넘겼다.

스물세 묶음이었다.

거의 다 「이상 없음」이었다.

경옥이 한 장에서 손을 멈췄다.

날짜가 적혀 있고 그 아래에 「이상 없음」이 적혀 있었다.

경옥이 그 날짜를 기억했다.

그날 눈이 와서 못 나왔다.

경옥이 그 줄을 한참 봤다.

연필을 들었다.

「못 나온 날에 「이상 없음」이 적혀 있음.

누가 적었는지는 나임. 월요일에 나와서 적었음. 토요일에 아무 일도 없었을 것이므로 「이상 없음」으로 적었음. 그때 그것이 거짓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음.

그런데 「이상 없음」은 보고 나서 하는 말임. 안 봤으면 이상이 없었는지를 모름. 그 칸에 적을 말이 없음. 적을 말이 없는 자리에 「이상 없음」을 적었음.

그러면 그 칸에 두 가지가 들어 있음. 봤고 이상이 없었던 날과 안 본 날임. 한 글자로 적으면 둘이 같아짐.」

경옥이 적고 나서 연필을 내려놨다.

묶음을 처음부터 다시 봤다.

토요일 줄을 하나하나 보면서 기억나는 날을 찾았다.

여섯 날이 나왔다.

눈 때문에 못 나온 날이 둘, 집안일로 바꾼 날이 둘, 들어갔다가 바로 나온 날이 둘이었다.

경옥이 여섯을 적었다.

적다가 손을 멈췄다.

종이를 한참 봤다.

「여섯이 나왔음. 기억으로 나왔음.

기억으로 나온 여섯이 못 나온 날 전부인지를 모름. 스물세 해에 토요일이 천이백 날쯤임. 그중 내 차례가 몇 날인지를 세 보지 않았음. 기억나는 날은 기억에 남을 일이 있었던 날임. 눈이 많이 온 날, 집에 일이 있었던 날. 아무 일 없이 안 나온 날은 기억에 안 남음. 그런 날이 있었는지도 모름.

그러므로 여섯은 「찾은 수」임. 「있었던 수」가 아님. 찾은 수를 있었던 수로 적으면 안 됨. 옆에 「기억으로 찾음」을 적음.」

경옥이 그다음에 캐비닛 아래 칸을 열었다.

전기 일지가 따로 묶여 있었다.

경옥이 그것을 꺼내 날짜를 맞춰 봤다.

정전 날이 적혀 있었다.

토요일에 든 정전이 셋이었다.

경옥이 그 셋을 당직 일지에서 찾았다.

둘은 「이상 없음」이었다. 하나는 「발전기 돌림」이 적혀 있었다.

경옥이 두 종이를 나란히 놓았다.

「정전 난 토요일 셋. 당직 일지에 둘이 「이상 없음」, 하나가 「발전기 돌림」임.

「이상 없음」인 둘은 내가 그날 안 나왔거나 나와서 모르고 나왔음. 전기 일지는 다른 사람이 적었음. 내 일지가 비어도 그 종이에는 남아 있음.

그러므로 스물세 해를 다 가를 수는 없고 몇 날은 가를 수 있음. 다른 칸에 남은 것으로 되찾아지는 날과 안 되는 날이 섞여 있음. 섞여 있으면 칸 하나를 「다 모름」으로 적으면 안 됨. 되찾아지는 날까지 버림. 되찾아진 날에는 「되찾음. 전기 일지」를 적음. 나머지는 「모름」임.」

경옥이 적고 나서 올해 묶음을 당겼다.

오늘 날짜 칸이 비어 있었다.

경옥이 그 칸에 적었다.

「이상 없음」을 적지 않았다.

「들어감. 세 번. 9시 2분·13시 4분·17시 1분. 통 넷 다 봄. 이상 없음.」

적고 나서 그 아래에 한 줄을 달았다.

「오늘부터 「들어감·안 들어감」을 먼저 적고 그다음에 이상 여부를 적음. 안 들어간 날에는 이상 여부를 안 적음. 빈 칸으로 둠. 빈 칸에 「모름」을 적음.」

경옥이 연필을 들고 가만히 있었다.

그 줄 아래에 또 한 줄을 적었다.

「이렇게 적으면 오늘부터의 일지가 앞의 스물세 해와 다른 자가 됨.

은재가 그것을 「자 다름」이라고 적었음. 자가 바뀌면 앞과 못 견준다고 적었음. 그런데 당직 일지로는 여태 아무것도 안 물었음. 세어 본 적이 없음. 견준 적이 없음. 묻지 않는 자료는 자가 끊겨도 잃는 것이 없음.

견뎌야 하는 자료와 그렇지 않은 자료를 가름. 앞과 견줄 일이 있는 칸은 자를 안 바꿈. 견줄 일이 없는 칸은 지금 고치는 것이 나음. 통 무게 칸은 앞엣것임. 당직 일지는 뒤엣것임.」

경옥이 묶음을 캐비닛에 다시 넣었다.

여섯 시였다.

경옥이 작업대로 돌아와 오늘 적은 종이를 모아 세어 봤다.

넉 장이었다.

경옥이 은재 종이 맨 끝 장을 폈다.

칸 셈이 적혀 있었다.

「칸 마흔셋. 열린 마흔하나. 닫힌 둘. 끝 적힌 열하나. 끝 모름 서른.」

경옥이 그 아래를 봤다.

빈 자리였다.

경옥이 연필을 들었다가 내려놨다.

들었다.

「오늘 내가 칸을 몇 열었음.

「못 본 날」, 「혼자 읽은 날」, 「요일」, 「문 열린 시간」, 「들어감·안 들어감」임. 다섯임. 그중 「들어감·안 들어감」은 저온실 칸이 아니고 당직 일지 칸임. 다른 종이임. 그러면 저온실 칸은 넷임.

그런데 칸을 센 사람은 은재임. 세는 법을 은재가 정했음. 내가 넷을 더해서 마흔일곱으로 적으면 내가 센 것이 됨. 세는 사람이 바뀜. 세는 것이 바뀌면 앞의 수가 끊긴다고 은재가 적어 뒀음. 세는 사람이 바뀌는 것도 그에 드는지를 모름.

그러므로 마흔셋을 안 고침. 아래에 따로 적음 — 「11/2에 네 칸 열림. 센 사람 문경옥. 은재가 월요일에 셈에 넣을지 정함.」 그리고 「칸을 누가 열었는지」를 칸마다 적음. 여태 다 은재였으므로 안 적었음. 오늘 처음 둘이 됨.」

경옥이 그 아래에 네 칸 이름을 적고 옆에 자기 이름을 적었다.

적고 나서 손을 멈췄다.

「칸을 누가 열었는지를 적는 까닭을 적음.

적은 사람이 보고 있는 것과 안 보고 있는 것이 그날 만든 칸에 다 들어감. 오늘 내가 연 넷은 서로 따로가 아님. 내가 오늘 혼자였고 내일 못 나온다는 것을 보고 있었음. 넷이 다 「사람이 없는 날」에서 나왔음. 넷이어도 본 자리는 하나임.

그리고 은재가 연 칸들은 은재가 보고 있는 것에서 나왔음. 두 사람이 연 칸을 한 줄로 세면 본 자리가 둘인지 하나인지가 안 보임. 그러므로 사람 이름을 적음.」

경옥이 연필을 놓고 불을 끄려다 다시 켰다.

봉투를 작업대에서 들어 주머니에 넣었다.

종이 두 장이 그대로였다.

경옥이 봉투 겉에 한 줄 적었다.

「11/2 안 뽑음. 혼자. 11/3 안 나옴. 다음 뽑는 날 11/4. 끝나는 날 11/3 → 11/5.」

적고 나서 아래에 달았다.

「끝나는 날이 이틀 밀림. 안 뽑은 날이 이틀이기 때문임. 이틀을 깎을 길이 없음. 하루에 두 장 뽑으면 두 사람이 읽는 날이 하루가 되고 그것이 묶음을 깨뜨림. 그러므로 밂. 미는 것이 아니고 뽑는 날이 이틀 없었던 것임.」

경옥이 불을 끄고 나왔다.

바깥이 어두웠다.

주머니에 봉투가 있었다.

5. 여섯 다

토요일 아침에 정한은 평소 시각에 작업실 문을 열었다.

혼자 하는 일에는 토요일이 따로 없었다.

수첩을 펴고 험 칸 앞에 앉았다.

「기계 없음, 열하루째.」

방 온도와 모터 온도의 차 칸에도 같은 것을 적고 「열하루째」를 달았다.

받침대가 천에 덮여 있었다. 덮은 날수 셋이었다.

정한은 「덮은 날수」 칸에 3을 적었다.

적고 나서 천을 봤다.

어제 손가락으로 쓴 자리가 가운데에 한 줄 남아 있었다.

그 줄만 깨끗했다.

정한은 천 앞에 서서 한참 봤다.

작업대로 와서 적었다.

「천 위에 두 자리가 생겼음.

쓴 자리는 어제부터 0일이고 안 쓴 자리는 3일임. 같은 천에 날수가 둘 있음. 어제는 망쳤다고 적었음. 오늘 보니 견줄 자리가 생겼음.

그런데 내가 고른 자리가 아님. 손가락이 간 자리임. 손가락이 간 자리는 가운데임. 가운데가 먼지가 제일 많이 앉는 자리일 수 있음. 천이 가운데가 처져 있음. 처진 데에 더 앉음.

그러면 쓴 자리와 안 쓴 자리를 견주면 날수 차가 나오는지 자리 차가 나오는지를 모름. 날수와 자리가 섞여 있음. 하나만 바꿔야 견주는데 둘이 같이 바뀌었음.

고침: 오늘 천 끝 쪽에 한 줄을 더 쓸음. 끝 쪽은 안 처진 자리임. 그러면 자리 둘(가운데·끝)에 날수 0이 둘 생기고, 안 쓴 자리에 날수 3이 남음. 끝 쪽 안 쓴 자리도 남겨 둠. 네 자리가 됨 — 가운데 쓴 데, 가운데 안 쓴 데, 끝 쓴 데, 끝 안 쓴 데. 네 자리를 보면 자리 몫과 날수 몫이 갈림.

그 대신 오늘부터 천을 두 번 건드린 것이 됨. 덮은 날수 칸에 「건드림 둘」을 적음. 건드리는 것 자체가 먼지를 날림. 날린 먼지가 어디에 앉는지는 모름. 그러므로 네 자리를 다 오늘 만듦. 날마다 하나씩 만들면 건드린 날이 네 날이 됨.」

정한은 천 끝으로 가서 손가락으로 한 줄을 그었다.

가운데 줄과 나란하게 그었다.

자리를 종이에 그려 두고 네 군데에 번호를 붙였다.

적고 나서 열 시 반에 우편함을 열었다.

비어 있었다.

정한은 「안 옴」 칸을 폈다.

9월 22일에 보낸 압흔 사진 줄에 오늘 날짜를 적었다.

옆에 기다린 날수를 적었다. 41일이었다.

그다음에 선반으로 갔다.

상자 여섯 개가 작업대 쪽에 쌓여 있었다.

넷에 종이가 붙어 있었다. 둘에 다른 종이가 붙어 있었다.

「조각 없음. 11/2에 뜰 것.」

정한은 그 둘을 꺼냈다.

다섯째 상자를 열어 매체를 꺼냈다.

조각을 뜨기 시작했다.

스무 분쯤 걸렸다.

조각 검사 수를 적어 상자에 같이 넣었다.

겉에 적힌 종이를 떼고 새로 적었다.

「조각 있음. 11/2에 뜸. 본 파일의 한 할.」

여섯째 상자도 같이 했다.

점심 전에 여섯이 다 됐다.

정한은 상자 여섯을 나란히 놓고 겉면을 봤다.

넷에 11월 1일이 적혀 있었고 둘에 11월 2일이 적혀 있었다.

정한은 수첩을 폈다.

「상자 여섯 다 조각 있음. 11/1 넷, 11/2 둘. 아직 안 넘긴 것 여섯 전부임. 10/9 묶음 셋, 9/18 묶음 둘, 8/29 묶음 하나. 이미 넘긴 다섯 묶음에는 조각이 없음. 넘긴 뒤에는 못 뜸. 창이 닫혔음.

그런데 어제 적은 것에 한 줄이 빠졌음. 넘긴 것들도 내 쪽에 원본이 있음. 원본을 넘긴 것이 아니고 사본을 넘겼음. 그러므로 지금도 조각을 떠서 따로 보낼 수 있음.

어제 「원본을 넘기면 그때부터 못 뜸」으로 적었음. 그 줄이 틀리지는 않았음. 다만 지금 내 손에 있는 것이 원본인지 사본인지를 묶음마다 적어 두지 않았음. 적어 두지 않았으므로 어제 셈에서 다섯 묶음을 창이 닫힌 쪽으로 넣었음.

고침: 묶음마다 「내 쪽에 원본 있음·없음」을 적음. 원본이 있는 묶음은 창이 안 닫혔음. 늦게라도 조각을 뜰 수 있음. 원본이 없는 묶음만 닫혔음. 몇 묶음인지를 오늘 셈.」

정한은 선반 목록을 꺼내 묶음 열하나를 하나씩 봤다.

원본이 있는 것이 아홉이었다.

둘이 없었다.

7월 것 하나와 6월 것 하나였다.

정한은 그 둘을 적었다.

「원본 없는 묶음 둘. 7월 것, 6월 것. 넘길 때 원본을 같이 넘겼음. 그때는 조각이라는 것을 안 떴음. 뜰 줄을 몰랐음. 몰라서 안 한 것과 알고 안 한 것이 다름. 그런데 지금 결과는 같음.

원본 있는 아홉 중 여섯은 오늘까지 다 떴음. 남은 셋은 이미 넘긴 묶음이고 원본이 내 쪽에 있음. 그 셋은 떠서 따로 보낼 수 있음. 릴 하나에 20분이고 셋에 릴이 열하나임. 네 시간쯤임. 기계가 없는 동안에 할 수 있는 일임. 기계가 오면 못 함. 기계 오는 날이 안 적혀 있음. 열하루째임. 언제 오는지 모름.

그러므로 날수로 박지 않고 순서로 박음. 셋을 오래된 것부터 뜸. 오래된 것부터 뜨는 까닭: 오래된 것이 먼저 상함. 그리고 오래된 것 쪽 사람이 먼저 쓸 수 있음. 둘이 같은 쪽을 가리킴. 다르게 가리키면 그때 고름을 적음.」

정한은 점심 뒤에 편지지를 꺼냈다.

어제 「열림」 칸을 새로 두면서 앞 묶음 다섯을 되묻기로 적어 뒀다.

정한은 편지를 쓰려고 앉았다.

쓰다가 연필을 멈췄다.

수첩을 뒤로 넘겨 어제 적은 줄을 찾았다.

「넷을 다 어제 하루에 적었음. 칸이 넷이어도 빠진 자리는 하나임.」

정한은 그 줄을 두 번 읽었다.

종이를 한 장 꺼내 적었다.

「다섯을 오늘 한꺼번에 보내면 회신이 한 주에 몰림.

어제 몰려서 하루가 길었음. 여러 칸이 같이 움직였음. 그러므로 흩어 보낼까를 생각함. 하루에 하나씩 닷새에 걸쳐 보냄.

그런데 흩어 보내면 마지막 묶음 회신이 닷새 늦어짐. 그 닷새 동안 그 묶음이 안 열리는 것을 모름. 안 열리면 다시 보내야 하고 그것도 닷새 늦어짐.

어제 몰린 것이 왜 나빴는지를 다시 봄. 나빴던 것은 몰린 것이 아님. 몰린 날에 처음 생각한 것임. 「오면 할 일」이 안 적혀 있었음. 그래서 한 시간 앉아 있었음.

적어 두면 몰려도 됨. 적어 두지 않으면 흩어도 그 자리에서 생각함. 그러므로 묶어 보냄. 다섯에 「오면 할 일」을 오늘 미리 적음.」

정한은 편지 다섯 장을 썼다.

한 장에 세 줄씩 적었다.

받은 파일이 열렸는지, 몇 대에서 열렸는지, 안 열린 기계가 있으면 그 기계가 쓰는 소프트 이름이 무엇인지였다.

쓰고 나서 다섯 묶음 이름을 적고 각각 옆에 「오면 할 일」을 적었다.

「다 열렸다고 오면 — 그 묶음 「열림」 칸에 날짜와 「열림」을 적음. 닫음. 안 열린 기계가 있다고 오면 — 그 파일 길이를 재서 4기가를 넘는지 봄. 넘으면 토막을 떠서 원본과 같이 보냄. 안 넘으면 다른 까닭임. 소프트 이름을 적고 따로 둠. 회신이 안 오면 — 11/16에 한 번 더 물음. 그다음은 안 물음. 「안 옴」으로 닫음. 한 줄만 와서 열렸는지가 안 적혀 있으면 — 그 줄을 「도착」에 적고 「열림」은 비워 둠. 다시 묻지 않음. 물음이 짧지 않았으므로 안 적힌 것은 안 본 것임.」

정한은 다섯 장을 봉투에 넣고 겉에 날짜를 적었다.

적고 나서 한 줄을 더 적었다.

「다섯을 같은 날 보냄. 회신이 몰릴 수 있음. 몰리는 것을 셈에 넣었음. 「오면 할 일」을 미리 적었으므로 몰려도 됨. 몰렸을 때 적어 둔 것을 읽고 그대로 함. 그 자리에서 생각하지 않음. 생각할 것이 생기면 그날 하지 않고 적어 두고 다음 날 아침에 함.」

다섯 시에 콘센트 앞에 앉았다.

선을 꽂고 험을 10분 받았다.

재 보니 60.004였다.

정한은 네 수를 나란히 적었다.

60.001, 60.002, 60.003, 60.004였다.

「네 날이 0.001씩 올라감. 네 점임.

방향이 넷 다 같은 것은 열여섯에 한 번임. 어제 여덟에 한 번이라고 적었음. 한 점이 늘었으므로 반이 됨. 열여섯에 한 번도 드문 것이 아님. 드물다고 하려면 스물에 한 번보다 드물어야 함. 그 금은 내가 정한 금임. 금을 어제 안 적어 뒀음. 지금 적음 — 스물에 한 번보다 드물면 「뜻 있음」으로 적음. 11/2에 정함.

네 점이 다 0.001씩임. 꼴이 고름. 고른 꼴은 두 가지에서 나옴. 하나는 참으로 그만큼 올라가는 것임. 하나는 내 자가 0.001이라 그보다 작은 변화를 못 보는 것임. 자가 0.001이면 안 변해도 0.001씩 끊겨 보일 수 있음. 다만 방향이 한쪽으로만 가지는 않음. 방향이 한쪽인 것이 네 날임. 열 날까지 모음. 그 전에는 「모름」.」

정한은 남은 칸들을 차례로 봤다.

셔터를 안 적은 날이 스무째였다.

안 보는 날이 스물사흘째였다.

「안 지나감」이 스물닷새째였다.

짐작 칸이 스물아흐레째였다. 판단하는 날이 11월 14일이었다.

정한은 셔터 칸에서 손을 멈췄다.

스무째였다.

「셔터 안 적은 날 스무째임. 스무 날이 한 묶음임.

묶음을 왜 스무 날로 했는지가 안 적혀 있음. 그냥 스물이었음. 오늘 스물이 됐으므로 무엇을 하기로 했는지를 찾았음. 안 적혀 있음. 끝을 안 적은 칸임. 끝 모름 열여덟에 들어 있음.

그러면 오늘 아무 일도 안 일어남. 스무째 날이 스물한째 날과 같음. 수가 동그란 것이 끝이 아님. 끝은 적어야 끝임.

지금 적으면 오늘 스물을 보고 적는 것이 됨. 그러므로 날짜를 박음. 11/16에 셔터 칸을 폄. 그날 스무 날이 더 지났는지와 그 사이에 셔터를 적은 날이 있는지를 봄. 적은 날이 하나도 없으면 닫음. 있으면 날수를 영에서 다시 셈. 11/16을 오늘 박음. 그날 할 일도 같이 적음. 둘을 같이 적어야 미리 박은 것임.」

정한은 칸 수를 셌다.

어제 스물하나였다. 오늘 둘을 열었다. 「원본 있음·없음」과 「천 네 자리」였다.

「칸 스물셋. 끝 적힌 칸 넷(11/9·11/14·11/16·11/20). 끝 모름 열아홉. 어제 끝 적힌 셋이었음. 오늘 11/16을 박았으므로 넷임. 열면서 끝을 같이 박은 칸이 오늘 하나임. 「천 네 자리」는 끝을 안 박았음. 먼지가 보일 때까지가 얼마인지를 모름. 모르면 끝을 못 박음. 그 대신 「언제 다시 볼지」를 박음. 11/9에 봄. 보고 나서 끝을 정함. 끝을 못 박을 때 다시 볼 날을 박는 것으로 가름. 끝 적힌 칸과 다시 볼 날이 적힌 칸을 따로 셈.」

저녁에 정한은 불을 반만 켰다.

작업대에 봉투가 있었다.

상자 여섯이 선반 아래에 들어가 있었다.

천 위에 줄 두 개가 나란히 있었다.

정한은 나가기 전에 천을 한 번 더 봤다.

손을 주머니에 넣었다.

6. 안 간 날

토요일이었다.

하람은 여덟 시에 일어나 식탁에 앉았다.

수첩을 펴고 11월 2일 자리를 봤다.

비어 있었다.

여태 토요일 자리는 비어 있지 않았다.

하람은 전화기를 봤다.

어제 아침에 걸었다. 세 번째에 받으셨다.

하람은 수화기를 들었다가 내려놨다.

종이를 꺼냈다.

「㉯ 칸을 폈다.

적힌 것 — 「열흘은 평소만 모음.」 오늘 걸면 셋째 점이다. 어제 둘째 점을 적었다.

「평소」가 무엇인지가 안 적혀 있다. 어제는 간다고 말하려고 걸었다. 그제는 그냥 걸었다. 어제 「㉯ 둘째 날 3」으로 적었다. 둘을 같은 칸에 적었다.

평소를 지금 정한다 — 용건 없이 내가 거는 전화다. 그러면 어제 것은 평소가 아니다. 어제 점을 「용건 있음」으로 옮긴다. 평소 점이 하나다. 둘이 아니다.

오늘 걸면 셋째 점이 아니라 둘째 점이 된다. 그런데 오늘 걸 용건이 없다. 어제 갔고 내일 간다. 용건 없이 걸면 평소다. 평소 점을 하나 더 얻는다.

얻는데 안 건다.

왜 안 거는지를 적는다 — 어제 갔고 내일 간다. 그 사이에 걸면 내가 거는 횟수가 늘어난다. ㉯는 받으시는 데 걸리는 신호 수를 세는 칸이고 내가 거는 횟수를 세는 칸이 아니다. 그런데 거는 횟수가 늘면 받으시는 데 걸리는 신호 수가 변할 수 있다. 자주 걸면 기다리고 계실 수 있다. 그러면 평소 점을 모으려고 거는 것이 평소를 바꾼다.

재는 일이 재는 것을 바꾸는 칸이다. 그 칸에서는 점을 많이 모을 수 없다. 열 점을 모으려면 열 번 걸어야 하고 열 번 걸면 그것이 평소가 아니다.

그러므로 ㉯는 열 점이 아니다. 거는 횟수를 늘리지 않고 모이는 만큼만 모은다. 어제 적은 「열흘」을 지운다. 날짜로 박는다 — 11/30까지 모인 점으로 본다. 그날까지 몇 점이 모이는지는 모른다. 적어 둔다.」

하람은 적고 나서 「안 건 날」을 적었다.

그 옆에 날짜를 적었다.

「0을 안 적는다. 신호 0번은 받으시기 전에 내가 끊은 날이다. 다른 뜻이다. 안 건 날은 빈 칸이고 빈 칸에 「안 걺」을 적는다.」

하람은 그다음에 「선 자리」 칸을 폈다.

두 줄이 적혀 있었다.

10월 31일 금요일, 11월 1일 금요일이었다.

하람은 셋째 줄 자리를 봤다.

비어 있었다.

「안 간 날이라 적을 것이 없다.

전화로 물으면 적을 수 있다. 「오늘 무슨 요일이에요」라고 물으면 된다. 묻지 않는다.

이 칸은 어머니가 먼저 말씀하시는 것을 적는 칸이다. 어제도 그제도 먼저 말씀하셨다. 내가 묻지 않았다. 물어서 나온 날을 같은 칸에 적으면 두 가지가 섞인다.

따로 칸을 두지 않는다. 물으면 그다음에도 물어야 하고, 물으면 어머니가 달력을 보신다. 달력을 보고 말씀하시면 그것은 서 계신 자리가 아니고 달력이다.

11/2 — 못 본 날. 까닭: 안 간 날. 안 물었음.」

하람은 적고 나서 바늘땀 칸을 폈다.

첫 점 하나가 적혀 있었다.

「11월 1일. 땀 열넷. 가운데 고르고 끝 쪽 벌어짐.」

하람은 그 줄을 읽었다.

읽고 나서 손을 멈췄다.

연필을 들었다.

「어느 옷인지가 안 적혀 있다.

어제 소매라고만 적었다. 의자에 걸려 있던 소매였다. 오른쪽인지 왼쪽인지를 안 적었다. 어느 옷인지도 안 적었다.

내일 가서 같은 자리를 못 찾으면 둘째 점을 못 찍는다. 찾으려고 옷을 뒤지면 뒤지는 것이 보인다.

그러면 첫 점은 적혀 있고 쓸 수 없는 점이다. 어제 적을 때 다 적었다고 생각했다. 수를 적었고 모양을 적었다. 자리를 안 적었다. 수는 자리가 있어야 두 번째가 생긴다.」

하람은 그 아래에 줄을 긋고 적었다.

「그리고 더 있다.

어제 「첫째 점부터 센다」고 적었다. 날마다 한 점을 생각했다. 바늘땀은 날마다 생기지 않는다. 꿰매신 날에 생긴다. 어머니가 날마다 꿰매지 않으신다.

내가 가는 날은 토요일과 사이에 한 번이다. 꿰매신 날과 가는 날이 다르다. 그러면 내가 보는 땀은 그 사이에 꿰매신 것이 뭉쳐 있다. 몇 날에 걸쳐 꿰매셨는지 모른다. 한 자리를 한 번에 꿰매셨는지도 모른다.

날짜를 모르는 점이다. 날짜를 모르면 날에 따라 변하는지를 못 묻는다. 어제 그 칸을 「고른지」를 묻는 칸으로 열었다. 날에 따라 변하는지는 안 적었다. 오늘 보니 날에 따라 변하는지를 물으려고 했다. 적지 않았는데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하람은 연필을 내려놓고 식탁에서 일어섰다.

물을 한 잔 마시고 다시 앉았다.

종이를 한 장 더 꺼냈다.

「물음을 고친다.

못 묻는 것 — 날에 따라 변하는가. 날짜가 없다. 물을 수 있는 것 — 자리에 따라 다른가. 한 자리 안에서 고른가.

어머니 집에 꿰맨 자리가 여럿 있다. 소매, 단, 주머니, 베갯모. 여러 날에 걸쳐 꿰매신 것이고 날짜는 모른다. 자리는 있다.

그러면 점이 날짜 없는 여러 점이 된다. 자리마다 땀 수와 간격을 재면 자리에 따라 다른지를 묻는다. 한 자리 안의 땀 사이 간격을 재면 그 자리 안에서 고른지를 묻는다.

언제 변했는지는 못 묻는다. 그 물음은 이 칸에서 닫는다. 닫는 까닭 — 자료에 날짜가 없다. 더 모아도 안 생긴다. 날로 안 되는 칸이다.

그리고 첫 점 자리를 못 찾아도 된다. 자리가 여럿이므로 그 하나가 없어도 나머지가 있다. 어제 적은 열넷은 「어느 자리인지 모르는 점」으로 따로 둔다. 자리 셈에는 안 넣는다.」

하람은 적고 나서 눈금 그릴 종이를 꺼냈다.

어제 적어 둔 대로였다.

「다음에 종이에 눈금을 그려 가서 댄다.」

하람은 자를 대고 1밀리마다 금을 그었다.

열 밀리마다 긴 금을 그었다.

백 밀리까지 그었다.

그려 놓고 봤다.

금 사이가 좁았다.

하람은 어제 본 땀을 떠올려 봤다. 간격이 손톱 반쯤이었다.

「땀 간격이 3밀리에서 5밀리쯤이다.

1밀리 눈금을 대면 읽는 자가 0.5밀리쯤이다. 간격 차가 1밀리나 2밀리면 자 안이다. 그러면 고른지 안 고른지를 못 가른다.

눈금을 0.5밀리로 그려도 눈이 못 본다. 돋보기가 있어야 한다. 돋보기를 가져가면 보인다.

사진을 찍어서 집에서 재면 된다. 사진은 크게 볼 수 있다.」

하람은 적다가 손을 멈췄다.

연필을 세우고 종이를 한참 봤다.

「사진에는 자가 없다.

사진은 크기를 안 가져온다. 가까이 찍으면 크게 나오고 멀리 찍으면 작게 나온다. 자를 같이 놓고 찍어야 한다.

그리고 소매가 둥글다.

둥근 것을 사진으로 찍으면 가운데는 정면이고 끝 쪽은 비스듬하다. 비스듬한 쪽은 짧게 나온다.

어제 눈으로 「가운데 고르고 끝 쪽 벌어짐」을 봤다. 둥근 것을 보면 끝 쪽이 짧게 보인다. 짧게 보이면 벌어진 것이 아니라 좁아 보인다. 그러면 어제 본 것은 거꾸로다.

거꾸로여도 둥근 몫이 들어 있다. 어느 쪽으로 얼마가 들어 있는지를 모른다. 눈으로 본 것도 사진으로 본 것도 같은 몫이 들어간다. 눈이 더 들어간다. 눈은 자가 없다.」

하람은 종이 자를 하나 더 그렸다.

종이를 길게 잘라 띠로 만들고 거기에 눈금을 그렸다.

띠 자는 휘었다.

「띠 자를 소매에 같이 올려 두고 찍는다.

자가 소매와 같이 휘면 자도 같은 몫으로 짧게 나온다. 두 짧아짐이 같다. 그러면 자로 땀을 재는 것은 된다. 둥근 몫이 양쪽에서 같이 지워진다.

곧은 자를 옆에 놓으면 자는 안 휘고 소매만 휜다. 몫이 다르게 들어간다. 그러면 안 된다.

둘을 다 만든다. 띠 자를 쓰고 곧은 자를 옆에 같이 놓는다. 둘로 잰 수를 다 적는다. 두 수의 차가 둥근 몫이다. 차가 작으면 둥근 몫이 작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것도 수다.」

하람은 띠 자를 수첩 사이에 끼웠다.

곧은 자도 같이 끼웠다.

끼우고 나서 손을 멈췄다.

종이를 다시 폈다.

「꺼내 쓰는 것은 보인다.

핀 칸을 닫은 까닭이 세지 말라고 하신 것이었다. 땀은 이미 끝난 것이다. 다시 하실 일이 없다. 재는 것을 보셔도 그 땀은 안 변한다.

그런데 다음 바느질이 있다.

재는 것을 보시면 다음에 꿰매실 때 다르게 꿰매신다. 끝난 것을 재는 것은 그 끝난 것을 안 바꾸고 다음 것을 바꾼다.

어제 「하고 난 것을 보면 안 바뀐다」고 적었다. 그 줄이 짧았다. 하고 난 것을 보는 것은 본 그것을 안 바꾼다. 다음에 하는 것은 바꾼다.

그러므로 지금 집에 있는 꿰맨 자리만 센다. 앞으로 꿰매신 것은 안 센다. 칸을 열면서 끝을 같이 박는다 — 지금 있는 자리를 다 세면 닫는다. 자리가 몇인지는 내일 가서 센다. 다 세는 데 며칠 걸릴지는 모른다.

그리고 보이는 것을 셈에 넣는다. 내가 자를 꺼내 대는 것을 보신다. 보시면 물으실 것이다. 물으시면 말씀드린다. 숨기지 않는다. 숨기면 숨기는 것이 보인다. 핀 때 숨겼고 들켰다.」

하람은 적고 나서 조사표 칸을 폈다.

열아흐레째였다.

회신이 없었다.

「안 옴」 칸에 스물여섯째 줄을 적었다.

옆에 나가는 날 11월 8일이 적혀 있었고 「오면 할 일」이 적혀 있었다.

하람은 등급표 칸을 폈다.

「안 옴」 다섯째 날이었다.

물음 넷에 「오면 할 일」이 각각 적혀 있었다.

하람은 옆집 쪽지 칸을 폈다.

「안 옴」 다섯째 줄이었다.

끝이 11월 9일이었다.

하람은 세 칸을 나란히 놓고 봤다.

「안 오는 칸이 셋이다. 날수가 열아홉, 다섯, 다섯이다.

셋 다 「오면 할 일」이 적혀 있다. 어제 적었다. 셋 다 끝이 적혀 있다. 11/8, 안 박음, 11/9다.

등급표는 끝이 안 박혀 있다. 물음이 넷이고 넷 다 끝이 없다. 오늘 박는다 — 11/30까지 안 오면 닫는다. 닫고 전화로 묻는다. 전화로 묻는 것은 다른 칸이다. 종이로 오는 것을 세는 칸과 내가 전화로 묻는 칸이 다르다. 그러므로 닫고 새 칸을 연다. 새 칸은 11/30에 연다. 지금 열지 않는다. 지금 열면 비어 있는 칸이 하나 늘고 그 칸이 끝 모름으로 들어간다.」

하람은 그다음에 「말 아닌 것」 칸을 폈다.

스물셋째가 마지막이었다.

하람은 오늘 자리를 봤다.

비어 있었다.

「간 날에만 셀 수 있는 칸이다.

창 쪽을 보신 횟수와 손을 비비신 횟수를 센다. 안 간 날은 볼 수 없다. 0을 적지 않는다. 0은 가서 봤고 한 번도 안 하신 날이다. 다른 뜻이다.

11/2 — 못 본 날. 안 간 날.

이 칸은 간 날만 모인다. 가는 날이 토요일과 사이에 한 번이다. 그러면 스물셋이 스물세 날이 아니고 스물세 번 간 것이다. 날수로 세고 있었다. 간 횟수로 세야 한다.

고친다 — 「말 아닌 것」 칸은 간 횟수로 센다. 날짜를 옆에 적는다. 날수와 간 횟수를 한 수로 세고 있었다. 안 간 날이 생기지 않아서 몰랐다. 오늘 안 간 날이 생겨서 보였다. 안 한 날이 생기면 세던 것이 무엇이었는지가 보인다.」

하람은 적고 나서 칸 수를 셌다.

어제 끝 적힌 넷, 끝 모름 열둘이었다.

오늘 「평소」와 「안 건 날」과 「자리」를 열었다.

등급표에 끝을 박았다.

「칸 열아홉. 어제 열여섯이었고 오늘 셋을 열었다. 평소, 안 건 날, 자리다.

끝을 박은 것이 하나다. 등급표 11/30이다. 끝 적힌 칸을 센다 — 조사표 11/8, 옆집 쪽지 11/9, 11월 3일, 바늘땀, 등급표 11/30, ㉯ 11/30, 자리다. 일곱이다. 「자리」는 열면서 끝을 같이 박았다. 지금 있는 꿰맨 자리를 다 세면 닫는다. 「평소」와 「안 건 날」은 ㉯에 붙는 칸이고 ㉯가 11/30에 닫히면 같이 닫힌다. 붙는 칸의 끝은 붙은 칸의 끝이다. 그것도 끝이 적힌 것으로 세면 아홉이다. 끝 모름이 열이다. 그런데 내가 오늘 새로 정한 끝은 하나다. 붙어서 생긴 끝이 둘이고 어제까지 있던 것이 여섯이다. 어제 받은 끝과 내가 정한 끝을 가르기로 적었다. 붙어서 생긴 끝이 셋째다. 옆에 어느 쪽인지를 적는다.

오늘 연 셋이 다 「안 간 날」에서 나왔다. ㉯를 폈다가 평소가 무엇인지를 몰랐고, 안 걸기로 하면서 안 건 날을 적을 데가 없었고, 바늘땀 자리를 안 적어 뒀다는 것이 안 간 날이라 확인할 수 없어서 보였다.

셋이어도 본 자리는 하나다. 안 간 날이다. 어제 한 날에 적은 넷이 다 한쪽만 보고 있었다. 오늘은 셋이 다 같은 날에서 나왔다. 칸 수로 센 것을 날 수로 다시 센다. 오늘 하루다.」

여섯 시에 전화가 울렸다.

하람이 받았다.

“여보세요.”

“나다.”

“엄마.”

“내일 온다고 했지.”

“네. 내일 가요.”

“오늘 토요일인데.”

하람이 수화기를 잡은 손을 멈췄다.

벽에 걸린 달력을 봤다.

11월 2일이 토요일 칸에 있었다.

“토요일이에요.”

“토요일인데 안 왔네.”

“어제 갔잖아요.”

“어제 왔지.”

어머니가 잠깐 말씀을 안 하셨다.

“그럼 내일 와.”

“내일 가요.”

하람은 수화기를 내려놓고 식탁에 앉았다.

수첩을 폈다.

손을 멈추고 한참 있었다.

연필을 들었다.

「저녁 여섯 시. 어머니가 전화를 거셨다.

㉯에 안 들어간다. ㉯는 내가 걸어서 몇 번째에 받으시는지를 세는 칸이다. 받는 날에는 그 칸이 없다. 빈 칸이 아니고 그 칸이 안 생기는 날이다.

「건드린 횟수」에 들어간다. 셋째다. 어머니가 먼저 꺼내셨다. 어제도 어머니가 먼저 꺼내셨다. 두 번 연속으로 저쪽이 먼저다. 어제 「건드린 횟수가 늘 내가 건드린 수가 아니다」고 적었다. 오늘 또다. 옆에 누가 꺼냈는지를 적는다. 어제 정한 대로다. 어제 정한 것이 오늘 바로 쓰였다.」

하람은 그 아래에 줄을 긋고 「선 자리」 칸을 폈다.

둘째 줄까지 적혀 있었다.

하람은 셋째 줄에 적었다.

11월 2일 — 토요일이었다.

적고 나서 세 줄을 나란히 놓고 봤다.

10월 31일 금요일, 11월 1일 금요일, 11월 2일 토요일이었다.

하람은 세 줄을 한참 봤다.

연필을 들었다.

「안 간 날인데 점이 생겼다.

내가 묻지 않았다. 어머니가 먼저 「오늘 토요일인데」라고 하셨다. 그러므로 이 칸에 들어간다.

그런데 간 날 점과 다르다. 얼굴을 안 봤다. 목소리로 적은 점이다. 달력을 보고 말씀하셨는지를 모른다. 간 날에는 달력을 보시는 것이 보인다. 옆에 「전화. 달력 봤는지 모름」을 적는다. 자가 다른 점이다.

그리고 세 줄이 됐다.

금요일, 금요일, 토요일이다. 두 날이 같고 셋째 날에 하루 옮겨졌다.

어제 적은 것은 「자리가 안 움직였다」였다. 두 줄로 적었다. 세 줄로 보니 셋째 날에 움직였다. 그러면 멈춘 것이 아니다.

멈춘 것과 느린 것이 다르다. 멈춘 것은 날이 가도 자리가 그대로다. 느린 것은 날이 가면 따라오는데 늦게 온다. 두 점으로는 둘을 못 가른다. 세 점으로도 못 가른다.

왜 못 가르는지를 적는다 — 어머니가 두 날 금요일에 서 계셨다. 10월 31일은 목요일이었으므로 하루 앞이었다. 11월 1일은 금요일이었으므로 맞았다. 11월 2일은 토요일이고 토요일이라고 하셨으므로 맞았다.

그러면 하루 앞에서 시작해 두 날 맞으신 것이다. 자리가 하루 앞에 멈춰 있었다가 날을 따라온 것인지, 하루 앞이 그날 한 번이었던 것인지를 모른다. 한 번이면 틀린 날이 하나고 멈춘 것이 아니다. 하루 앞인 날이 다시 나오는지를 봐야 한다. 그것은 날을 더 쓰면 된다. 날로 되는 칸이다.

어제 「맞음」을 안 적은 것이 오늘 일을 했다. 맞음으로 적었으면 「틀림·맞음·맞음」이 됐고 나아지는 것으로 읽혔다. 요일로 적었으므로 「금·금·토」가 됐고 두 날 같고 하루 옮겨진 것이 보인다. 칸에 무엇을 적는지가 무엇이 보이는지를 정한다. 어제 적은 줄이다. 하루 뒤에 쓰였다.」

하람은 적고 나서 오늘 적은 종이를 모아 세어 봤다.

다섯 장이었다.

하람은 마지막 줄을 적었다.

「안 간 날이다. 안 간 날에 종이가 다섯 장 나왔다.

간 날에 여섯 장이었다. 안 간 날에 다섯 장이다. 간 날은 보고 적는다. 안 간 날은 적은 것을 읽고 적는다.

안 간 날에 보인 것은 다 내가 적어 둔 것의 빈 자리였다. 자리를 안 적었고 평소를 안 적었고 셈하는 것이 날수인지 횟수인지를 안 적었다. 간 날에는 그 빈 자리가 안 보인다. 그 자리에 내가 있고 내가 메운다.

그러므로 안 간 날이 없으면 안 보인다. 안 간 날을 일부러 만들어야 하는지를 생각했다. 만들지 않는다. 만들면 가는 것이 셈이 된다.

다음에 가는 날은 내일이다. 11월 3일 일요일이다. 자를 두 개 넣었다. 자리를 셀 것이다. 꺼내 쓰는 것을 보시면 말씀드린다.」


쉬는 것과 안 한 날은 달랐다. 쉬면 종이에 아무것도 적히지 않았고 안 한 날이면 한 줄이 적혔다. 그 한 줄에는 안 한 까닭과 그날 깃발이 몇 도였는지가 같이 적혔다. 까닭만 적으면 다음에 같은 날을 가릴 수 없었으므로 수를 같이 적었다. 문턱을 정한 다음 날이 문턱에 걸린 첫날이었고, 문턱을 정한 날과 문턱이 쓰인 날이 달랐으므로 정할 때는 그날이 어떤 날일지 몰랐다.

빠지는 날이 아무 날이나가 아니었다. 바람이 센 날이 빠지고 그날이 바로 읽기가 제일 흔들리는 날이었다. 그러므로 모인 자는 조용한 날의 자였고, 그 자를 바람 센 날 수에 쓰면 자가 작았다. 자가 작으면 흔들림을 덜 셈하게 되고 안 흔들린 것처럼 보였다. 바람 센 날에 재면 되는 일이 아니었다. 재는 사람과 자가 같이 흔들려 다른 것이 섞였고, 나온 수는 쇠자로 읽는 몫이 아니라 바람 속에서 읽는 몫이었다. 모자라서 못 모으는 것과 모으려고 하면 다른 것이 섞여서 못 모으는 것은 달랐다. 앞엣것은 날을 더 쓰면 되었고 뒤엣것은 날을 더 써도 되지 않았다.

그래서 자의 이름을 좁혔다. 이름을 좁히는 것은 세는 것을 바꾸는 것과 달랐다. 앞에 모은 점이 좁힌 이름 안에 다 들어가면 점이 넘어왔고 하나라도 밖에 있으면 넘어오지 않았다. 가르는 조건은 들어가는지였고, 들어가는지는 앞 점을 하나씩 봐야 알 수 있었다. 그러므로 이름을 고칠 때마다 앞 점이 다 들어가는지를 셈하고 적었다.

문턱을 새로 정하면 앞에 적어 둔 글자들이 같은 칸에서 다른 자로 적힌 글자가 되었다. 어떤 점은 그날 적어 둔 것이 많아서 새 문턱으로도 확인이 되었고, 어떤 점은 지금 문턱이 묻는 것을 그날 안 적어서 확인이 되지 않았다. 확인되는 점과 안 되는 점이 섞여 있었으므로 칸 하나를 다 버릴 수 없었다. 다 버리면 확인되는 점까지 버렸다.

바람이 세게 부니 바닥 온도계가 올라갔다. 공기가 데워진 것이 아니라 섞인 것이었다. 설면 바로 위가 늘 제일 추웠고 바람이 그 층을 섞어 위의 따뜻한 공기를 내려놓았다. 섞인 몫이 얼마인지는 알 수 없었고, 그것을 적을 칸이 하필 그날 없었다. 가장 필요한 날에 칸이 없었으나 그날 열면 그날 수를 보고 연 것이 되었다. 칸을 열지 않아도 수는 이미 종이에 있었으므로, 그 수 옆에 무엇으로 적은 수인지를 적었다. 같은 수가 두 칸에 쓰이는 일을 막는 것은 수를 지우는 것이 아니라 무엇으로 적었는지를 적는 것이었다.

점 셋에 칸 둘을 넣으니 남는 자리가 없었다. 남는 자리가 없으면 금을 긋는 것이 아니라 점에 금을 맞추는 것이었고, 아무 세 점이나 다 맞았다. 설명이 되었다는 것이 설명한 것이 아니었다. 그래서 하늘과 바람을 옆에 적기만 하고 셈에 넣지 않았다. 열 점이 모이면 칸을 하나씩 넣을 것이었다. 한 번에 둘을 넣으면 그때도 자리가 남지 않았다.

날마다 하거나 아예 안 하거나라고 정해 두었는데 실제로 되는 것은 닷새 하고 이틀 안 하는 것이었다. 그것은 가끔 하는 것과 달랐다. 가끔 하는 것은 언제 들어오는지를 몰랐고 이것은 요일을 보면 알 수 있었다. 언제 들어오는지 아는 것은 빼낼 수 있었다. 다만 요일이 네 번 돌아갈 만큼 날이 모여야 요일과 기울기가 섞이지 않았고, 두 번만 돌아가면 섞였다. 그리고 방이 둘이 아니라 셋이었다. 세 번 여는 방, 한 번 여는 방, 한 번도 안 여는 방이었다.

규칙은 적은 사람이 없는 날에 시험되었다. 적힌 대로 다 되었는데 적힌 것 밖의 것이 다섯 번 나왔다. 제비를 뽑을지, 각도를 댈지, 쪽지를 누가 뽑았는지, 하루를 다 안 본 날을 어느 칸에 적을지, 혼자면 문이 얼마나 열리는지였다. 적은 사람이 있으면 그 자리에서 메우고 메운 것은 종이에 남지 않았다. 스물세 해 동안 토요일 일지가 짧았던 까닭이 적을 것이 없어서가 아니었다. 메운 자리를 적지 않아서였다. 적으면 일지가 길어지는데 그것은 일이 많아진 것이 아니라 여태 안 적던 것을 적은 것이었다.

안 본 날에도 「이상 없음」이 적혀 있었다. 그 말은 보고 나서 하는 말이었고, 안 봤으면 이상이 없었는지를 몰랐으므로 적을 말이 없었다. 적을 말이 없는 자리에 적은 말이 들어가 있었고, 그러면 한 칸에 두 가지가 들어 있었다. 기억으로 여섯 날을 찾았으나 그 여섯은 찾은 수였고 있었던 수가 아니었다. 기억에 남는 날은 기억에 남을 일이 있었던 날이었고 아무 일 없이 안 나온 날은 기억에 남지 않았다. 다른 사람이 적은 종이에서 세 날이 되찾아졌다. 되찾아지는 날과 안 되는 날이 섞여 있었으므로 그 칸을 다 모름으로 적을 수 없었다.

고치면 앞과 자가 달라지는데, 그 일지로는 여태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세어 본 적도 견준 적도 없었다. 묻지 않는 자료는 자가 끊겨도 잃는 것이 없었다. 앞과 견줄 일이 있는 칸은 자를 바꾸지 않고, 견줄 일이 없는 칸은 지금 고치는 것이 나았다. 같은 「자가 바뀐다」는 말이 두 칸에서 다른 무게를 가졌다.

망친 자리가 견줄 자리를 만들었다. 다만 그것은 고른 자리가 아니라 손가락이 간 자리였고, 손가락은 처진 가운데로 갔다. 처진 데에 먼지가 더 앉았으므로 날수와 자리가 섞여 있었다. 하나만 바꿔야 견주는데 둘이 같이 바뀌었다. 그래서 끝 쪽에도 한 줄을 그어 네 자리를 만들었고, 네 자리를 날마다 하나씩 만들면 건드린 날이 네 날이 되었으므로 한 날에 다 만들었다.

몰리는 것이 나쁜 것이 아니었다. 몰린 날에 처음 생각하는 것이 나빴다. 흩어 보내면 마지막 회신이 닷새 늦고 그 닷새 동안 열리지 않는 것을 모른 채 지냈다. 적어 두면 몰려도 되었고 적어 두지 않으면 흩어도 그 자리에서 생각했다. 그러므로 다섯을 한 날에 보내고 오면 할 일을 다섯 개 다 미리 적었다. 생각할 것이 생기면 그날 하지 않고 적어 두고 다음 날 아침에 하기로 했다.

창이 닫힌 줄 알았던 것이 닫히지 않았다. 넘긴 것은 사본이었고 원본은 손에 있었다. 그런데 묶음마다 어느 쪽이 손에 있는지를 적어 두지 않았으므로 어제 셈에서 다섯 묶음을 닫힌 쪽으로 넣었다. 적어 두지 않은 것이 셈을 틀리게 했다. 정말로 닫힌 것은 둘이었고, 그 둘은 그때 조각이라는 것을 뜰 줄 몰라서 같이 넘긴 것이었다. 몰라서 안 한 것과 알고 안 한 것은 달랐으나 지금 남은 결과는 같았다.

재는 일이 재는 것을 바꾸는 칸에서는 점을 많이 모을 수 없었다. 열 점을 모으려면 열 번 걸어야 하고 열 번 걸면 그것이 평소가 아니었다. 그래서 점수를 버리고 날짜를 박고, 그날까지 모인 만큼만 보기로 했다. 그 칸에서 점이 적은 것은 게을러서가 아니었다.

끝난 것을 보는 것은 그 끝난 것을 바꾸지 않았다. 다음에 하는 것은 바꾸었다. 하고 난 것을 보면 안 바뀐다는 줄이 짧았다. 그러므로 지금 있는 것만 세고 앞으로 생기는 것은 세지 않기로 했고, 칸을 열면서 끝을 같이 박았다. 둥근 것을 사진으로 재면 끝 쪽이 짧게 나왔으므로 눈으로 본 「벌어짐」이 거꾸로일 수 있었다. 자를 소매와 같이 휘게 두면 두 짧아짐이 같아져 둥근 몫이 양쪽에서 지워졌고, 곧은 자를 옆에 같이 놓으면 두 수의 차가 둥근 몫이 되었다. 지워서 재는 것과 재서 적는 것을 둘 다 했다.

날짜가 없는 점이 여럿 있었다. 날짜가 없으면 날에 따라 변하는지를 물을 수 없었고, 그 물음을 적어 두지도 않았는데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물음을 바꾸니 칸이 살았다. 언제 변했는지는 닫고 자리에 따라 다른지를 열었다. 닫는 까닭은 자료에 날짜가 없고 더 모아도 생기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날로 되는 칸과 날로 안 되는 칸을 가르는 일이 그날 세 자리에서 따로 나왔다.

두 날 같고 셋째 날에 하루 옮겨진 것이 보였다. 맞음을 적지 않고 서 계신 날을 적어 두었으므로 「금·금·토」가 되었고, 맞음으로 적었으면 「틀림·맞음·맞음」이 되어 나아지는 것으로 읽혔을 것이었다. 멈춘 것과 느린 것은 달랐고 세 점으로는 둘을 가를 수 없었다. 하루 앞인 날이 다시 나오는지를 보면 되었고 그것은 날을 더 쓰면 되는 칸이었다. 어제 적어 둔 줄이 하루 뒤에 일을 했다.

안 한 날이 생기니 세던 것이 무엇이었는지가 보였다. 날수로 세고 있던 것이 실은 간 횟수였고, 안 간 날이 여태 없어서 둘이 같아 보였다. 안 한 날에 보인 것은 모두 적어 둔 것의 빈 자리였다. 간 날에는 그 자리에 사람이 있고 사람이 메웠으므로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고 안 간 날을 일부러 만들 수는 없었다. 만들면 가는 것이 셈이 되었다.

건너뛴 이틀은 비어 있지 않았다. 그 이틀 동안에도 통은 줄었고 줄어든 몫은 월요일 아침 한 점에 뭉쳐 들어올 것이었다. 뭉친 것을 둘로 나누면 고르게 줄었다고 적는 것이 되고, 그것은 모르는 것을 셈으로 채우는 일이었다. 그래서 그 점은 하루 몫이 아니라 이틀 몫으로 따로 적기로 했다.

얼음은 고르게 녹지 않는다. 고르게 녹았다고 적으면 종이만 고르게 된다.

–

댓글

처음 쓰는 닉네임이면 자동 등록됩니다. 같은 닉네임 재사용/삭제엔 같은 비밀번호를 입력하세요.
불러오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