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공기] 제83화 - 번갈음

제83화 「번갈음」

1. 서른여섯 둘

「10월 31일. 목요일.」

재혁은 6시 40분에 기상 쉘터 문을 열었다. 성에가 어제보다 두꺼웠다.

유리관을 봤다.

영하 36.2도였다.

눈을 떼고 숨을 한 번 쉬고 다시 읽었다.

36.2였다.

수첩에 스무째 수를 적었다. 어제 수에서 2.7만큼 내려간 자리였다.

어긋남을 넣어 구간을 적었다. 영하 35.2에서 영하 37.2까지였다.

시작 자를 짚었다. 영하 34.0이었다.

구간 끝이 자보다 1.2만큼 추운 쪽에 있었다.

여유 칸에 1.2를 적었다.

필요한 수가 1.12였다.

재혁이 그 두 수를 나란히 적었다.

「1.2 / 1.12」

밖이었다.

재혁은 어제 적어 둔 세 칸을 폈다. 안이 여섯, 밖이 하나, 못 가름이 열둘이었다.

밖 칸에 하나를 더했다.

둘이 되었다.

재혁이 연필을 내려놨다.

어제 쉘터 문에 붙여 둔 종이를 봤다. 못 가름인 날에 무엇을 할지를 11월 1일 아침에 정한다고 적혀 있었다. 그때까지는 어제 한 대로 한다고 적혀 있었다.

오늘은 못 가름이 아니었다.

재혁이 그 아래에 한 줄을 적었다.

「10/31. 밖. 물려받음 규칙 안 씀. 규칙이 있었으나 쓸 일이 없었음. 쓰이지 않은 규칙은 시험되지 않았음. 1일에 정하는 일은 그대로 함.」

여덟 시에 서진이 들어왔다. 장갑을 벗고 손을 비볐다.

“바깥이 어제보다 세네.”

“2.7 내려갔습니다. 밖입니다. 둘째입니다.”

서진이 종이를 봤다.

“둘째면.”

“둘째면 아무 말도 못 합니다. 그건 어제 배웠습니다.”

재혁이 종이 아래쪽에 날짜를 적었다.

「온도 판정일: 11월 10일. 그때까지 날마다 적고 판정하지 않음.」

서진이 그 줄을 봤다.

“판정일을 이제 적네.”

“스무 날째에 처음 적습니다.”

재혁이 연필 끝으로 앞쪽 줄들을 쓸었다.

“여태 날마다 봤습니다. 날마다 보면서 여러 번 중에 한 번은 그냥 넘은 날입니다.”

서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막대 때 적어 둔 그거.”

“막대 때 적어 둔 그겁니다. 막대에는 적고 유리관에는 안 적었습니다.”

재혁이 수첩을 폈다.

“오늘은 유리관을 재겠습니다.”

“재?”

“유리관으로 바깥을 재는 게 아니고, 유리관을 읽는 제 몫을 재겠습니다.”

서진이 유리관을 봤다.

“하루 흔들림이 1.0이라고 했지.”

“1.0입니다. 그 안에 제가 읽는 몫이 얼마나 들어 있는지를 모릅니다.”

“어제 막대처럼 열 번 읽으면.”

재혁이 손을 멈췄다.

“유리관은 안 됩니다.”

“왜.”

“막대는 20분 동안 거기 그대로 있습니다. 유리관은 20분 동안 변합니다.”

재혁이 종이에 두 줄을 그었다.

“사이를 좁히면 제가 앞 수를 기억합니다. 사이를 띄우면 바깥이 변합니다. 둘 중에 좋은 쪽이 없습니다.”

서진이 유리관 쪽으로 갔다.

“둘 다 섞이면.”

“둘이 반대로 섞입니다. 기억은 흩어짐을 줄이고 변화는 늘립니다. 둘 다 들어가면 나온 수가 큰 쪽인지 작은 쪽인지를 모릅니다.”

서진이 돌아봤다.

“그럼 뭘 봐도 모르는 거잖아.”

“한쪽을 막아야 합니다.”

재혁이 주머니에서 카메라를 꺼냈다.

방수 몸체였다. 코어 찍을 때 쓰는 것이었다.

재혁이 유리관 눈금에 대고 한 장 찍었다.

“사진은 안 변합니다.”

서진이 화면을 봤다.

“그래서.”

“사진을 열 번 읽겠습니다. 사진은 변하지 않으니까 읽는 몫만 나옵니다.”

“기억은 어떻게 하고.”

재혁이 카메라를 들어 다른 자리를 네 장 더 찍었다.

바깥 눈 위에 꽂아 둔 막대 눈금, 시추동 들머리 눈금, 통 눈금, 모눈종이였다.

“다섯 장을 돌아가며 읽겠습니다. 한 장을 읽고 네 장을 지나서 다시 그 장으로 옵니다.”

서진이 카메라를 받았다.

“내가 넘겨 주고 내가 적어.”

“그렇게 해 주십시오. 제 수는 제가 안 봅니다.”

서진이 화면을 넘겼다. 재혁이 읽었다. 서진이 적었다.

열 바퀴를 돌았다.

열두 분이 걸렸다.

서진이 수첩을 돌려 재혁 쪽으로 밀었다.

재혁이 열 수를 봤다.

36.2, 36.0, 36.2, 36.4, 36.1, 36.2, 36.3, 36.0, 36.2, 36.4였다.

평균이 36.20이었다.

재혁이 흩어짐을 셈했다.

0.14였다.

서진이 옆에서 봤다.

“작네.”

“작습니다. 하루 흔들림이 1.0이고 이게 0.14입니다.”

“그럼 읽는 몫이 작은 거고.”

재혁이 연필을 세워 들었다.

종이를 한참 봤다.

“아닙니다.”

서진이 고개를 들었다.

“뭐가 아냐.”

“이건 작다는 말을 못 합니다.”

재혁이 사진 다섯 장을 손가락으로 짚었다.

“사진에는 제가 눈을 어디다 두는 몫이 없습니다. 눈금이 가늘어서 비껴 보면 다르게 보이는데 사진에는 찍힌 자리가 하나입니다.”

서진이 유리관 쪽을 봤다.

“그러니까 네가 저기 서서 읽을 때랑 다르다는 거지.”

“다릅니다. 성에를 손으로 녹이는 몫도 없습니다. 장갑 벗고 끼는 몫도 없습니다. 숨이 유리에 닿는 몫도 없습니다.”

재혁이 두 칸을 그었다.

“사진으로 낸 몫은 제가 유리관을 읽는 몫에서 몇 가지를 빼고 낸 겁니다. 그러니까 진짜 몫은 0.14보다 큽니다.”

서진이 수를 봤다.

“0.14보다 크다.”

“작지 않다는 것만 알았습니다.”

둘이 잠깐 아무 말도 안 했다.

서진이 먼저 말했다.

“근데 너 알고 싶었던 건.”

“읽는 몫이 작은지였습니다.”

재혁이 연필로 두 쪽을 짚었다.

“작은지를 알려면 위쪽 끝이 필요합니다. 오늘 나온 건 아래쪽 끝입니다.”

서진이 종이를 봤다.

“어제는 위쪽 끝이 나왔고.”

“어제는 위쪽 끝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한 마디 했습니다. 하루 자의 백에 열셋보다 크지 않다고 했습니다.”

재혁이 수첩에 적었다.

「사진 열 번: 0.14. 이것은 읽는 몫의 아래쪽 끝임. 사진에는 눈 두는 자리·성에·숨·장갑 몫이 빠져 있으므로 진짜는 이보다 큼. 위쪽 끝이 아님. 알고 싶은 쪽 끝이 아님. 같은 수를 내도 어느 쪽 끝인지가 쓸 데를 정함. 아래쪽 끝으로는 「작다」를 말할 수 없음.」

재혁이 그 아래에 한 줄을 더 적었다.

「어제 막대는 열 번 읽어 위쪽 끝이 나왔고 오늘 유리관 사진은 열 번 읽어 아래쪽 끝이 나왔음. 한 일이 같고 나온 끝이 다름. 다른 것은 대상이 변하는지 안 변하는지뿐임. 변하는 것을 여러 번 재면 변화가 더해져 크게 나오고(위쪽 끝), 멈춰 둔 것을 재면 빠진 것이 있어 작게 나옴(아래쪽 끝).」

서진이 그 줄을 읽었다.

“그럼 위쪽 끝은 어디서 가져와.”

재혁이 유리관을 봤다.

“유리관이 둘이면 됩니다.”

“둘?”

“나란히 두고 같은 시각에 둘을 읽습니다. 두 수의 차를 날마다 적습니다.”

서진이 눈을 좁혔다.

“차를 적으면 뭐가 나와.”

“바깥이 둘에 똑같이 실리니까 차에서 빠집니다. 차에 남는 건 두 관을 읽는 몫하고 두 관이 선 자리 차입니다.”

재혁이 세 칸을 그었다.

“차의 흔들림은 읽는 몫 둘을 합친 것보다 큽니다. 자리 차가 더 들어 있으니까요.”

“크면 안 좋은 거 아냐.”

“큰 게 위쪽 끝입니다. 차의 흔들림을 1.41로 나누면 읽는 몫 하나의 위쪽 끝이 됩니다.”

서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넉넉하겠네.”

“넉넉합니다. 넉넉한 위쪽 끝도 위쪽 끝입니다.”

서진이 시추동 쪽으로 갔다. 선반에서 유리관 하나를 가져왔다.

“이거 쓰던 거야. 눈금 1도.”

재혁이 받아서 들여다봤다.

“같은 눈금입니다.”

재혁이 쉘터 벽에 걸이를 하나 더 박았다. 두 유리관 사이가 한 뼘쯤이었다.

수첩에 적었다.

「10/31부터 유리관 둘. 사이 한 뼘. 같은 시각에 둘을 읽고 차를 적음. 차의 흔들림이 읽는 몫 둘의 합보다 크므로 차의 흔들림÷1.41이 읽는 몫 하나의 위쪽 끝임. 자리 차가 들어 있어 넉넉함. 넉넉한 위쪽 끝도 위쪽 끝임. 첫 차: 0.3(왼쪽 36.2, 오른쪽 36.5). 하루에 수 하나. 판정 11월 10일. 오늘 수부터 둘을 적되 바깥 수로는 왼쪽 것만 씀. 오른쪽을 섞으면 스무 점이 다른 자로 잰 것이 됨.」

서진이 그 마지막 줄을 봤다.

“왜 오른쪽은 안 써.”

“오른쪽을 섞으면 앞의 스무 점하고 자가 달라집니다.”

재혁이 모눈종이를 짚었다.

“스무 점을 왼쪽 유리관으로 찍었습니다. 오늘부터 두 개 평균으로 찍으면 오늘 점이 앞의 점들하고 다른 자로 찍힌 겁니다.”

서진이 유리관 둘을 봤다.

“그럼 둘째 건 뭐야.”

“자를 재는 것입니다. 바깥을 재는 게 아닙니다.”

서진이 장갑을 끼었다.

“야. 그런데 저 유리관 해 받아?”

재혁이 손을 멈췄다.

벽을 봤다. 유리관이 걸린 자리에 가림막이 없었다.

“없습니다.”

“해 뜨면 저기 비치겠네.”

재혁이 밖을 봤다. 하늘이 어제처럼 평평했다.

“오늘은 흐립니다.”

“어제도 흐렸고.”

재혁이 수첩을 폈다. 스무 날 치 하늘을 적어 둔 칸이 없었다.

“없습니다.”

재혁이 새 칸을 그었다.

「하늘 상태」였다.

서진이 옆에서 봤다.

“그게 왜 필요해.”

“유리관은 공기 온도를 가리키는 게 아니고 자기 온도를 가리킵니다.”

재혁이 종이에 동그라미를 하나 그렸다.

“해가 비치면 유리가 데워져서 공기보다 높게 나옵니다. 맑은 밤에는 하늘로 열을 빼앗겨서 공기보다 낮게 나옵니다.”

서진이 고개를 기울였다.

“그럼 흐린 날은.”

“흐린 날이 제일 적습니다. 구름이 되비춰 주니까요.”

재혁이 연필을 세웠다.

“그러니까 이건 흔들림이 아니고 치우침입니다. 다만 하늘이 날마다 바뀌니까 흔들림으로도 나옵니다.”

서진이 유리관을 봤다.

“가림막을 달면.”

“달면 해는 막습니다. 그 대신 바람이 안 통해서 안이 고입니다.”

재혁이 두 칸을 그었다.

“가리면 치우침이 하나 들어오고 안 가리면 치우침이 하나 있습니다. 둘 다 생기고 없는 쪽은 없습니다.”

서진이 짧게 웃었다.

“또 그거네.”

“또 그겁니다.”

재혁이 적었다.

「유리관 복사. 해가 비치면 높게, 맑은 밤에는 낮게 나옴. 흐린 날이 제일 적음. 흔들림이 아니고 치우침임. 하늘이 날마다 바뀌어 흔들림으로도 나옴. 가림막 안 답. 달면 통기가 막혀 다른 치우침이 들어오고, 더 큰 까닭은 달면 오늘부터 다른 자가 되어 앞의 스무 점과 못 견줌. 오늘부터 「하늘 상태」를 적음. 세 가지로만 적음: 흐림 / 갬 / 반. 스무 날 치는 비어 있음. 비어 있는 것을 「흐림」으로 메우지 않음.」

재혁이 그 아래에 마지막 줄을 적었다.

「고치면 앞의 스무 점과 다른 자가 됨. 고칠 때는 고치는 날을 적고 앞뒤를 따로 셈함. 오늘 고친 것: 없음. 오늘 더한 것: 유리관 하나, 칸 하나.」

아홉 시에 둘이 시추동으로 갔다.

드릴이 받침대에 올라 있었다. 케이블이 풀린 채였다.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다섯째 날이었다.

상자가 여덟 개 쌓여 있었다. 밀린 양이 여섯이 되었다.

다음 편이 11월 3일이었다.

서진이 상자 더미를 봤다.

“사흘.”

“사흘입니다.”

2. 쉰 수

아홉 시 반에 둘이 밖으로 나갔다.

막대가 다섯 꽂혀 있었다. 1번과 2번이 롤러로 다진 쪽이었다. 4번과 5번이 손 안 댄 쪽이었다. 3번이 사이에 비워 둔 띠였다.

어제 판정을 했고 칸을 닫았다. 다진 쪽이 더 내려앉았고 자유도 여덟에 필요한 수가 2.31이었고 나온 수가 3.4였다.

재혁이 새 종이를 폈다.

칸 머리에 적었다.

「막대 읽는 몫. 10/31부터. 다섯 막대 × 열 바퀴. 판정 11월 7일.」

서진이 수첩과 연필을 받아 들었다.

“내가 적고.”

“선생님이 적으십니다. 제 수는 제가 안 봅니다.”

서진이 시계를 봤다.

“9시 34분.”

재혁이 1번 앞에 쪼그려 앉았다. 눈 위로 나온 길이를 쇠자로 읽었다.

“427.4.”

2번, 3번, 4번, 5번을 차례로 읽었다.

다시 1번으로 왔다.

서진이 바퀴마다 시각을 적었다.

세 번째 바퀴에서 재혁이 3번을 읽었다.

“431.0.”

서진이 적다가 짧게 소리를 냈다.

“어.”

재혁이 손을 멈췄다.

“왜 그러십니까.”

서진이 입을 닫았다.

재혁이 3번을 다시 봤다.

“431.2입니다.”

서진이 둘을 다 적었다.

열 바퀴를 다 돌았다.

21분이 걸렸다.

서진이 수첩을 돌려줬다.

재혁이 1번 열 수를 봤다.

427.4, 428.0, 427.6, 428.2, 427.8, 427.4, 428.0, 427.2, 427.8, 427.6이었다.

평균이 427.70이었다. 흩어짐이 0.32였다.

다섯 막대를 다 셈했다. 평균이 0.40이었다.

재혁이 적었다.

「읽는 몫 0.40(다섯 막대 평균). 서쪽과 동쪽 차는 4.0임. 제곱으로 보면 백에 하나임.」

서진이 옆에서 봤다.

“작네.”

“작습니다. 그리고 이건 위쪽 끝입니다.”

“아침에 유리관은 아래쪽 끝이라더니.”

재혁이 종이에 두 줄을 그었다.

“유리관 사진은 멈춰 있었습니다. 멈춰 있으면 제 몫 중에 몇 가지가 빠집니다.”

재혁이 막대를 짚었다.

“막대는 21분 동안 거기 있었습니다. 그동안 눈이 조금이라도 변했으면 그 변화가 흩어짐에 더해집니다.”

서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더해지면 크게 나오고.”

“크게 나옵니다. 그러니까 진짜 읽는 몫은 0.40보다 작습니다.”

재혁이 연필을 세웠다.

“알고 싶은 쪽 끝입니다.”

서진이 유리관 쪽을 돌아봤다.

“같은 열 번인데.”

“같은 열 번입니다. 다른 건 대상이 변하는지 안 변하는지뿐입니다.”

재혁이 적었다.

「막대: 변하는 것을 열 번 읽음 → 변화가 더해짐 → 위쪽 끝. 유리관 사진: 멈춘 것을 열 번 읽음 → 빠진 것이 있음 → 아래쪽 끝. 한 일이 같고 나온 끝이 반대임. 어느 쪽 끝이 나오는지는 대상이 변하는지가 정함. 알고 싶은 것이 「작은가」이면 변하는 것을 여러 번 재야 함. 멈춰 둔 것은 안 됨.」

서진이 그 줄을 봤다.

“그럼 아침에 유리관 둘 걸어 놓은 건.”

“그건 변하는 걸 둘로 재는 겁니다. 그래야 위쪽 끝이 나옵니다.”

재혁이 바퀴 시각을 적은 칸을 폈다.

열 바퀴 시각이 나란히 있었다.

“선생님. 이걸 쓰겠습니다.”

“시각?”

“바퀴 번호로 기울기를 보겠습니다. 21분 동안 눈이 한 방향으로 변했으면 뒤 바퀴 수가 앞 바퀴 수하고 다릅니다.”

재혁이 다섯 막대 기울기를 셈했다.

1번이 내려가는 쪽이었다. 2번이 내려가는 쪽이었다. 3번이 올라가는 쪽이었다. 4번이 내려가는 쪽이었다. 5번이 내려가는 쪽이었다.

“넷이 내려가고 하나가 올라갑니다.”

서진이 종이를 봤다.

“그럼 내려간 거네.”

재혁이 고개를 저었다.

“다섯 중 넷으로는 못 말합니다.”

“왜.”

재혁이 종이에 수를 적었다.

“방향이 둘뿐입니다. 다섯이 다 한쪽이거나 넷이 한쪽일 일은 서른둘 중에 열둘입니다.”

서진이 수를 봤다.

“셋에 한 번보다 자주 나오는 거네.”

“자주 나옵니다. 아무것도 안 변해도 이만큼은 나옵니다.”

재혁이 기울기 크기를 봤다.

1번이 한 바퀴에 0.02였다. 열 바퀴면 0.2였다.

“크기도 작습니다. 열 바퀴 동안 0.2입니다. 읽는 몫이 0.32입니다.”

“자 안이고.”

“자 안입니다. 있다고도 없다고도 못 합니다.”

재혁이 기울기를 빼고 다시 셈했다.

0.30이 나왔다.

“기울기를 빼도 0.32가 0.30이 됩니다. 거의 안 줄어듭니다.”

서진이 수를 봤다.

“그럼 21분 몫이 작은 거네.”

“작습니다. 그래서 0.40은 꽉 찬 위쪽 끝입니다. 위쪽 끝인데 거의 진짜 값입니다.”

재혁이 적다가 손을 멈췄다.

종이를 한참 봤다.

“선생님.”

“왜.”

“제가 기울기를 직선으로 뺐습니다.”

서진이 고개를 들었다.

“직선 말고 뭐가 있어.”

“바람이 불다 멎었으면 앞 다섯 바퀴만 변하고 뒤 다섯 바퀴는 안 변합니다. 그건 직선이 아닙니다.”

재혁이 종이에 꺾인 선을 하나 그었다.

“직선으로 빼면 꺾인 것은 안 빠집니다. 빠지는 모양을 제가 직선으로 정했습니다.”

서진이 선을 봤다.

“그럼 어떻게 적어.”

“직선으로 뺀 수하고 안 뺀 수를 둘 다 적겠습니다. 모양을 정한 것도 적겠습니다.”

재혁이 적었다.

「기울기 뺀 수 0.30 / 안 뺀 수 0.32. 둘 다 적음. 기울기를 직선으로 뺐음. 꺾인 변화는 안 빠짐. 빼는 모양을 내가 정했음. 정한 것을 적어 둠. 열 점에서 직선을 빼면 남는 자리가 여덟이 되어 자가 조금 굵어짐. 그만큼도 적음.」

재혁이 수첩을 덮으려다 다시 폈다.

“선생님. 세 번째 바퀴 3번입니다.”

서진이 얼굴을 들었다.

“내가 소리 낸 거.”

“소리 내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다시 읽었습니다.”

서진이 연필을 내려놨다.

“내가 적다 보니까 수가 앞하고 다르게 와서.”

“다르게 오니까 소리가 났습니다.”

재혁이 종이에 두 칸을 그었다.

“적는 사람은 판정에 안 들어갑니다. 수를 다 봐도 괜찮습니다. 그런데 소리를 내면 들어갑니다.”

서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들어가네.”

“들어갑니다. 제가 그 소리를 듣고 다시 읽었으니까 그 수는 다른 수들하고 같은 법으로 나온 수가 아닙니다.”

서진이 수첩을 봤다.

“그럼 그거 빼.”

재혁이 손을 멈췄다.

“못 뺍니다.”

“왜 못 빼.”

“선생님이 소리를 낸 건 그 수를 듣고 나서입니다. 수가 무엇이었는지하고 무관하지 않습니다.”

재혁이 연필 끝으로 그 자리를 짚었다.

“수를 보고 나서 빼면 제가 고른 겁니다. 다른 수가 왔으면 소리가 안 났을 겁니다.”

서진이 잠깐 가만히 있었다.

“깨끗하지 않은 걸 아는데 못 뺀다.”

“뺄 수 있으려면 깨끗하지 않다는 걸 수를 보기 전에 알았어야 합니다.”

재혁이 그 수 옆에 점을 하나 찍었다.

“점만 찍겠습니다. 그리고 넣고 셈한 수하고 빼고 셈한 수를 둘 다 적겠습니다.”

넣으면 0.32였다. 빼면 0.28이었다.

둘을 나란히 적었다.

재혁이 마지막 줄을 적었다.

「적는 사람 규칙: 다 적기 전에는 아무 소리도 내지 않음. 되묻지 않음. 고개도 안 움직임. 할 말은 다 적은 뒤에 함. 오늘 한 번 났음. 그 수에 점을 찍고 넣은 셈과 뺀 셈을 둘 다 적음. 수를 보고 뺀 것이 되지 않게 함. 읽는 사람에게서 기억을 떼어 내면 적는 사람에게 붙음. 적는 사람이 소리를 내면 다시 돌아옴.」

둘이 일어섰다.

서진이 장갑을 털었다.

“그런데 왜 21분이야.”

재혁이 막대 다섯을 봤다.

“다섯을 돌아가느라 21분입니다.”

“한 막대만 열 번 읽으면 금방이잖아.”

“금방입니다. 그 대신 제가 앞 수를 기억합니다.”

재혁이 수첩을 폈다.

“사이를 띄우려고 다섯을 돌았습니다. 사이를 띄운 값이 21분입니다.”

서진이 막대를 봤다.

“21분이 변화를 들여오고.”

“들여옵니다. 기억을 막은 값이 변화입니다. 둘 중 하나만 고를 수 없습니다.”

재혁이 적었다.

「사이를 띄우는 값이 21분이고 21분이 변화를 들여옴. 기억을 막은 값이 변화임. 오늘은 변화가 작아서 싼 값이었음. 바람이 센 날은 비싼 값이 됨. 그러므로 바람 센 날에는 이 셈을 하지 않음. 미리 정해 둠. 기준: 깃발이 수평으로 서는 날.」

3. 아침 점심 저녁

인천 저온시료동은 영하 30도였다.

경옥은 9시에 들어가 통 번호를 확인했다. 안 잘린 통은 394일째였다. 잘린 통은 스무아흐레째였다.

은재가 봉투를 흔들었다. 네 장이 남아 있었다.

한 장 뽑았다. 1이었다.

“오늘은 1번을 선생님이 읽으십니다.”

남은 셋을 접어 봉투에 두었다.

둘째 봉투에서 순서를 뽑았다. 3-1-2였다.

은재가 3번을 올렸다. 손을 떼고 60초를 기다렸다.

0.456이었다.

1번 차례에 은재가 물러섰다. 경옥이 통을 올리고 60초를 기다렸다.

0.449였다.

2번이 0.452였다.

은재가 세 수를 세 자리로 적었다. 둘째 날이었다.

“어제보다 폭이 좁습니다.”

경옥이 종이를 봤다.

“세 자리로 적으니까 보이는 거야 좁아진 거야.”

은재가 손을 멈췄다.

“모릅니다. 세 자리는 어제부터입니다. 두 자리 때하고 못 견줍니다.”

은재가 수첩을 덮고 다른 종이를 폈다.

“선생님. 오늘 4번 통을 쓰겠습니다.”

경옥이 선반 아래를 봤다. 쓰지 않는 통 하나가 있었다.

“그건 본 자료에 안 넣는 거지.”

“안 넣습니다. 그래서 씁니다.”

은재가 칸 머리에 적었다.

「하루 안 몫. 10/31. 4번 통. 아침 9시·점심 1시·저녁 5시. 같은 통을 하루 안에 세 번 읽음.」

경옥이 그 줄을 봤다.

“하루 안 몫이 뭐야.”

“지금 자 0.031 안에 두 가지가 섞여 있습니다.”

은재가 두 칸을 그었다.

“하나는 날이 달라서 생기는 몫입니다. 어제 방이 오늘 방하고 다릅니다.”

“또 하나는.”

“하루 안에서도 생기는 몫입니다. 아침 방하고 저녁 방이 다릅니다.”

경옥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걸 가르려고 하루에 세 번 재고.”

“하루에 세 번 재면 하루 안 몫이 나옵니다. 그걸 알면 자 0.031에서 그만큼을 뺄 수 있습니다.”

은재가 4번 통을 올렸다. 60초를 기다렸다.

기준으로 적었다.

점심 한 시에 둘이 다시 들어갔다.

은재가 4번을 올렸다. 60초를 기다렸다.

0.076 줄어 있었다.

은재가 적었다.

“네 시간에 0.076입니다.”

경옥이 수를 봤다.

“하루면.”

은재가 셈했다.

“하루 수가 0.46쯤 나옵니다.”

경옥이 짧게 웃었다.

“평소하고 맞네.”

은재가 연필을 내려놨다.

“맞습니다. 그런데 이건 확인이 아닙니다.”

경옥이 돌아봤다.

“왜 아냐.”

“같은 통이고 같은 저울입니다. 자가 하나입니다.”

은재가 두 줄을 그었다.

“저울이 틀려 있으면 두 수가 같이 틀립니다. 같이 틀린 두 수가 맞으면 맞아 보입니다.”

경옥이 선반에 기댔다.

“작년에 네가 말한 그거네. 둘이 다 젖은 걸 얼음으로 셌다고.”

“그겁니다. 독립이 아닌 두 수가 맞는 건 확인이 아닙니다.”

은재가 종이를 접고 다른 장을 폈다.

“선생님. 셈을 좀 하겠습니다.”

은재가 연필을 들고 한 시간쯤 종이를 메웠다.

경옥이 옆에서 통 번호를 맞추고 기록계를 돌려 봤다.

두 시 반에 은재가 연필을 놨다.

“선생님.”

“다 했어?”

“오늘 셋째를 재겠습니다. 그런데 하루 안 몫은 못 냅니다.”

경옥이 종이 쪽으로 왔다.

“세 번 재는데 왜 못 내.”

은재가 세 점을 찍었다.

“세 점에 기울기가 있습니다. 하루 안에 줄어드니까 아침보다 저녁이 가볍습니다.”

“그러니까.”

“흩어짐을 보려면 기울기를 먼저 빼야 합니다. 세 점에서 직선을 빼면 남는 자리가 하나입니다.”

경옥이 점 셋을 봤다.

“하나 남으면.”

“하나로는 흩어짐을 못 냅니다. 하나는 그냥 하나입니다.”

은재가 점 다섯을 찍어 봤다.

“다섯이면 남는 자리가 셋입니다. 그때부터 자가 나옵니다.”

경옥이 선반을 봤다.

“그럼 다섯 번 재.”

은재가 고개를 저었다.

“다섯 번 재면 문을 다섯 번 엽니다.”

경옥이 입을 닫았다.

은재가 아래쪽에 수를 적었다.

“한 번 들어오면 문이 3분 열립니다. 통 속이 0.4도 오릅니다. 7월에 더미 통으로 잰 수입니다.”

“그만큼 더 날아가고.”

“더 날아갑니다. 셈해 보니 입실 한 번에 그날 승화량이 0.006쯤 늘어납니다.”

은재가 네 줄을 적었다.

「한 번: 자 0.031 / 더해지는 값 0 두 번: 자 0.022 / 0.006 세 번: 자 0.018 / 0.012 네 번: 자 0.016 / 0.018」

경옥이 네 줄을 봤다.

“네 번째에서 뒤가 커지네.”

“커집니다. 재는 횟수를 늘리면 자는 제곱근으로 가늘어지고 값은 횟수에 비례해서 커집니다.”

은재가 두 수를 짚었다.

“가늘어지는 건 느리고 커지는 건 빠릅니다. 어디선가 뒤가 앞을 넘습니다.”

경옥이 고개를 끄덕였다.

“넘는 데가 네 번이고.”

“네 번입니다. 그러니까 세 번이 끝입니다.”

은재가 연필을 세웠다.

“세 번이 끝이고 세 번으로는 하루 안 몫을 못 냅니다.”

둘이 잠깐 아무 말도 안 했다.

경옥이 먼저 말했다.

“그럼 못 하는 거네.”

“못 합니다. 이 통으로는 못 합니다.”

은재가 「하루 안 몫」 칸 머리에 줄을 그었다.

그 아래에 적었다.

「10/31에 열고 10/31에 닫음. 닫는 까닭: 할 수 있는 최대가 세 번이고 세 번으로는 자가 안 나옴. 네 번부터 재는 일이 재려는 값을 자보다 크게 바꿈. 셈해서 알았음. 해 보고 안 것이 아님. 셈이 하루 걸렸고 셈이 없었으면 다섯 번 열었을 것임. 이 칸은 닫힌 칸임. 끝 모름 칸에서 하나 빠짐.」

경옥이 그 줄을 봤다.

“닫은 칸이 처음이네.”

은재가 어제 적어 둔 종이를 폈다. 서른네 칸 중 닫는 날이 적힌 것이 여섯이었다.

“처음입니다. 어제는 여섯 칸에 닫는 날만 적혀 있었고 닫힌 건 없었습니다.”

다섯 시에 둘이 셋째를 재러 들어갔다.

은재가 4번을 올렸다. 60초를 기다렸다.

아침에서 0.153 줄어 있었다.

은재가 세 수를 시각 순으로 적었다.

“네 시간에 0.076이고 다음 네 시간에 0.077입니다.”

경옥이 수를 봤다.

“거의 같네.”

“거의 같습니다. 그래서 하루 안이 직선에 가깝습니다.”

은재가 칸 머리를 고쳤다. 「하루 안 몫」을 지우고 「하루 안 기울기」로 적었다.

“재려던 건 못 쟀습니다. 다른 게 재졌습니다.”

경옥이 세 수를 봤다.

“그게 쓸 데가 있어?”

“있습니다. 11월 말에 승화 기울기를 보려고 세 자리로 적기 시작했습니다. 그건 날마다 줄어드는 속도가 날이 가면서 변하는지를 보는 겁니다.”

은재가 세 점을 짚었다.

“오늘 잰 건 그날 안의 속도입니다. 같은 것이 아닙니다. 그래도 하루에 수 하나가 아니라 둘이 나옵니다.”

경옥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매일 세 번 하면.”

은재가 손을 멈췄다.

“안 합니다. 세 번 하면 그 통이 하루에 0.012 더 날아갑니다. 본 자료 통에는 안 합니다.”

은재가 적었다.

「세 번 재기는 4번 통에만 함. 본 자료 통(1·2·3번)은 하루 한 번 그대로 둠. 자를 내는 통과 판정하는 통을 가름. 자를 내려고 판정할 통을 열면 판정할 것이 바뀜.」

은재가 적다가 연필을 세웠다.

제상 주기표를 봤다. 여섯 시간마다였다. 두 시, 여덟 시, 두 시, 여덟 시였다.

은재가 세 점 옆에 제상 시각을 적어 봤다.

“선생님. 아홉 시는 제상 끝나고 한 시간입니다.”

경옥이 표를 봤다.

“한 시는.”

“제상 들어가기 한 시간 전입니다. 다섯 시는 끝나고 세 시간입니다.”

은재가 세 점을 봤다.

“세 점이 제상 주기에서 다 다른 자리에 있습니다.”

경옥이 고개를 기울였다.

“그러면.”

“기울기에 제상 몫이 섞입니다. 줄어든 게 시간 때문인지 제상 자리 때문인지 못 가릅니다.”

경옥이 선반에 기댔다.

“그럼 제상 자리를 맞춰서 재.”

은재가 셈했다.

“제상 끝나고 한 시간씩으로 맞추면 아홉 시, 세 시, 아홉 시입니다.”

“저녁 아홉 시는 못 들어오고.”

“못 들어옵니다. 여기는 여섯 시에 잠깁니다.”

은재가 두 점을 찍었다.

“두 점만 남습니다. 두 점은 어떤 두 점이든 직선 하나를 만듭니다. 두 점으로는 직선인지를 못 묻습니다.”

경옥이 두 점을 봤다.

“조건을 하나 더 붙였더니 점이 줄었네.”

“줄었습니다. 조건을 더하면 뽑을 수 있는 자리가 줍니다.”

은재가 적었다.

「세 점 옆에 제상 주기 자리를 같이 적음. 맞추지는 않음. 맞추면 점이 둘이 되고 둘로는 못 물음. 안 맞추면 섞인 채로 셋임. 섞인 셋을 고르고 섞였다고 적음. 그리고 제상 자리를 셋 다 다르게 둔 것은 오늘 내가 고른 것이 아님. 들어올 수 있는 시각이 그것뿐이었음.」

은재가 그 아래에 한 줄을 더 적었다.

「뽑을 수 있는 시각: 8시에서 6시까지. 밤은 못 뽑음. 밤 몫은 사람이 재는 자리에 없음. 온도는 기록계가 보고 무게는 사람만 봄. 무작위로 뽑으라는 말이 뽑을 수 있는 칸 안에서만 되면 그 밖은 영원히 안 보임. 「못 본 시각」 칸을 둠. 닫는 조건: 밤에 무게를 재는 장치가 들어오면 닫음. 안 들어오면 안 닫음.」

경옥이 장갑을 끼었다.

“은재야. 그럼 오늘 뭐 한 거야.”

은재가 세 수를 봤다.

“하루 안에 줄어드는 걸 처음 봤습니다.”

경옥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거 보려고 한 거 아니었고.”

“안 보려고 한 겁니다.”

4. 여덟 중 셋

다섯 시 반에 둘이 선반 끝으로 갔다.

실 셋이 걸려 있었다.

은재가 손을 멈췄다.

“선생님. 이걸 열한 시에 봤습니다.”

경옥이 시계를 봤다.

“오늘은 다섯 시 반이고.”

“다섯 시 반입니다. 제가 셈하느라 미뤘습니다.”

은재가 수첩에 먼저 적었다.

「10/31 실 보는 시각: 5시 30분. 앞 이레는 11시였음. 오늘만 다름. 낮에는 사람이 들락거리고 저녁에는 안 들락거림. 바람이 다를 수 있음. 「본 시각」 칸을 둠.」

경옥이 그 줄을 봤다.

“그럼 오늘 건 못 쓰는 거야?”

“재 보고 적겠습니다. 안 재면 그것도 고른 겁니다.”

은재가 쪽지를 뽑았다. 왼쪽에 매듭 넷, 가운데에 둘, 오른쪽에 하나였다.

실 셋을 옮겨 걸고 사진을 찍었다. 종이 각도기를 댔다.

“왼쪽 7도, 가운데 4도, 오른쪽 2도입니다.”

경옥이 각도기를 봤다.

“오늘은 벌어졌네.”

“벌어졌습니다. 어제는 3도, 5도, 5도였습니다.”

은재가 1등 칸에 왼쪽을 적었다.

“1등 누적이 여덟입니다. 가운데 4.5, 왼쪽 2, 오른쪽 1.5입니다.”

은재가 「차가 자보다 큰 날」 칸을 폈다.

“1등이 7도고 꼴찌가 2도입니다. 차가 5입니다. 자가 3입니다.”

경옥이 수를 봤다.

“자보다 크네.”

“큽니다. 여덟 중 셋이 됩니다.”

은재가 적다가 연필을 세웠다.

종이를 한참 봤다.

“선생님.”

“왜.”

“차가 처음 이렇게 큰 날이 시각을 옮긴 날입니다.”

경옥이 선반에 기댔다.

“그러네.”

은재가 두 줄을 그었다.

“오늘 차가 큰 게 매듭 때문인지 저녁 때문인지 못 가릅니다.”

경옥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빼.”

은재가 고개를 저었다.

“못 뺍니다.”

“왜 또 못 빼.”

“규칙을 먼저 정해 뒀습니다. 차가 자보다 크면 센다고 적어 뒀습니다.”

은재가 앞 장을 폈다. 그 줄이 적혀 있었다.

“수를 보고 빼면 제가 고른 겁니다. 작게 나온 날은 안 뺐을 겁니다.”

경옥이 짧게 웃었다.

“아까 재혁이 같은 소리를 했겠네.”

은재가 고개를 들었다.

“누구요.”

“아니. 남극에.”

은재가 오늘 줄 옆에 표를 하나 그렸다.

「시각 옮긴 날」이었다.

“넣고 표시하겠습니다.”

경옥이 각도기를 봤다.

“그럼 내일은 몇 시에 봐.”

은재가 손을 멈췄다.

“열한 시로 돌아가겠습니다.”

“저녁이 더 조용하다며.”

“조용합니다. 저녁으로 고치면 앞 이레하고 다른 자가 됩니다.”

은재가 두 칸을 그었다.

“고치려면 고치고 거기서 다시 세야 합니다. 여덟 날을 버려야 합니다.”

경옥이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 하루만 다른 자로 잰 거고.”

“하루만 다른 자입니다. 빼지도 못하고 쓰지도 못합니다. 넣고 표시만 합니다.”

은재가 적었다.

「오늘 수는 넣음. 옆에 「시각 옮긴 날」 표시. 11/1부터 11시로 돌아감. 저녁으로 고치면 앞 이레와 다른 자가 되어 여덟 날을 버려야 함. 하루만 다른 자로 잰 수는 빼지도 쓰지도 못함. 넣고 표시함. 11/1 네모 아홉 판정은 그대로 함. 오늘 표시한 날이 거기 들어 있다고 같이 적음.」

여섯 시가 가까웠다.

은재가 주머니에서 작은 쪽지 한 장을 꺼냈다.

새 봉투 첫째 장이었다.

경옥이 봉투를 들고 있었다. 스물다섯 장이 들어갈 봉투였다.

“오늘 거 쓸 거지.”

“씁니다. 그런데 순서를 정해 놨습니다.”

경옥이 고개를 들었다.

“순서?”

은재가 쪽지를 뒤집어 두 칸을 그었다.

“느낌하고 규칙을 둘 다 적습니다. 느낌을 먼저 적습니다.”

“왜 먼저야.”

“규칙이 「어제 방향 그대로」입니다. 어제 방향을 보려면 종이를 봐야 합니다.”

은재가 연필 끝으로 종이를 짚었다.

“종이를 보고 나서 느낌을 적으면 제 느낌이 거기 묶입니다.”

경옥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둘이 같은 소리가 되고.”

“같은 소리가 되면 둘을 견주는 뜻이 없어집니다.”

은재가 쪽지 왼쪽에 먼저 적었다.

「느낌: 작음. 확신 1.」

적고 나서 어제 종이를 폈다. 어제 방향이 「큼」이었다.

오른쪽에 적었다.

「규칙: 큼.」

은재가 쪽지를 접었다.

경옥이 봉투를 벌렸다.

은재가 넣었다.

경옥이 봉투를 접어 주머니에 넣었다.

“스물다섯 장이면.”

“11월 24일입니다.”

경옥이 주머니를 짚었다.

“그때까지 안 뜯고.”

“안 뜯습니다.”

은재가 수첩에 적었다.

「새 봉투 첫째 장. 느낌 먼저, 규칙 나중. 순서를 칸 머리에 적음. 두 가지를 같은 사람이 적으면 적는 순서가 결과를 정함. 오늘 값은 다른 종이에 있음. 봉투에는 예측만 들어감. 채점은 11/24에 한 번에 함. 그러므로 스물넷 날 동안 내가 맞는지 모름. 알 수 있는 것을 안 보기로 정했음. 안 보는 동안에는 고칠 수도 없음. 고칠 수 없는 것이 이 칸의 값임.」

경옥이 그 줄을 읽었다.

“안 보는 게 값이야?”

은재가 고개를 끄덕였다.

“보면 고치게 됩니다. 고치면 고친 규칙이 본 결과를 보고 만든 게 됩니다.”

경옥이 선반을 봤다.

“열두 장 때는 그래서 못 쓰게 된 거고.”

“열두 장은 모자랐습니다. 장수를 안 셈하고 시작했습니다.”

여섯 시에 둘이 나왔다.

문 앞에서 은재가 수첩을 폈다.

“선생님. 칸을 세겠습니다.”

경옥이 기다렸다.

은재가 세었다.

어제 서른넷이었다. 오늘 다섯을 열었다. 그중 하나를 같은 날 닫았다.

「하루 안 몫」, 「하루 안 기울기」, 「못 본 시각」, 「본 시각」, 「적는 순서」였다.

“서른아홉입니다. 그중 닫힌 게 하나입니다. 열린 게 서른여덟입니다.”

경옥이 고개를 끄덕였다.

“닫는 날 적힌 건.”

“열입니다. 오늘 연 다섯에 다 적었습니다.”

은재가 수를 짚었다.

“그중 하나가 벌써 닫혔으니 열린 칸 중에 끝이 적힌 건 아홉입니다. 끝 모름이 스물아홉입니다.”

경옥이 짧게 웃었다.

“그 칸 세는 칸도 칸이냐.”

은재가 손을 멈췄다.

종이를 봤다.

“칸입니다.”

“그럼 마흔이고.”

“마흔입니다. 그 칸에도 닫는 조건을 적겠습니다.”

은재가 적었다.

「칸 수 셈 칸 자신도 칸으로 셈. 마흔. 닫는 조건: 열린 칸이 스물 아래로 내려가면 닫음. 늘어나는 동안에는 안 닫음.」

은재가 시간을 적었다.

오늘 재는 데 걸린 시간이 1시간 20분이었다. 세 번 들어갔다.

적고 셈하는 데 걸린 시간이 2시간 10분이었다.

은재가 어제 적어 둔 줄을 폈다. 어제는 재기 1시간 5분, 적기 1시간 40분이었다.

“선생님. 더 벌어졌습니다.”

경옥이 종이를 봤다.

“어제 네가 그랬지. 칸이 자료를 밀어낸다고.”

“그랬습니다.”

은재가 연필을 세웠다.

종이를 한참 봤다.

“그런데 오늘은 좀 다릅니다.”

경옥이 고개를 들었다.

“뭐가 달라.”

“오늘 넘은 한 시간이 셈한 시간입니다. 그 셈이 문을 두 번 안 열게 했습니다.”

은재가 수를 적었다.

“두 번이면 0.012입니다. 자의 삼 할쯤입니다.”

경옥이 고개를 끄덕였다.

“적은 게 시료를 지킨 거네.”

“지켰습니다.”

은재가 어제 줄 아래에 한 줄을 덧붙였다.

「어제 줄에 조건을 붙임. 적는 시간이 재는 시간을 넘은 것이 늘 나쁜 것은 아님. 넘은 시간이 무엇을 했는지를 같이 적음. 오늘 넘은 한 시간은 입실 두 번을 막았음. 어제 넘은 시간은 칸을 늘렸음. 그러므로 셀 것은 적은 시간이 아니고 적은 시간이 한 일임. 어제 줄은 안 지움.」

5. 빈 선반

오정한의 작업실은 스무 평이었다.

아침 아홉 시에 정한은 수첩을 펴고 험 칸 앞에 앉았다.

「기계 없음, 아흐레째.」

방 온도와 모터 온도의 차 칸에도 같은 것을 적고 「아흐레째」를 달았다.

받침대가 비어 있었다.

어제 저녁에 3번을 끝까지 옮겼다. 일흔 분이 걸렸고 마지막 몇 분은 손으로 받쳤다.

정한은 3번을 상자에 넣고 선반에 올렸다.

10월 9일 묶음이 끝났다.

선반을 봤다.

왼쪽 세 칸이 비었다.

통풍 선반도 비었다. 식초 냄새가 나던 릴은 그제 따로 보냈다.

정한은 수첩에 적었다.

「10/9 묶음 끝. 1·2·3번 다 옮김. 받침대 비었음. 통풍 선반 비었음. 선반 왼쪽 세 칸 비었음. 다음 묶음 없음.」

정한은 그 아래에 한 줄을 더 적었다.

「일이 끝난 날이 아니고 다음이 없는 날임. 두 줄을 가름.」

열 시에 정한은 표를 폈다.

「옆에 종이가 있어야 하는 파일」 표였다. 다섯째 날이었다. 아홉 줄이 적혀 있었다.

정한은 새 종이를 꺼냈다.

세 줄로 줄여 적어야 했다.

아홉 줄을 소리 내지 않고 두 번 읽었다.

그리고 적었다.

「(1) 소리가 바뀐 자리가 여섯 군데 있고 그중 다섯은 원본의 것이 아님. (2) 좌우 차와 레벨 차에는 옮긴 사람 손이 섞여 있음. 원본의 차로 읽으면 안 됨. (3) 보정은 하나도 안 했음. 무보정본만 있음. 속도 보정 안 함. 험 없는 구간 보간 안 함.」

정한은 세 줄을 읽고 아홉 줄을 다시 읽었다.

빠진 것을 찾았다.

아래에 적었다.

「줄이면서 빠진 것: — 어느 자리가 어느 까닭인지. 아홉 줄에는 자리마다 까닭이 붙어 있었고 세 줄에는 까닭만 남고 자리가 빠졌음. — 길이. 1.4초·0.9초·0.9초가 빠졌음. 「소리가 바뀐 자리」는 길이를 모르면 심한지 아닌지를 모름. — 몇 번 들었는지. 세 번 들었다는 것이 빠졌음. 세 줄만 받은 사람은 한 번 듣고 적은 것과 구별 못 함. — 모름이라고 적은 것. 이음을 누가 붙였는지 모른다는 줄이 빠졌음. 모름이 빠지면 안다고 읽힘.

줄이면 까닭이 남고 자리가 빠짐. 모름이 제일 먼저 빠짐. 고른 사람: 오정한. 10월 31일. 아홉 줄 종이도 같이 넣음. 줄인 종이만 넣으면 줄인 사람이 안 보임. 종이는 두 장이고 파일 사본은 셋임. 종이를 한 장 더 베껴 셋으로 맞춤.」

정한은 아홉 줄 종이와 세 줄 종이를 겹쳐 봉투에 넣었다.

봉투 겉에 적었다.

「세 줄이 요약이고 아홉 줄이 원본임. 어긋나면 아홉 줄 쪽임.」

열한 시에 정한은 전화를 걸었다.

받는 쪽에서 이름을 확인했다.

정한이 다음 묶음을 물었다.

저쪽에서 잠깐 종이 넘기는 소리가 났다.

“아마 다음 주쯤 될 것 같은데요.”

정한이 수첩을 펴 놓고 들었다.

“다음 주 며칠쯤 됩니까.”

“그건 아직 안 나왔습니다. 위에서 묶음을 가르고 있어서.”

“알겠습니다. 나오면 전화 주십시오.”

정한은 전화를 놓고 적었다.

「10/31 11시. 다음 묶음 물음. 들은 말: 「아마 다음 주쯤 될 것 같다.」 날짜 안 나왔음. 들은 날짜 칸에 적음. 「쯤」을 안 뗌. 「아마」와 「같다」도 안 뗌.」

정한은 그 아래에 줄을 그었다.

한참 가만히 있었다.

그리고 적었다.

「어제 마감 날짜에는 둘 중 나쁜 쪽으로 이른 쪽을 썼음. 마감이 이르면 내가 늦는 것이므로 이른 쪽이 나쁨. 오늘은 다르다. 일감이 오는 날이므로 늦은 쪽이 나쁨. 늦게 오면 그동안 내가 비어 있음. 그러므로 오늘은 늦은 쪽을 씀. 「다음 주쯤」을 다음 주 마지막 날로 적음. 11월 9일로 적음.

같은 「쯤」인데 어제는 앞쪽을 썼고 오늘은 뒤쪽을 썼음. 나쁜 쪽은 날짜가 정하는 것이 아니고 그 날짜로 내가 무엇을 하는지가 정함. 칸 머리에 「이 날짜로 무엇을 하는가」를 같이 적음. 안 적으면 다음 사람이 어느 쪽을 쓸지 모름.」

정한은 다른 장을 폈다.

9월 22일에 압흔 사진을 보낸 자리였다.

보낸 날이 적혀 있었다. 회신 칸이 비어 있었다.

정한은 「안 옴」 칸을 새로 그었다.

첫째 줄에 오늘 날짜를 적었다.

그리고 손을 멈췄다.

위쪽에 두 줄을 더 적었다.

「보낸 날: 9월 22일. 셈 시작한 날: 10월 31일. 사이: 39일. 셈을 늦게 시작하면 앞의 날이 없어짐. 오늘을 첫째 날로 적으면 이 줄은 하루짜리 기다림이 됨. 39일을 따로 적음. 「안 옴」 줄은 오늘 첫째 날이고 기다린 날은 39일임. 두 수를 같은 칸에 안 적음. 끝: 없음. 끝을 정함 — 11월 20일에 한 번 더 묻고 그날까지 안 오면 닫음. 닫을 때 「못 받음」으로 적음.」

열두 시에 정한은 콘센트 앞에 앉았다.

일감이 없었다.

정한은 선을 꽂고 험을 녹음했다.

10분을 받았다.

재 보니 60.002였다.

정한은 적었다.

「10/31 험 10분. 60.002. 어제 60.001. 그제 59.999. 일감이 없는 날에도 잼. 여기서 자가 끊기면 다음 묶음이 올 때 견줄 데가 없음. 자는 쓰는 동안만 자가 아님. 안 쓰는 동안 이어 놓은 것이 자임. 「기계 없음」 칸과 「험」 칸을 같이 둠. 기계가 없어도 험은 있음.」

오후에 정한은 수첩을 처음부터 넘겼다.

칸이 몇인지를 세어 봤다.

열아홉이었다.

끝이 적힌 칸이 셋이었다. 오늘 하나를 적었으니 넷이었다.

정한은 적었다.

「칸 열아홉. 끝 적힌 칸 넷. 끝 모름 열다섯. 세어 본 것이 처음임. 아홉 해 쓴 수첩에 끝 없는 칸이 열다섯 있었음. 늘 세 줄씩 늘었고 줄어든 적이 없음. 줄어들려면 닫아야 하고 닫으려면 끝을 적어야 함.」

정한은 남은 칸들을 차례로 봤다.

셔터를 안 적은 날이 열여드레째였다.

안 보는 날이 스무하루째였다.

「안 지나감」이 스물셋째였다.

짐작 칸이 스물일곱째였다. 판단하는 날이 11월 14일이었다.

재발송한 세 번째 파일 회신이 11월 1일쯤이었다.

정한은 그 다섯 줄 아래에 날짜를 적었다.

「11월 1일: 세 번째 파일 회신 오는 날쯤. 안 오면 「안 옴」 칸 첫째 줄을 적음. 11월 9일: 다음 묶음 늦은 쪽 날짜. 그날까지 안 오면 다시 전화함. 11월 14일: 짐작 칸 판단. 11월 20일: 압흔 회신 닫는 날. 끝이 적힌 날이 넷이 되었음. 넷 다 내가 정한 끝이고 셋에 그날 할 일을 적었음. 11월 1일 것에는 안 적었음. 지금 적음 — 안 오면 「안 옴」 첫째 줄을 적고 보낸 날과 셈 시작 날을 같이 적음.」

저녁에 정한은 작업실 불을 반만 켰다.

받침대가 비어 있었다.

정한은 받침대를 천으로 덮었다.

덮고 나서 수첩에 한 줄을 적었다.

「받침대 덮음. 덮은 날을 적음. 다음 묶음이 올 때 먼지를 얼마나 털어야 하는지는 덮은 날수로 셈함. 비어 있는 동안에도 날이 가고 있음. 비어 있는 것을 안 적으면 그 날수가 없어짐.」

6. 다시 영

안 가는 날이었다.

하람은 아침에 식탁에 종이를 펴 놓고 조사표 칸을 열었다.

열이레째였다.

회신이 없었다.

「안 옴」 칸에 스물넷째 줄을 적었다.

옆 칸에 두 줄을 적었다.

「나가는 날 11월 8일. 오는 날 모름. 8일은 저쪽이 움직이는 날임. 그날 내가 할 일은 없음. 9일부터 세는 줄을 따로 둠.」

옆집 쪽지 칸을 폈다. 「안 옴」 셋째 줄이었다.

내가 정한 끝이 11월 9일이었다. 그날 할 일이 적혀 있었다. 센터 명단으로 돌아가고 못 하면 「못 함」을 적고 닫는다고 적혀 있었다.

등급표 칸을 폈다. 「안 옴」 셋째 날이었다.

남은 물음이 넷이었다. 둘이 겹쳐 있었다.

하람은 핀 칸을 폈다. 멈춘 날이 다섯째였다. 11월 1일에 정하기로 적혀 있었다. 미룬 횟수가 1이었다.

하람은 그 줄을 보고 연필을 들었다가 내려놨다.

아직 1일이 아니었다.

낮에 하람은 ㉯ 칸을 폈다.

어제 적어 둔 줄이 있었다.

「㉯ 세 번 울리기 전에 받으심 → 「내 귀에 들린 신호 수」로 고쳐 적음. 센 날수 0에서 시작. 10월 31일부터.」

하람은 그 아래에 적었다.

「오늘이 첫째 날이다. 어제까지 센 날은 0이 되었다.

여태 ㉯를 「세 번 울리기 전에 받으심」으로 세었다. 그 세 번이 내 전화기에서 난 소리였고 어머니 쪽 벨이 아니었다. 그래서 세는 것을 「내 귀에 들린 신호 수」로 고쳤다.

고치고 나서 앞의 날이 다 못 쓰게 되었다. 앞의 날은 다른 것을 센 날이다. 고치는 일에는 날수 비용이 있다. 오늘은 영에서 시작한다.

고치지 않았으면 틀린 것을 계속 세었을 것이고 날수는 많았을 것이다. 많은 날수가 틀린 것을 세고 있으면 날수가 많은 것이 더 나쁘다.」

저녁 일곱 시에 하람은 전화를 걸었다.

신호가 한 번 갔다.

두 번째에서 받으셨다.

“여보세요.”

“엄마. 저예요.”

“어. 밥 먹었냐.”

“먹었어요.”

하람은 수첩을 옆에 놓고 2를 적었다.

“엄마 오늘 뭐 하셨어요.”

“뭐 했나. 앞에 좀 앉아 있었지.”

“추우셨어요?”

“안 추워. 오늘이 금요일이지.”

하람이 손을 멈췄다.

“엄마 금요일 같으세요?”

“금요일이지. 어제 장이 섰으니까.”

하람은 벽에 걸린 달력을 봤다.

10월 31일이 목요일 칸에 있었다.

“목요일이에요.”

“그래?”

“네.”

“하루 깎였네.”

하람이 짧게 웃었다.

“그러네요.”

“너 일요일에 온다고 했지.”

하람은 달력을 보고 있었다.

11월 1일이 금요일 칸에 있었다.

11월 3일이 일요일 칸에 있었다.

하람은 잠깐 아무 말도 안 했다.

“엄마.”

“어.”

“저 내일도 가고 일요일에도 갈게요.”

“두 번 오냐.”

“두 번 가요.”

“그럼 와.”

“네. 끊어요.”

하람은 전화를 놓고 달력 앞에 서 있었다.

그리고 식탁에 앉아 종이를 폈다.

어제 적은 줄을 찾았다.

「다음에 가는 날은 11월 1일이다. 일요일이라고 말했다.」

그 위에 10월 30일 줄이 있었다.

「때 — 틀렸다. 사흘 뒤인데 내일이라고 하셨다.」

하람은 세 가지를 나란히 적었다.

「같은 날에 대해 내 종이에 적힌 말이 셋이다.

(가) 11월 1일. — 내가 가기로 정한 날이다. (나) 사흘 뒤. — 10월 30일에 적었다. 10월 30일에서 사흘 뒤는 11월 2일이다. (다) 일요일. — 어제 어머니께 말했고 그렇게 말하기로 정했다. 일요일은 11월 3일이다.

셋이 다 다르다. 어느 둘도 같지 않다. (가)는 11월 1일, (나)는 11월 2일, (다)는 11월 3일이다. 하루씩 벌어져 있다.」

하람은 연필을 내려놨다.

한참 가만히 있다가 다시 들었다.

「셋을 가른다.

(가)는 내가 정한 것이다. 달력을 보고 적었다. (나)는 내가 셈한 것이다. 셈이 틀렸다. 이틀을 사흘로 셌다. (다)는 내가 말한 것이다. 달력을 안 보고 말했다.

어제 「요일로 정한다」고 쓰고 까닭을 「날짜는 세어야 알고 요일은 안 세도 안다」고 적었다. 요일은 안 세도 안다. 그런데 안 센 것이 맞다는 보장이 없다. 안 세도 아는 것은 세지 않으므로 틀려도 안 걸린다. 세는 것은 틀리면 걸린다.

어제 나는 같은 날을 두 말로 말했으니 어느 말이 남았는지 모른다고 적었다. 그것보다 더한 것이 있었다. 두 말이 같은 날이 아니었다. 어제는 어느 말이 남았는지를 걱정했고 두 말이 서로 안 맞는지는 안 봤다.」

하람은 그 아래에 줄을 그었다.

「어제 적은 걱정이 오늘 일이 되었다.

어제 「둘이 따로 남으면 두 번 오는 것이 될 수도 있다」고 적었다. 오늘 그렇게 되었다. 두 번 간다.

11월 1일에 간다. 그날 할 일이 적혀 있다. 핀 칸 멈춤을 그날 정한다. 11월 3일에도 간다. 어머니께 남은 말이 일요일이다.

11월 1일 아침에 전화해서 「오늘 간다」고 말한다. 날을 미리 말하면 두 사람이 각자 센다. 그날 아침에 말하면 아무도 안 센다. 오늘 쪽 말에는 셈이 안 들어간다.

두 번 가는 것이 나쁜 일은 아니다. 내가 적을 줄이 늘어난다. 고치려고 정한 말이 틀린 말이었고, 틀린 말대로 한 번 더 가는 것으로 메운다.」

하람은 「틀린 방향」 칸을 폈다. 두 줄이 적혀 있었다.

오늘 말을 적으려다 손을 멈췄다.

새 칸을 그었다.

「선 자리」였다.

그 아래에 적었다.

「「오늘이 금요일이지」는 사건의 때가 아니다. 서 있는 자리다.

여태 「틀린 방향」 칸에는 일이 언제 있었는지를 적었다. 장에 간 날, 내가 오는 날 같은 것이다. 오늘 말씀은 일에 대한 것이 아니고 오늘에 대한 것이다. 하루 앞이다.

이 둘을 같은 칸에 넣으면 안 된다. 까닭이 있다. 선 자리가 하루 앞으로 가 있으면 지난 일은 하루 더 멀어 보이고 올 일은 하루 가까워 보인다. 그러면 사건 하나하나가 틀린 것이 아니고 선 자리 하나가 틀린 것이다.

어제 나는 지난 일도 올 일도 오늘 쪽으로 온다고 적었다. 두 줄이었다. 선 자리가 어긋나 있으면 그 두 줄 중 하나는 선 자리로 설명된다. 두 칸이 같은 것을 두 번 세고 있을 수 있다.

그러니 「틀린 방향」을 적을 때 그날 선 자리를 같이 적는다. 선 자리가 맞은 날의 줄만 따로 세어 본다. 오늘은 선 자리가 틀렸으므로 오늘 말은 「틀린 방향」에 안 넣는다. 「선 자리」 칸 첫째 줄: 10월 31일. 하루 앞. 까닭으로 「어제 장이 섰다」고 하셨다. 장은 수요일에 섰다. 어제가 수요일이었으니 그 말씀은 맞았다. 맞은 말에서 하루가 어긋났다.」

하람은 ㉯ 칸으로 돌아왔다.

오늘 수가 2였다.

하람은 셈을 해 보려고 연필을 들었다.

「오늘 2다. 세 번 전에 받으셨다. 적다가 「맞았다」를 썼고 지웠다. 수만 남긴다.

하루로는 아무것도 아니다. 신호가 둘이거나 셋이거나 넷일 테니 셋에 한 번은 그냥 나온다. 몇 날이 있어야 뭐라도 말하는지를 셈해 보려고 했다.

못 셈한다. 평소를 모른다. 평소에 몇 번 울려야 받으시는지를 내가 모르니까 오늘 2가 평소보다 빠른지 느린지를 모른다. 빠른지 느린지를 모르면 몇 날이 필요한지도 셈할 수 없다.

그러니 먼저 평소를 모은다. 열흘은 그냥 적는다. 맞았다 틀렸다를 안 적는다. 열흘 뒤에 평소가 나오면 그때 몇 날이 필요한지를 셈하고 그 날수만큼 모은 다음에 본다. 열흘 동안은 깜깜하다. 깜깜한 쪽을 고른다.

전에는 수를 적으면서 그날 맞았는지를 같이 적었다. 그러면 날마다 판정한 것이 된다.」

하람은 「말 아닌 것」 칸을 폈다. 스물두째였다.

안 간 날이었다.

「안 셈」을 적었다. 날 칸에만 적었다. 시간 칸은 비워 뒀다.

밤에 하람이 오늘 적은 종이를 모아 세어 봤다.

다섯 장이었다.

하람은 마지막 줄을 적었다.

「안 간 날이다. 전화를 한 통 걸었다. 어머니다.

오늘 늘어난 칸이 하나다. 「선 자리」다. 어제는 다섯이 늘었다. 오늘은 칸이 늘지 않고 앞 칸이 고쳐졌다. ㉯가 영으로 돌아갔고 「일요일」이 틀린 말이 되었다.

끝이 적힌 칸을 세어 봤다. 넷이다. 조사표, 쪽지, 11월 1일, 11월 3일이다. 뒤의 둘은 오늘 생겼다. 끝 모름이 열둘이다. 「건드린 횟수」는 11월 1일 쪽에 셋이고 11월 3일 쪽에 하나다.

오늘 달력을 봤다. 어머니가 금요일이라고 하셔서 봤다. 안 그러셨으면 안 봤을 것이고 11월 1일을 일요일이라고 계속 말했을 것이다. 고쳐 드리지 않은 말이 내 종이를 고쳤다.

적을 때마다 내가 적는 사람이고 재는 사람이다. 둘을 가를 사람이 여기 없다. 어머니가 오늘 그걸 한 번 해 주셨다.

다음에 가는 날은 내일이다. 그날 아침에 전화해서 오늘 간다고 말한다. 그다음에 가는 날은 일요일이다. 일요일이라고 말했다.」


같은 것을 열 번 읽는 일을 두 군데서 했는데 한쪽에서는 위쪽 끝이 나오고 한쪽에서는 아래쪽 끝이 나왔다. 한 일은 같았고 다른 것은 읽히는 쪽이 그동안 변하는지 안 변하는지뿐이었다. 변하는 것을 여러 번 재면 그 사이의 변화가 흩어짐에 더해져 크게 나왔고, 멈춰 둔 것을 재면 멈춰 세우느라 빠진 것이 있어 작게 나왔다. 그래서 하나는 「그보다 크지 않다」가 되고 하나는 「그보다 작지 않다」가 되었다. 두 수가 비슷하게 작아도 쓸 데가 달랐다. 알고 싶은 것이 「작은가」일 때 아래쪽 끝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어제는 위쪽 끝이 나와서 한 마디를 했고 오늘은 아래쪽 끝이 나와서 한 마디도 못 했다. 같은 수를 내도 어느 쪽 끝인지가 쓸 데를 정했다.

기억을 막으려고 사이를 띄웠고 사이를 띄운 값이 그 사이의 변화였다. 다섯을 돌아가며 읽는 데 스물한 분이 걸렸고 스물한 분이 변화를 들여왔다. 한 자리만 열 번 읽으면 금방이었지만 그러면 앞 수를 기억했다. 둘 중 하나만 고를 수는 없었다. 그날은 바깥이 조용해서 값이 쌌고, 바람이 센 날에는 같은 방법이 비싸질 것이므로 안 하는 날을 미리 정해 두었다. 방법이 좋은지 나쁜지가 아니라 그날 값이 얼마인지를 보았다.

다섯 중 넷이 한 방향이었고 그것으로는 아무 말도 못 했다. 방향이 둘뿐이면 다섯 중 넷 이상이 한쪽일 일은 서른둘 중 열둘이었고, 아무것도 변하지 않아도 그만큼은 나왔다. 크기를 보니 자 안이었으므로 있다고도 없다고도 못 했다. 기울기를 빼고 다시 셈하면 수가 조금 줄었는데, 빼면서 모양을 직선으로 정한 것은 셈한 사람이었다. 꺾인 변화는 직선으로 빼면 안 빠졌다. 빼는 것은 모양을 정하는 일이었고 정한 것을 적어 두지 않으면 뺀 수만 남았다.

읽는 사람에게서 기억을 떼어 내면 적는 사람에게 붙었다. 적는 사람은 판정에 안 들어가므로 수를 다 봐도 되었으나, 소리를 한 번 내면 그 순간 들어갔다. 소리가 난 뒤에 다시 읽은 수는 다른 수들과 같은 법으로 나온 수가 아니었다. 그것을 알면서도 뺄 수 없었다. 소리가 난 것은 그 수가 앞 수와 달랐기 때문이고, 그러니 그 수를 빼는 일은 수를 보고 고르는 일이었다. 깨끗하지 않은 수를 빼려면 깨끗하지 않다는 것을 수를 보기 전에 알았어야 했다. 점만 찍고 넣은 셈과 뺀 셈을 둘 다 적었다.

재는 횟수를 늘리면 자는 횟수의 제곱근으로 가늘어지고 재는 일이 더하는 값은 횟수에 비례해 커졌다. 가늘어지는 쪽이 느리고 커지는 쪽이 빨랐으므로 어디선가 뒤가 앞을 넘었다. 넘는 자리가 네 번이었고 그러므로 세 번이 끝이었다. 그리고 세 번으로는 보려던 것이 안 나왔다. 세 점에서 기울기를 빼면 남는 자리가 하나였고 하나로는 흩어짐이 안 나왔다. 하나는 그냥 하나였다. 할 수 있는 최대가 알고 싶은 것에 못 미친다는 것을 해 보기 전에 셈해서 알았다. 셈에 한 시간이 들었고 그 한 시간이 문을 두 번 안 열게 했다. 적는 시간이 재는 시간을 넘은 것이 늘 나쁜 일은 아니었다. 셀 것은 넘은 시간이 아니라 넘은 시간이 한 일이었다.

조건을 하나 더 붙였더니 뽑을 수 있는 자리가 셋에서 둘로 줄었다. 두 점은 어떤 두 점이든 직선 하나를 만들었으므로 둘로는 물을 수가 없었다. 섞인 셋과 깨끗한 둘 중에서 섞인 셋을 고르고 섞였다고 적었다. 그 섞임을 고른 것도 아니었다. 들어갈 수 있는 시각이 그것뿐이었다. 무작위로 뽑으라는 말이 뽑을 수 있는 칸 안에서만 되면 그 밖은 영원히 보이지 않았으므로, 못 본 시각을 적는 칸을 따로 두었다. 비어 있는 칸은 없다는 뜻이 아니라 사람이 그 자리에 없었다는 뜻이었다.

재려던 것은 못 쟀고 다른 것이 재졌다. 하루 안에서 줄어드는 양이 처음 보였고 그것은 보려고 한 것이 아니었다. 그 수가 하루치 수와 맞았는데 맞은 것이 확인은 아니었다. 같은 통이고 같은 저울이었으므로 두 수가 같이 틀릴 수 있었고, 같이 틀린 두 수가 서로 맞으면 맞아 보였다. 하루만 다른 시각에 잰 수는 빼지도 쓰지도 못했다. 고치면 앞의 날들과 다른 자가 되고 안 고치면 하루가 섞인 채로 남았다. 넣고 표시하는 것이 할 수 있는 전부였다.

두 가지를 같은 사람이 적으면 적는 순서가 결과를 정했다. 느낌을 먼저 적고 나서 규칙을 보았다. 거꾸로 하면 느낌이 규칙에 묶여 둘을 견주는 뜻이 없어졌다. 적은 것을 봉투에 넣어 남의 손에 맡겼고 스물넷 날 동안 자기가 맞는지 모르게 해 두었다. 알 수 있는 것을 안 보기로 정한 것이었고, 안 보는 동안에는 고칠 수도 없었다. 고칠 수 없는 것이 그 칸의 값이었다.

아홉 줄을 세 줄로 줄였더니 까닭이 남고 자리가 빠졌다. 길이가 빠지고 몇 번 들었는지가 빠졌다. 제일 먼저 빠진 것은 모름이었다. 모름이 빠지면 세 줄만 받은 사람은 안다고 읽었다. 그래서 줄인 종이와 안 줄인 종이를 같이 넣고 줄인 사람 이름을 적었다. 종이가 파일보다 적었으므로 종이를 베껴 수를 맞췄다.

같은 「쯤」인데 어제는 앞쪽을 쓰고 오늘은 뒤쪽을 썼다. 어제는 마감이었고 오늘은 일감이 오는 날이었다. 나쁜 쪽은 날짜가 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 날짜로 무엇을 하는지가 정했다. 그러므로 칸 머리에는 날짜만이 아니라 그 날짜로 무엇을 하는지를 같이 적어야 했다. 한 달이 지나 셈을 시작하면 그 앞의 날들이 없어졌으므로 보낸 날과 세기 시작한 날을 따로 적고 사이를 적었다. 비어 있는 동안에도 날이 갔고, 비어 있는 것을 적지 않으면 그 날수가 사라졌다. 일감이 없는 날에도 콘센트를 재 두었다. 자는 쓰는 동안만 자가 아니었다. 안 쓰는 동안 이어 놓은 것이 자였다.

셈하는 것을 고치고 나서 센 날수가 영으로 돌아갔다. 앞의 날들은 다른 것을 센 날이었으므로 못 쓰게 되었다. 고치는 일에는 날수 비용이 있었다. 고치지 않았으면 날수는 많았을 것이고 많은 날수가 틀린 것을 세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면 날수가 많은 것이 더 나빴다. 그리고 셈할 날수를 셈해 보려다 못 했다. 평소를 모르면 오늘 수가 빠른지 느린지를 모르고, 그러면 몇 날이 필요한지도 셈할 수 없었다. 먼저 평소를 모으기로 하고 그동안은 맞았는지를 적지 않기로 했다. 열흘이 깜깜했다.

한 날에 대해 적어 둔 말이 셋이었고 어느 둘도 같지 않았다. 하나는 달력을 보고 정한 것이고 하나는 셈하다 틀린 것이고 하나는 달력을 안 보고 말한 것이었다. 전날에는 두 말 중 어느 말이 남았는지를 걱정했고 두 말이 서로 안 맞는지는 보지 않았다. 안 세도 아는 것은 세지 않으므로 틀려도 걸리지 않았다. 세는 것은 틀리면 걸렸다. 그래서 고치려고 정한 말이 틀린 말이었다. 메우는 길은 틀린 말대로 한 번 더 가는 것이었다. 날을 미리 말하면 두 사람이 각자 세고 그날 아침에 말하면 아무도 세지 않았다.

서 있는 자리가 하루 어긋나 있으면 지난 일은 하루 멀어 보이고 올 일은 하루 가까워 보였다. 그러면 사건 하나하나가 틀린 것이 아니고 자리 하나가 틀린 것이었다. 두 칸이 같은 것을 두 번 세고 있을 수 있었으므로 때를 적을 때 그날 서 있던 자리를 같이 적기로 했다. 맞은 말에서 하루가 어긋나 있었다. 장이 섰다는 것은 맞았고 그 장이 어제가 아니었다.

적는 사람과 재는 사람이 같으면 둘을 가를 사람이 그 자리에 없었다. 그 집에서는 하루에 한 번 다른 사람이 들어왔고 그 한 번이 종이를 고쳤다. 고쳐 드리지 않은 말이 종이를 고쳤다.

깊은 데서 꺼낸 공기는 꺼낸 자리에서 하루에 세 번 재어도 세 번이 다 달랐고, 세 번 재는 동안 조금 더 날아갔다. 재는 일이 재려는 것을 조금씩 바꾸고 있었으므로 세 번이 끝이었다. 그보다 더 알고 싶은 것은 더 알 수 없는 것이었다.

그 공기는 자기를 감싼 얼음보다 젊었다. 그것도 누가 재서 적어 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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