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공기] 제67화 - 묻힘

제67화 「묻힘」
1. 영하 삼십칠
「10월 15일. 화요일.」
깊이 칸에 「안 팜」을 적었다. 넷째 날이었다.
재혁은 6시 40분에 기상 쉘터로 갔다. 흰 나무 상자 문을 열고 안에 걸린 온도계를 읽었다.
영하 37도였다.
수첩에 네 수를 나란히 적었다. 41, 38, 36, 37이었다.
어제 「하루에 2도임」이라고 적었던 줄에 가로줄을 그었다. 그 위에 그제 지운 줄이 하나 더 있었다.
「이틀 연달아 지움.
41에서 38로 갈 때는 3도였고 38에서 36으로 갈 때는 2도였고 36에서 37로 갈 때는 올라갔음.
내려가는 줄도 아니고 휘어진 줄도 아님. 흔들림임.」
여분 온도계를 들고 활주로로 가서 눈에 1센티미터만 눕혀 묻었다. 십오 분 뒤에 꺼내 읽었다.
영하 44도였다.
차가 7도였다. 어제가 6도, 그제가 6도였다.
「차 6, 6, 7. 셋째 점임. 어제는 점 둘이라 말 안 했음.
오늘도 말 안 함. 셋으로 아는 것은 「6에서 7 사이쯤」임. 그것만 적음.」
재혁은 쉘터 문을 닫고 야장을 들고 시추동으로 들어갔다. 서진이 난로 앞에 앉아 장갑을 뒤집어 말리고 있었다.
“오늘 37입니다. 어제보다 올라갔습니다.”
“봄이 오는 건 맞지.”
“맞는데 안 보입니다.”
재혁은 수첩을 펴 보였다.
“10월 한 달에 6도쯤 오릅니다. 하루로 치면 0.2도입니다.”
“하루 폭은 얼만데.”
“닷새 재 보니 2에서 3도쯤 흔들립니다.”
서진이 장갑을 바꿔 걸었다.
“그럼 못 보겠네.”
“나흘로는 못 봅니다.”
재혁은 연필로 셈을 했다. 열흘이면 계절 몫이 2도쯤 쌓이고, 흔들림 2.5를 열의 뿌리로 나누면 0.8쯤이었다.
“열흘이면 겨우 보입니다. 2도하고 0.8입니다.”
“겨우라는 건 뭐야.”
“한 번 더 열흘을 재면 다른 수가 나올 수 있다는 뜻입니다.”
서진이 웃었다.
“그럼 열흘 재서 봄이 왔다고 적지는 마.”
재혁은 야장에 적었다.
「흔들림이 나아가는 몫보다 크면 날이 필요함.
필요한 날수는 흔들림을 기울기로 나눈 것에 매여 있음. 흔들림이 두 배면 날이 네 배임.
나흘 치로 계절을 적으면 안 됨. 열흘 치로도 「겨우」를 붙여야 함.
그러나 오늘 값은 오늘 가름에 씀. 자 경계는 영하 35이고 오늘 37은 그 아래임.
앞날을 못 말하는 수도 오늘 판정에는 씀. 두 물음이 다름.」
아홉 시에 무선을 켰다. 해안 기지는 어제 조종사가 한 말을 되풀이했다. 사흘은 못 온다고 했다.
재혁은 야장의 오늘 칸을 폈다. 어제 만든 「온다고 함」 칸과 「옴」 칸이 나란히 비어 있었다.
손이 「못 오는 날」 칸으로 갔다. 거기에 앞으로 사흘 치를 미리 적고 싶었다.
멈췄다.
「사흘 치를 미리 적으려고 했음. 안 적음.
안 일어난 일을 칸에 적으면 그 칸이 일 칸이 아니고 말 칸이 됨.
「들은 말」 칸에 「사흘은 못 온다고 함. 10/15에 들음」을 적음. 「못 오는 날」 칸은 그날 아침에 적음.」
그 밑에 한 줄을 더 달았다.
「분모를 정해야 함.
어제까지 분모가 둘임. 안 온 날 하나, 온 날 하나.
오늘은 조건이 맞았음. 바람 약하고 시야 좋음. 그런데 저쪽이 안 옴.
저쪽이 미리 못 온다고 하면 분모에서 빼고 싶어짐. 그러면 분모를 저쪽이 정하게 됨.
까닭을 미리 적음: 전날까지 못 온다고 알려 온 날은 분모에서 뺌. 당일에 안 온 날은 분모에 넣음.
오늘부터 적용함. 어제까지의 둘은 안 고침. 고치면 규칙을 수에 맞추는 것이 됨.」
2. 영 점 일삼
은재는 6시 4분에 전실에서 냉동기 기록지를 꺼냈다.
10월 14일 저녁 칸은 비어 있었다. 제상이 없었다.
「오늘은 제상 다음 날이 아님. 사람 있는 날임. 셋째 칸임. 열둘째 점임.」
짐작 칸에는 어제저녁에 656을 적어 뒀다. 자는 640에서 672였다.
2호기 증발기 앞에서 손바닥만큼을 10초로 걷어 올려 세었다.
663이었다.
자 안이었다.
은재는 네모 넷을 그린 종이를 꺼내 칸마다 수를 늘어놓았다. 첫째 칸이 여덟, 둘째 칸이 둘, 셋째 칸이 열둘, 넷째 칸이 다섯이었다.
칸마다 가장 큰 수와 가장 작은 수를 적어 봤다. 첫째 칸은 폭이 서른쯤이었고 셋째 칸은 폭이 쉰쯤이었다. 넷째 칸은 폭이 스물도 안 되었다.
“선생님.”
경옥이 전실로 들어왔다.
“칸마다 가운데가 다른 줄만 알았어요.”
“다른데요.”
“폭도 달라요. 셋째 칸이 제일 넓어요.”
경옥이 종이를 받아 봤다.
“그럼 뭐가 달라져요.”
“자를 하나로 못 만들어요. 넓은 칸에서는 자를 넓게 잡아야 하고 좁은 칸에서는 좁게 잡아야 해요. 한 자로 넷을 보면 넓은 칸에서는 자꾸 자 안이라 아무것도 안 걸리고 좁은 칸에서는 자꾸 자 밖으로 나가요.”
은재는 적었다.
「칸을 가르니 가운데가 갈렸고 폭도 갈렸음.
칸마다 자를 따로 만듦. 점이 둘인 칸은 자를 못 만듦. 「자 없음」으로 적음.
넷을 한 자로 보면 두 가지로 틀림. 넓은 칸에서는 못 걸리고 좁은 칸에서는 헛걸림.」
6시 30분에 기록계 두 대를 읽었다.
−0.13이었다. 아홉째 수였다.
은재는 손을 멈췄다. 앞의 여덟 수는 −0.05에서 −0.09 사이였다. 처음으로 0.10을 넘었다.
판정은 내일이었다. 10월 16일로 미리 정해 뒀다.
은재는 종이를 들고 경옥에게 갔다.
“선생님. 판정 날은 정해 놨는데 판정하는 법은 안 정해 놨어요.”
“법이라면요.”
“마지막 수로 봐요? 아홉 점 평균으로 봐요?”
경옥이 접시를 내려놓았다.
“다르게 나와요?”
“달라요. 마지막 수가 −0.13이라서 기준 0.10을 넘어요. 아홉 점 평균은 −0.08이라서 안 넘어요.”
“그럼 하나만 골라야겠네요.”
은재는 고개를 저었다.
“오늘 골라도 돼요? 저는 아홉 점을 이미 봤어요.”
경옥이 잠깐 은재를 봤다.
“보고 골랐다는 소리가 되네요.”
“수를 보고 법을 정하면 법 쪽에도 제 손이 들어가요. 그런데 안 정하면 내일 더 급하게 정하게 돼요.”
은재는 연필을 세웠다가 눕혔다.
“둘 다 적을게요. 하나를 안 골라요.”
“둘 다 적으면 결론이 둘이에요.”
“결론이 둘인 게 하나로 쓴 거짓보다 나아요.”
은재는 적었다.
「날은 정했고 법은 안 정했음. 날만 정하면 반쯤 정한 것임.
아홉째 −0.13. 마지막 값으로 보면 기준 넘음. 아홉 점 평균 −0.08로 보면 안 넘음.
법을 오늘 고르지 않음. 이미 수를 봤음. 둘 다 적고 어느 쪽인지는 비워 둠.
다음 시험은 법을 먼저 적고 시작함: 무엇을 재고 어떤 수로 판정하고 기준이 얼마이고 날이 언제인지를 넷 다 먼저 적음.」
경옥이 솔을 집으며 말했다.
“스물세 해 하면서 자리 바꾼 적이 네 번 있어요. 네 번 다 괜찮다고 적혀 있어요.”
“기록이 있어요?”
“있어요.”
은재가 수첩을 들었다.
“누가 적었어요.”
경옥이 솔로 선반 끝을 한 번 쓸었다.
“나요.”
은재는 한참 적지 않고 있다가 적었다.
「네 번 다 「괜찮음」임. 적은 사람이 자리를 바꾼 사람임.
남의 기록이 아니고 기계 기록도 아님. 괜찮기를 바란 사람이 괜찮다고 적은 것임.
이번 것은 기록계가 적고 있음. 그래서 −0.13이 나왔음.
앞의 네 번을 못 고침. 「자가 사람이었음」으로 옆에 적음.」
아홉 시에 승화 3차 넷째 날을 했다.
어제 사흘 모아 재는 것이 안 된다는 것을 알았으므로 오늘은 방법을 고쳤다. 작은 병 셋을 꺼내 하루치씩 따로 넣고 바로 밀폐했다.
“작은 병이 왜 나아요.”
경옥이 물었다.
“빈 데가 적어서요. 병 안 공기가 금방 차요. 차면 더 안 날아가요.”
“큰 병은 안 차요?”
“차긴 차는데, 큰 병은 찰 때까지 많이 날아가야 해요. 그리고 어제까지는 날마다 열어서 넣었으니까 열 때마다 다시 비었어요.”
은재는 작은 병 하나를 저울에 올려 봤다. 12.3그램이었다.
“그런데 셋으로 나누면 저울을 세 번 올려요.”
“세 번이면 뭐가 나빠요.”
“한 번 올릴 때마다 눈금 반만큼 틀려요. 0.05쯤이에요. 세 번이면 셋이 더해지는데, 뿌리만큼 더해져서 0.09쯤이에요.”
경옥이 접시를 치우며 말했다.
“어제는 모으는 게 틀린다고 했는데요.”
“어제는 모으면 0.2가 날아갔어요. 오늘 나누면 0.09가 틀려요.”
은재는 적었다.
「둘 다 틀림임. 틀림 없는 쪽이 없음.
모으면 모은 것이 변함. 0.2. 나누면 재는 횟수가 늚. 0.09.
작은 쪽을 고름. 소분하고 바로 밀폐함. 사흘 뒤에 셋을 각각 재서 더함.
고른 까닭을 적음. 나중에 저울 눈금이 좋아지면 다시 고를 수 있게 적음.
어제 배운 것을 오늘 반대쪽으로 씀. 횟수를 늘리면 치우침은 안 줄고 흩어짐은 뿌리만큼만 늚.
그래서 횟수를 늘리는 쪽이 질 때도 있고 이길 때도 있음. 수로 셈해야 알 수 있음.」
재운 날 칸에 안 잘린 통 378일째, 잘린 통 셋은 열사흘째를 적었다. 사람이 한 일 칸과 방이 한 일 칸은 열이틀째였다.
수송팀 칸에는 화요일이라 또 물은 것을 적었다.
「화요일. 물었음. 답 「아직」. 지나간 날 스물다섯, 물은 날 열여덟.
「아직」이 열여덟 번째임. 「아직」은 수가 아니고 「열여덟 번」은 수임.」
3. 서른 점 육
아침 일곱 시에 재혁은 적재장에 남은 줄의 기록계를 손으로 읽었다.
영하 36.8도였다.
최고 칸은 비워 두고 「안 잼」을 적었다. 둘째 날이었다.
열 시에 서진과 둘이 눈굴에서 나와 적재장으로 왔다. 눈굴은 어제 저녁부터 파 뒀고 오늘 아침에 지붕 블록을 얹어 마감했다.
상자가 쉰아홉 개였다.
재혁은 어제 적은 줄을 폈다.
「되돌리는 값: 드는 횟수 쉰아홉 번 둘, 사람 둘.」
“쉰아홉 번 들고 나중에 쉰아홉 번 더 듭니다.”
서진이 썰매 끈을 풀며 말했다.
“그게 다야?”
“품으로는 그게 답니다.”
“품만 셌네.”
재혁은 손을 멈췄다.
“상자가 받는 건 안 셌습니다.”
“550미터 아래는 어떤 얼음이야.”
“브리틀존입니다. 기포가 눌려 있어서 손 타면 튑니다.”
재혁은 야장을 꺼내 적었다.
「되돌리는 값에 안 든 것이 있었음.
드는 횟수를 사람 품으로만 셌음. 짐이 받는 몫은 셈에 없었음.
쉰아홉 번 들고 놓으면 상자가 쉰아홉 번 받음. 꺼낼 때 또 쉰아홉 번임.
값 쪽에 한 줄을 더 만듦: 「짐이 받는 횟수」. 수는 같고 셈하는 쪽이 다름.」
서진이 썰매 넷을 끌어왔다.
“썰매째 넣으면 되잖아.”
재혁은 썰매를 봤다. 하나에 열두 개가 올라갔다.
“썰매 위에 올린 채로 넣으면 내릴 때 안 듭니다. 올릴 때 한 번만 듭니다.”
“그런데.”
“썰매가 안에 들어가 있어야 합니다. 꺼낼 때까지 못 씁니다.”
서진이 썰매 손잡이를 잡아 흔들었다.
“넷 중에 둘은 둬도 돼. 둘은 아직 쓸 데가 있어.”
“둘이면 스물넷입니다. 남은 서른다섯은 들어 옮깁니다.”
재혁은 야장에 셈을 다시 적었다.
「썰매 둘을 눈굴에 둠. 상자 스물넷은 안 들고 들어감.
드는 횟수 쉰아홉에서 서른다섯으로 줆. 짐이 받는 횟수도 같이 줆.
썰매는 끄는 데도 쓰고 받치는 데도 씀. 받치게 두면 끌 것이 줄음. 둘 다 못 함.
값이 쉰아홉에서 서른다섯이 됨. 짐이 안 바뀌었음. 셈법이 바뀌었음.
값은 짐의 성질이 아니고 내 셈법의 성질임. 문턱도 그러함.
어제는 값이 반이 되어 문턱이 닷새에서 사흘로 내려갔음. 오늘은 값이 또 줄었음.
문턱을 또 내리지 않음. 사흘 뒤부터 모른다는 말은 그대로임. 값이 줄어도 모르는 것은 안 줄음.」
열 시 반에 옮기기 시작했다. 상자를 들어 썰매에 올릴 때마다 재혁은 어망 저울에 한 번 걸었다.
“재면 느려지잖아.”
서진이 번호를 받아 적으며 말했다.
“어차피 듭니다. 드는 사이에 거는 겁니다. 품이 거의 안 듭니다.”
쉰아홉 개를 다 달았다. 합이 1,805.4였고 쉰아홉으로 나누니 30.6이었다.
재혁은 어제 종이를 꺼내 나란히 놓았다.
어제는 열 개를 달아 30.9였다.
“어제 열 개는 30.9였습니다. 오늘 쉰아홉 개는 30.6입니다.”
“어느 게 맞아.”
“둘 다 맞습니다. 다른 줄입니다.”
재혁은 야장을 펴고 오래 적었다.
「어제 열 개는 간 줄에서 집었음. 오늘 쉰아홉은 남은 줄 전부임.
전수임. 평균이 흔들리지 않음. 남는 틀림은 저울 틀림뿐임. 어제 평균이 0.35쯤 흔들린다고 적은 것은 오늘 줄에는 안 붙음.
어제 열 개를 줄 앞쪽에서 집었음. 아무 데서나 집은 것이 아님.
줄 앞쪽은 412에서 450미터임. 얕은 데임. 얕은 데 토막은 안 깨져서 상자에 꽉 들어감.
깊은 데 토막은 깨진 조각이 많아 합장하면 빈틈이 생김. 그래서 가벼움.
오늘 남은 줄은 592에서 769미터임. 깊음. 30.6임.
그러므로 간 줄의 참 평균도 30.9보다 작을 쪽임. 어제 셈한 치우침 53은 위로 센 것임.
위로 센 것이 짐 쪽으로는 안전한 쪽이었음. 그래도 틀린 것임.
집은 자리가 틀림의 방향을 정했음. 집은 자리를 적어 두지 않았으면 방향도 몰랐음.
간 짐은 다시 못 잼. 열 개가 전부임.」
열두 시에 서른다섯 개를 다 들었다. 재혁은 2편 적재표를 새로 그렸다.
상자 쉰아홉에 30.6을 곱해 1,805였고 썰매와 포장 10을 더해 1,815였다.
「2편 표에는 30.6을 씀. 1편 표는 안 고침. 이미 갔음.
표 두 장이 다른 수를 씀. 표마다 「어느 수로 셈했는지」를 머리에 적음.
2편 1,815. 한계가 2,000이면 한 번에 감. 2,000보다 적게 나오는 날이면 가를 자리를 미리 정해 둠.
가르는 자리는 연달은 구간 단위임. 8월에 적어 둔 줄을 그대로 씀.」
「봄」 칸에 1을 적어 열두째 날에 누계 열이 되었다. 「안 함」 줄은 누계 열둘이었다. 서진은 오늘도 야장 얘기를 했으므로 「안 들은 날」 칸에 합 열넷, 연달아 0을 적었다. 이레째였다.
4. 같은 때
정한은 7시에 험을 쟀다.
60.01이었다. 열두째 점이었다.
요일 칸에 화요일을 적었다. 화요일 칸의 첫 값이었다.
「열두 점에 요일 일곱임. 화요일 첫 값임. 요일마다 하나나 둘임.
요일을 보려면 요일마다 여럿이 있어야 함. 지금은 못 봄. 섞이지만 않게 둠.」
온도계 둘을 읽었다. 방 가운데 19.8도, 모터 옆 22.3도였다. 차가 2.5였다.
종이에 네 수가 되었다. 2.4, 2.1, 2.3, 2.5였다.
정한은 어제 적은 줄을 봤다. 「하루 폭이 0.3쯤」이라고 적혀 있었다.
오늘 폭은 0.4였다.
연필을 들고 한참 있었다.
「어제 폭 0.3. 오늘 폭 0.4.
폭은 점이 늘면 늘기만 함. 줄지 않음. 가장 큰 것과 가장 작은 것만 보기 때문임.
폭으로 적으면 날마다 커짐. 그것은 일이 커지는 것이 아니고 본 날이 는 것임.
폭을 쓰지 않음. 가운데에서 떨어진 몫으로 적음.
네 수 가운데가 2.33쯤. 떨어진 몫이 0.15쯤. 이 수는 점이 늘어도 한 자리에 머묾.
폭은 날수를 재는 자였고 떨어진 몫은 일을 재는 자임.」
여덟 시 십 분에 짐작 칸을 폈다. 보온고를 몇 시에 열지였다.
「3시 10분」이라고 적었다. 손은 3시 6분에 갔다.
−4분이었다. 열한째 점이었다.
정한은 어제 적은 줄을 폈다. 치우침이 3분보다 작다고 적혀 있었다.
「3을 1.5로 좁히려면 점이 네 배 있어야 함. 마흔임.
스물로는 2분 조금 넘음. 1.5까지 안 내려감.
하루에 하나이므로 마흔은 다음 달 중순임. 다시 보는 날 11월 14일로 적음.
날을 미리 적음. 수를 보고 안 정함.
두 배 좁히는 데 네 배가 드는 것은 어제 상자 셈과 같은 자임. 뿌리로만 줄기 때문임.
그래서 자를 좋게 하는 쪽이 점을 늘리는 쪽보다 쌀 때가 있음. 짐작은 자를 좋게 할 길이 없음.」
아홉 시 반에 수화기를 들었다. 어제 찾아 둔 세 번째 집이었다.
빌리는 날은 10월 17일이고 쓰는 날은 18일이었다. 모델이 달랐다.
“저희 건 속도가 좀 빠를 수도 있어요.”
저쪽이 말했다.
“그래서 험을 재려고 합니다.”
“험이요?”
“전기 험입니다. 콘센트에서 오는 것이 테이프에 조금씩 섞여 들어갑니다. 그걸로 속도를 역산합니다.”
정한은 종이에 둘을 나란히 그렸다.
“한 가지 부탁이 있습니다. 17일 오후 세 시에 그쪽에서 험을 십 분만 재 주시겠습니까.”
“같은 시각에요?”
“같은 시각이어야 합니다.”
“왜요.”
정한은 연필 끝으로 종이를 짚었다.
“험은 나라 전체 전기가 만듭니다. 어제 59.98이고 오늘 60.01인 것은 테이프 일도 아니고 기계 일도 아닙니다. 발전소 일입니다.”
“그게 왜 중요해요.”
“같은 때에 두 기계에서 재면 발전소 몫이 둘에 똑같이 들어갑니다. 차를 보면 그 몫이 빠집니다. 남는 게 두 기계의 차입니다.”
“다른 날에 재면요.”
“그 몫이 차에 섞여 들어옵니다. 기계 차인지 그날 전기 차인지 못 가립니다.”
저쪽이 잠깐 조용했다.
“시계는 어떻게 맞춰요.”
“라디오 시보로 맞추겠습니다. 세 시 정각에 양쪽이 같이 시작하면 됩니다.”
약속하고 수화기를 놓았다. 정한은 적었다.
「10/17 15:00. 양쪽에서 험 10분. 시계는 시보로 맞춤.
같은 때에 다른 데서 재면 공통인 몫이 차에서 빠짐. 다른 때에 재면 그 몫이 차에 들어옴.
이것으로 아는 것: 두 기계의 차.
이것으로 못 아는 것: 어느 기계가 맞는지. 차만 나옴.
셋째 기계가 있으면 혼자인 것을 볼 수 있음. 다수결이 아님. 혼자인 쪽을 찾는 것임.
셋째를 못 구함. 그래서 미리 적어 둠: 둘이 다르게 나오면 어느 쪽이 맞는지는 안 적고 「다름」과 「크기」만 적음.
쓰는 날 18일에 뜰 것은 보정본과 무보정본 둘임. 보정에 쓴 험과 그 험을 잰 날짜를 보정본에 붙임.」
면봉 병에는 통과가 없었다. 「안 지나감」 이레째였다. 본물건은 보온고에 그대로 있었고 안 보는 날 칸에 1을 적었다. 다섯째였고 이관 마감까지 열이틀이었다. 20일에 압흔 판독이 있었다.
창밖에 아래층 가게 셔터가 올라가 있었다. 정한은 봤고 적지 않았다.
「어제 안 적기로 했음. 오늘도 봤음. 안 적음.
안 적은 날수를 적음. 둘째 날임.
안 적기로 한 것을 잊으면 어느 날 다시 적게 됨. 안 적은 날을 세면 안 잊음.」
5. 세 칸
하람은 8시 반에 센터 차에 미강을 태웠다. 간 날 칸에 합 예순여섯, 연달아 아홉을 적었다.
제비 통을 흔들어 한 장을 꺼냈다. 여섯째 블록 둘째 장이었다.
「소리」였다.
열 시에 센터 사무실에 들어가 조사표를 냈다. 한 달 전에 받아 둔 것이었고 오늘이 기한이었다. 서비스 시간을 늘릴지를 다시 보는 서류였다.
담당자가 표를 받아 넘겨 봤다.
항목마다 칸이 셋이었다. 혼자 하심, 조금 도와드림, 다 도와드림이었다.
하람은 어제까지 스무 날 치를 세어 봤다. 옷 입는 항목에서 열엿새는 조금 도와드림이었고 나흘은 다 도와드림이었다.
칸은 하나였다.
“이거 하루하루가 다른데요.”
하람이 말했다.
“그런 분들이 많으세요.”
“그러면 어느 날로 적어요.”
담당자가 표를 놓고 하람을 봤다.
“보통은 평소대로요.”
하람은 수첩을 꺼내 폈다.
「칸이 하나임. 폭을 못 적음.
가장 좋은 날을 적으면 덜 받고, 가장 나쁜 날을 적으면 거짓임.
가운데를 뜻하는 수가 셋임. 가장 흔한 것, 줄 세워 가운데 것, 다 더해 나눈 것.
셋이 다를 수 있음. 어느 것을 쓸지 먼저 정함.
가장 흔한 것을 씀. 까닭: 칸이 「어떠시냐」를 묻고 「얼마나 나쁘시냐」를 안 묻기 때문임.
열엿새 대 나흘이므로 「조금 도와드림」을 적음.
비율은 칸에 안 들어감. 종이를 따로 대어 붙임. 「스무 날 중 열엿새 / 나흘」이라고 적음.」
항목 하나에 「최근 3개월」이라고 적혀 있었다. 하람의 수첩은 8월 초부터였다. 두 달 조금이었다.
석 달 중 한 달이 비었다.
「묻는 기간이 석 달임. 내 기록은 두 달 조금임. 모자람.
모자란 데를 기억으로 채우지 않음. 「기록 없음」으로 적음.
센터 출석부로는 간 날만 채워짐. 옷 입는 것은 출석부에 없음. 칸마다 채워지는 데까지가 다름.
석 달 중 두 달로 적은 것임을 종이에 적음. 안 적으면 읽는 사람이 석 달을 다 본 줄로 읽음.
두 달이 석 달보다 나쁜 쪽인지 좋은 쪽인지는 모름. 모른다고 적음.」
9월 17일 칸에서 손이 멈췄다. 어제 출석부와 하람의 줄이 달랐던 날이었다.
표에는 한 칸만 있었다.
「한 칸에 하나만 받는 서식임. 둘을 나란히 못 적음.
출석부 쪽을 적음. 까닭: 내가 묻기 전부터 적히고 있던 것임.
옆에 쪽지를 댐. 「한 군데 다름. 차량 일지로 확인 예정 10/21.」
서식을 못 고침. 서식 옆에 댐.」
담당자가 종이 두 장을 받아 들었다.
“이렇게 따로 주시는 분은 드물어요.”
“읽으세요?”
“읽어요. 칸에 안 들어간 건 제가 줄여서 소견란에 적어 넣어요.”
하람은 잠깐 생각했다.
“줄이실 때, 누가 줄였는지 적어 주실 수 있어요?”
담당자가 하람을 봤다.
“그게 왜요.”
“나중에 이 종이를 보는 사람이 어머니 말인지 제 말인지 선생님 말인지 가려야 해서요.”
담당자가 조금 웃고 볼펜을 들었다.
“적어 드릴게요. 보호자 제출 자료 요약, 작성자 성명.”
하람은 수첩에 적었다.
「줄인 사람 이름을 적어 주기로 함.
말이 세 번 옮겨짐. 어머니에게서 나에게로, 나에게서 선생님에게로. 옮길 때마다 짧아짐.
짧아진 것은 못 되돌림. 누가 짧게 했는지는 적을 수 있음.
줄인 자리에 이름이 붙으면 그 자리를 나중에 찾을 수 있음.」
통보는 두 주 뒤라고 했다. 정확한 날은 안 정해져 있었다.
「통보 날 모름. 「모름」으로 적음. 「두 주쯤」도 적음. 둘이 다른 말임.
물을 날 10/29로 적음. 안 오면 그날 물음.」
열한 시에 미강을 데리고 집으로 갔다.
들어가서 처음 세 마디를 받아 적었다. 닷새째였다.
“비 오나.”
“안 와요.”
“그럼 나가도 되겠네.”
하람은 셋을 적고 밑에 작게 달았다.
「창이 밝았음. 비 안 왔음.
첫 마디가 물음임. 닷새 중 물음이 셋임.
「나가도 되겠네」가 나가겠다는 말인지 아닌지는 안 적음. 안 물음.」
「말 아닌 것」 칸에 엿새째를 적었다. 먼저가 0, 같이가 하나, 나중이 하나, 말 없음이 둘이었다.
점심을 차리고 하람은 양말 한 짝을 꺼냈다. 어제 센터 분실물 바구니에서 받아 온 것이었다.
서랍에서 남은 한 짝을 찾아 나란히 놓았다. 회색 바탕에 발목 줄 둘이었다.
「짝이 맞음.
한 짝만 있을 때는 쓸모가 0이었음. 반이 아니고 0이었음.
짝이 되니 하나임. 둘이 아님. 셈 단위가 짝임.
쓸모가 반씩 늘지 않는 물건이 있음. 0에서 하나로 뛰어 오름.」
미강은 미싱 앞에 앉아 있었다. 종이 본을 가위로 잘라 쪽마다 시침질을 해 두고 있었다.
하람은 조사표 사본을 식탁에 펴 놨다. 미강이 그것을 보고 손을 멈췄다.
“이게 뭐야.”
“센터에 낸 거예요.”
미강이 종이를 한참 봤다.
“칸이 좁네.”
“좁아요.”
미강이 가위를 내려놓고 시침실을 손가락에 걸었다.
“시침은 뜯을 수 있게 떠야 해.”
“왜요.”
“한 번에 박으면 몸에 안 맞아도 못 고쳐. 시침은 뜯으면 자리가 남아.”
하람은 그 말을 그대로 적고 아래에 자기 말을 따로 적었다.
「들은 말: 「시침은 뜯을 수 있게 떠야 해. 한 번에 박으면 몸에 안 맞아도 못 고쳐. 시침은 뜯으면 자리가 남아.」
내가 줄인 말: 되돌릴 수 있게 적을 것. 옆에 대는 것이 시침이고 고쳐 적는 것이 박는 것임.
두 달 동안 내가 만든 규칙과 같은 말임. 내가 만든 것이 아니었을 수 있음.
어머니는 이 말을 쉰 해 쓰셨음. 나는 두 달 썼음.」
핀 칸에는 여덟째 점으로 6을 적었다. 7, 5, 6, 6, 7, 6, 5, 6이었고 방향이 일곱이었다.
최영숙은 오늘도 센터 차 시간에 맞춰 현관에 신발을 내놓아 주셨고 57차였다. 부탁하지 않은 줄의 둘째였다. 전화 줄은 이레째 0이었다.
본 것 없는 짐작은 아홉째 점이었다. 어제처럼 좁게 적었다.
「미싱 위 실패가 자리를 옮겨 있을 것」이었고 넓이가 하나였다.
실패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옮겨져 있었다. 맞았다.
「맞음. 넓이 하나.
어제는 좁게 적어 틀렸고 오늘은 좁게 적어 맞았음.
이틀로는 좁게 적는 쪽이 나은지 모름. 계속함.
찾을 자리 목록은 오늘부터 여섯임. 센터가 들었음.」
6. 영 점 이
두 시에 재혁은 눈굴 입구에 섰다.
눈을 톱으로 네모나게 떠내 블록을 쌓고 지붕을 얹은 굴이었다. 길이가 열두 걸음이었고 바닥이 눈 표면에서 1미터 반 아래였다.
안으로 썰매를 밀어 넣고 나머지 상자를 들어 옮겼다. 두 시간 반이 걸렸다.
다 넣고 재혁은 굴 안에 온도계를 걸어 십오 분을 기다렸다.
영하 46.2도였다.
바깥은 영하 37도였다.
“안이 더 춥네.”
서진이 입구에 쭈그려 앉아 말했다.
“더 추운데 그래서 넣는 게 아닙니다.”
“그럼 왜 넣어.”
“안 흔들려서입니다.”
재혁은 수첩을 무릎에 놓고 그렸다.
“눈은 열이 잘 안 지나갑니다. 하루에 오르내리는 몫은 20센티쯤 들어가다가 거기서 거의 다 죽습니다. 1미터 반이면 하루 몫은 거의 0입니다.”
“그럼 46은 뭐야.”
“계절 몫입니다. 계절 몫은 깊이 들어옵니다. 대신 늦게 옵니다.”
“늦게.”
“지금 굴 안 수는 오늘 수가 아닙니다. 몇 주 전 바깥 수입니다. 겨울 끝 수가 아직 안 빠져나간 겁니다.”
서진이 장갑으로 벽을 짚었다.
“그럼 봄이 와도 안이 늦게 더워지겠네.”
“늦게 더워집니다. 그게 좋습니다.”
재혁은 야장에 적었다.
「눈굴 안 −46.2. 밖 −37. 안이 더 찬 것은 지금 바깥 때문이 아니고 몇 주 전 바깥 때문임.
깊이가 늦추고 줄임. 하루 흔들림 밖 5도, 굴 안 0.2도쯤.
상자가 무서워하는 것은 찬 것이 아니고 오르내리는 것임.
눌린 기포는 온도가 오르내릴 때 틈을 만듦. 찬 데 가만히 있는 것이 덜 찬 데 오르내리는 것보다 나음.
수가 더 낮아진 것이 좋은 것이 아님. 수가 덜 움직이는 것이 좋은 것임.
이 두 가지를 한 칸에 적으면 나중에 찬 쪽만 보게 됨. 「값」 칸과 「흔들림」 칸을 갈라 적음.」
기록계 하나를 꺼내 굴 안쪽 벽에 걸었다.
“하루 두 번 읽을 거야?”
서진이 물었다.
재혁은 입구를 봤다. 블록 하나를 들어내야 사람이 들어갈 수 있었다.
“읽으러 들어가면 입구를 엽니다. 몸에서 열이 납니다.”
“얼마나.”
“사람 하나가 백 와트쯤입니다. 굴이 작아서 십 분이면 수가 움직입니다.”
재혁은 수첩에 셈을 적다 말았다.
“재려고 들어가면 재는 것이 변합니다.”
서진이 블록을 들었다 놓았다.
“그럼 안 읽어.”
“사흘에 한 번 읽겠습니다. 안 보는 동안의 최고는 기계가 잡습니다.”
재혁은 적었다.
「어제는 기계를 보내고 사람이 읽었음. 오늘은 기계를 안에 두고 사람이 안 읽음.
기계는 안 볼 때도 잡음. 그래서 안에 둔 것은 기계임.
읽는 횟수를 하루 둘에서 사흘에 하나로 줄임. 까닭: 읽는 일이 재는 것을 바꿈.
문을 여는 하루가 가만히 둔 백 날보다 셀 수 있음.」
서진이 블록을 제자리에 맞추며 말했다.
“저온실 사람들도 그 말 하더라.”
“들은 적 있습니다.”
“들은 적만 있고 해 본 적은 없었지.”
재혁은 입구를 막고 장대 둘을 양쪽에 꽂았다. 깃대 천이 바람에 조금 떨렸다.
좌표는 적지 않았다. 장대 길이와 깃대 색만 적었다.
「입구 표식 장대 둘. 길이 2미터. 깃대 천 둘.
좌표로는 못 찾음. 구멍도 굴도 얼음과 함께 움직임.
올해 적설 7에서 8센티임. 겨울 지나면 입구가 메워질 것임. 장대만 남음.
꺼내는 날을 날로 안 적음. 조건으로 적음: 편이 와서 실을 수 있는 날 아침.
날로 적으면 그날 못 오면 적은 것이 거짓이 됨. 조건으로 적으면 안 거짓임.」
여섯 시에 재혁은 적재장으로 돌아갔다.
줄이 둘 다 비어 있었다. 눈 위에 네모난 자리가 두 줄로 찍혀 있었고 백열여덟 개였다. 바람이 약해서 아직 메워지지 않았다.
재혁은 「기다린 날」 칸을 폈다.
「분모 둘. 안 온 날 하나, 온 날 하나. 어제와 같음.
오늘은 「못 오는 날」 칸 첫 줄임. 전날에 알려 온 날임. 분모에 안 들어감.
규칙을 오늘 아침에 먼저 적었음. 수를 보고 적은 것이 아님.」
야장을 덮고 재혁은 적재장 쪽을 한 번 더 봤다.
엿새 전에는 이 자리에 상자 백열여덟 개가 두 줄로 쌓여 있었다. 그 안의 얼음은 412미터에서 769미터까지의 것이었고, 이번 시즌 내내 한 토막씩 올려 온 것이었다.
쉰아홉 개는 하늘로 갔다. 쉰아홉 개는 눈 밑으로 들어갔다.
재혁은 수첩 끝에 한 줄을 적었다.
「몇백 미터를 올려 온 것을 1미터 반 아래로 다시 넣었음.
올라온 데로 되돌린 것이 아님. 올라온 뒤에 지킬 데가 눈 밑이었음.
덮은 것은 없앤 것이 아님. 어디에 덮었는지를 적어 두면 덮은 것임.」
흔들리는 것 속에서 나아가는 몫을 보려면 날이 필요했다. 필요한 날수는 흔들림을 기울기로 나눈 것에 매여 있어서, 흔들림이 두 배면 날이 네 배였다. 나흘로는 계절을 말할 수 없었고 열흘로도 「겨우」를 붙여야 했다. 그래도 오늘 값은 오늘의 가름에 쓰였다. 앞날을 못 말하는 수와 오늘을 못 가르는 수는 다른 수였다.
폭은 점이 늘면 늘기만 했다. 가장 큰 것과 가장 작은 것만 보기 때문이었다. 그것은 일이 커지는 것이 아니라 본 날이 늘어나는 것이었으므로, 폭 대신 가운데에서 떨어진 몫을 적었다. 폭은 날수를 재는 자였고 떨어진 몫은 일을 재는 자였다.
판정하는 날은 정해 두었는데 판정하는 법은 정해 두지 않았다. 마지막 수로 보면 기준을 넘고 아홉 점 평균으로 보면 넘지 않았으므로, 법이 결론을 정하는 자리에 있었다. 수를 본 뒤에 법을 고르면 법에도 손이 들어갔다. 그래서 둘 다 적고 하나를 고르지 않았다. 다음 시험은 넷을 먼저 적고 시작하기로 했다. 무엇을 재는지, 어떤 수로 보는지, 기준이 얼마인지, 날이 언제인지였다.
틀림이 없는 쪽은 없었다. 모아 두면 모은 것이 변하고 나누면 재는 횟수가 늘었다. 0.2와 0.09를 나란히 적어 작은 쪽을 골랐고, 고른 까닭을 적어 두어 자가 좋아지면 다시 고를 수 있게 했다.
값은 짐의 성질이 아니라 셈법의 성질이었다. 썰매 둘을 안에 두기로 하자 드는 횟수가 쉰아홉에서 서른다섯이 되었다. 짐은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다. 품으로만 세었던 값에는 짐이 받는 몫이 빠져 있었고, 빠진 줄을 찾은 것은 세는 쪽을 한 번 바꿔 봤기 때문이었다. 문턱이 값에 매여 있다면 문턱도 셈법에 매여 있었다. 다만 값이 줄어도 모르는 것은 줄지 않았다.
전수를 세면 평균의 흔들림이 없어지고 자의 틀림만 남았다. 집은 자리가 틀림의 방향을 정했다. 줄 앞쪽에서 열 개를 집었으므로 어제의 30.9는 위로 센 수였다. 안전한 쪽으로 틀린 것도 틀린 것이었고, 집은 자리를 적어 두지 않았으면 방향조차 몰랐을 것이었다. 간 짐은 다시 잴 수 없었으므로 열 개가 전부였다.
같은 때에 다른 데서 재면 둘에 똑같이 든 몫이 차에서 빠졌다. 다른 날에 재면 그 몫이 차 속으로 들어와 기계의 차와 섞였다. 둘로는 다름만 알 수 있었고 어느 쪽이 맞는지는 셋이 있어야 보였다. 셋째를 구하지 못했으므로 못 적을 것을 미리 적어 두었다.
칸이 하나인 서식은 고르는 일을 쓰는 사람에게 넘겼다. 가운데를 뜻하는 수가 셋이었으므로 어느 것을 쓸지 먼저 정하고, 고른 까닭을 적고, 칸에 안 들어가는 것은 종이를 따로 대어 붙였다. 말은 세 번 옮겨지며 짧아졌고 짧아진 것은 되돌릴 수 없었지만 누가 짧게 했는지는 적을 수 있었다.
시침은 뜯을 수 있게 떴다. 한 번에 박으면 몸에 안 맞아도 고칠 수 없었고, 뜯으면 자리가 남았다. 두 달 동안 만든 규칙이 쉰 해 쓰인 말과 같았다.
한 짝만 있을 때 양말의 쓸모는 반이 아니라 0이었다. 짝이 맞자 둘이 아니라 하나가 되었다.
몇백 미터를 올려 온 것이 1미터 반 아래로 다시 들어갔다. 돌려보낸 것이 아니라 지킬 자리가 거기였다. 그 안의 공기는 상자보다 오래되었고 자기를 감싸고 있던 얼음보다는 젊었다.
덮은 것은 없앤 것이 아니었다. 어디에 덮었는지를 적어 두면 덮은 것이었다.
쉰아홉 개가 눈 밑에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