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공기] 제43화 - 풀림

제43화 「풀림」

1. 658미터

토요일 아침 여덟 시에 드릴이 내려갔다.

캠프 철수까지 20일. 케이블 눈금은 652에서 출발했다. 내려가는 데 23분, 올라오는 데 22분. 서른한째 같은 수였다. 첫 토막 655. 둘째 토막 658. 새 날로 스물한째였다.

토막 길이는 2.95와 2.95. 스무째였다.

케이블 누계 120.00. 코어 누계 118.11. 차 1.89. 증분 0.10.

스무 점. 짝수였다. 가운데는 열째와 열한째. 0.09와 0.10.

「가운데: 0.09와 0.10 사이. 스무 점. 둘.」

거리의 합은 0.19였다. 사이 어디서 재도 같았다. 0.19를 스물로 나눴다. 0.0095.

재혁은 연필을 멈췄다. 셋째 자리까지 적어 왔다. 0.0095는 0.009와 0.010 사이였다. 올리면 0.010이고 버리면 0.009였다. 어느 쪽이든 손이 정하는 것이었다.

「흩어짐: 0.0095. 스무 점. 0.009와 0.010 사이. 안 올리고 안 버림. 사이는 자리. 안 읽음.」

30점까지 열.

케이블 늘어남에는 날짜만 더했다. 「적어만 놓음.」

서진이 윈치 옆에 있었다. 들어도 되는 날 셋째였다. 오늘은 오후에 볼 것이 있었다. 9월 11일에 정한 날이었다. 열흘 동안 좋아 보여도 안 본 것을 오늘 봤다.

“오후에 헛돎 봐요.”

“응.”

“오늘 것은요.”

“오늘 것도 적어. 보는 건 어제까지.”

재혁은 그것이 들어가는 말인지 잠깐 생각했다. 들어갔다.

「9/21. 들어도 되는 날 셋째. 선생님 말: 하나. 「보는 건 어제까지.」」

헛돎 초시계 아흐레째. 1번 토막 1회 2.2초. 2번 토막 0회. 누른 사람 재혁. 오늘 줄 위에 굵은 가로줄을 그었다. 위는 여드레치. 밑은 오늘부터.

2. 604그램

354일째. 첫 절단까지 11일. 이호기 단독 스무엿새째. 영하 30.0.

토요일 아침 여섯 시 십 분에 은재는 혼자 들어왔다. 612 뒤로 둘째 토요일이었다.

가을 표 스물셋째 줄에 어제 것을 옮겨 적었다. 9월 20일. 쌓은 시간 13시간. 바깥 21.9도. 문 1회. 습도 「안 잼」, 관측소 62. 일곱째 칸 「6시 20분. 주걱. 통. 8분. 은재. 혼자.」 「우리가 건드린 줄」 표시 열하루째.

6시 18분. 짐작을 적을 차례였다.

600 적고 607. 605 적고 601. 603 적고 596. 어제 여백에 적은 줄이 있었다. 짐작이 지난 값들 사이에 섬. 자리는 지난 값이 만듦.

값은 세 점 내려왔다. 607, 601, 596. 머리는 밑으로 가 있었다. 592쯤. 화요일에 605를 적을 때 머리가 위로 가 있던 것과 같은 것이었다. 그때 값은 위로 안 갔다.

그래서 밑으로 안 적으려고 했다. 그런데 밑으로 안 적는 것도 지난 값이 시키는 것이었다. 세 점 오를 때 위로 적어서 틀렸으니까 세 점 내릴 때 밑으로 안 적는다. 그것도 지난 값이었다.

지난 값 없이 적으려고 했다. 안 됐다. 머리에 여섯이 있었다. 여섯을 빼고 남는 자리가 없었다.

「짐작: 600.」

「이유: 없다고 적고 싶었음. 없지 않음. 머리에 여섯 있음. 안 풀림. 600은 첫 짐작 자리. 지난 값이 아니라 지난 짐작으로 감. 그것도 지난 것.」

6시 20분에 주걱을 들었다.

7분쯤 손바닥만큼이 보였다. 손이 한 번 더 가려고 했다. 600이 밀었다. 어제 596이 나왔고 오늘 600을 적었으니 더 긁으면 600에 가까워진다는 것을 머리 어딘가가 알고 있었다. 손바닥만큼이 먼저 있었다. 손을 뗐다.

「싶었음: 1. 600이 밈.」

8분. 통을 저울에 내려놓았다. 초시계. 6초에 603. 9초에 604. 10초.

「604그램. 10초. 은재. 8분. 혼자.」

612, 598, 603, 607, 601, 596, 604.

일곱째였다. 밑 596, 위 612. 폭 16 그대로였다.

「사람 고정 일곱째 점. 폭 16. 그대로. 안 넓어짐.」

「짐작 600 / 값 604 / 차 4 / 밑.」

밑, 위, 위, 밑. 넷이었다.

25는 밖이었다.

전실 벽에 604를 붙였다. 사무실 문은 닫혀 있었다. 토요일이라 안에 아무도 없었다. 「일곱째예요」라고 말할 데가 없었다. 벽에만 붙었다.

「토요일. 선생님 안 계심. 벽에만.」

수송팀 칸. 「토요일. 안 오는 날.」 그 밑에 은재는 한 줄을 더 적었다. 지난주 토요일에 경옥이 적은 것과 같은 것이었다.

「그래도 하루.」

3. 8시 55분

정한의 손이 선반 셋째 칸으로 간 것은 8시 55분이었다.

안 보는 날 첫째였다. 다음은 9월 30일. 손 시각 줄은 오늘부터 다시 있었다. 읽는 법은 어제 적어 놓았다. 8시 30분 근처면 「보는 날이 되돌림」. 12시 15분 근처면 「이어짐」.

8시 55분은 8시 30분 근처였다. 12시 15분까지는 세 시간 20분이었다.

「손 시각: 8:55. 8시 30분 근처. 읽는 법대로: 보는 날이 되돌림. 이름은 9/30.」

그런데 8시 55분은 8시 30분에서 25분이었다. 첫날 8시 30분, 둘째 날 8시 55분. 손은 되돌아왔을 뿐 아니라 첫날 다음 자리에서 같은 걸음으로 다시 가고 있었다. 그것은 어제 적은 읽는 법에 없었다. 읽는 법은 되돌림과 이어짐 둘이었다. 되돌린 뒤 같은 걸음은 셋째였다.

「그 밖: 8시 30분에서 25분. 첫날 다음 자리. 되돌린 뒤 같은 걸음. 읽는 법에 없음. 안 읽음. 그 밖.」

케이스는 꺼내지 않았다. 손을 내렸다.

새 종이를 폈다. 어제의 정한이 안 고친 것을 오늘의 정한이 적는 것이었다. 어제 본 것은 넷, 읽은 것은 하나였다. 「그 밖」이 셋 있었다.

「그 밖 2」의 능선. 그것을 9월 30일에 볼지 말지였다.

값 뒤에 정해도 되는 것은 다음에 볼 것이었다. 정하면 안 되는 것은 본 것을 읽는 법이었다. 능선을 볼 것에 올리는 것은 다음에 볼 것을 정하는 것이었다. 됐다. 능선이 획인지 섬유인지를 지금 정하는 것은 읽는 것이었다. 안 됐다.

「9/30 볼 것 1: 오른쪽 세로획 압흔 교차점. 40배. 같은지.」

「9/30 볼 것 2: 교차점 왼쪽 위 능선. 있는지만. 있으면 「있음」. 없으면 「없음」. 획인지 섬유인지 안 읽음. 그것은 3월 재촬영.」

「읽는 법(보기 전): 「없음」이면 섬유였거나 눕거나 떨어진 것. 어느 쪽인지는 모름. 「있음」이면 열흘 전에 있었는지는 여전히 모름. 「있음」이 「획」은 아님.」

「그 밖 칸. 보는 시각 10:00~10:30 초시계. 본 사람은 이 종이를 안 고침. 고칠 것은 10/1 새 종이. 9/21. 보기 전.」

「그 밖 3」이 남아 있었다. 압흔 바닥 색이 기억보다 밝음. 기억은 값 아님. 사진과 맞댈 것.

정한은 8월 15일 사진을 꺼냈다. 40배 접사. 조명 네 방향. 사진에서 압흔 바닥은 어두웠다. 기억과 같았다.

기억이 사진과 같은 것은 당연했다. 케이스는 열흘에 한 번 봤고 사진은 서른 번 넘게 봤다. 기억은 케이스에서 온 것이 아니라 사진에서 온 것이었다. 어제 정한이 「기억보다 밝음」이라고 적었을 때 그 기억은 8월 15일의 조명이었다.

「그 밖 3: 사진과 맞댐. 사진 = 어두움. 기억과 같음. 기억은 케이스가 아니라 사진에서 옴. 사진은 8/15 조명·8/15 기계. 어제는 어제 조명. 종이가 밝아졌는지 조명이 다른지 못 가름. 묶임. 푸는 법: 3월 재촬영을 8/15와 같은 조명으로. 오늘 아님.」

기억이 값이 아닌 것은 맞았다. 그런데 기억이 어디서 왔는지는 값이었다. 색은 안 풀렸고, 기억의 출처는 풀렸다. 하나 풀리고 하나 남았다.

능선은 사진에서 못 찾았다. 그 자리는 네 방향 중 세 방향에서 그림자 속이었고 한 방향에서는 초점 밖이었다.

「능선: 8/15 사진에서 못 가름. 그때 기계.」

조명 생각은 9시 10분에 났다. 열두째. 「안 함.」

다섯째 릴의 종이는 1.0. 아홉째. 셋째 릴에 날짜 하나. 다섯째 릴은 폐테이프 통과 열일곱 번째. 본물건은 통 안이었다.

동규에게서는 안 왔다. 「토요일. 못 물음.」

4. 바늘 구멍

토요일은 마흔셋째였다.

순서는 열엿새째 날이었다. 바늘, 또렷하셨던 것, 최영숙, 실 양, 실패.

종이컵에 넷이 남아 있었다. 둘째 장을 꺼냈다. 실패. 「길게: 실패. 새 블록 둘째 장. 남은 셋: 최영숙, 실 양, 바늘.」

오후 2시에 들어갔다.

냉장고에 「오늘: 금요일.」이 있었다. 「오늘: 토요일.」로 바꿨다. 월요일 종이가 목요일 종이 옆에 그대로 있었다. 둘 다 여덟 시 반. 떼어진 9시 종이는 하람 수첩 뒤에 있었다.

카디건은 현관 의자 등받이에 있었다.

어머니는 미싱 앞에 있었다. 미싱은 돌지 않았다. 어머니는 실뜯개로 박은 줄을 뜯고 있었다. 한 땀씩 걸어서 끊고, 끊긴 실을 손톱으로 집어 당겼다.

바늘 여섯. 갑에 셋, 핀쿠션에 둘, 바늘대에 하나. 열사흘째. 어제와 같았다.

“뭘 뜯으세요.”

“틀어졌어.”

“어디가요.”

어머니가 천을 들어 보였다. 하람 눈에는 안 보였다. 어머니 눈에는 보였다.

“여기. 반 땀 밀렸어.”

시간을 묻지 않았다. 내용만 물었다.

“풀면 자국 남지 않아요?”

“남지.”

어머니가 뜯어낸 자리를 손가락으로 폈다. 바늘이 지나간 구멍이 줄로 남아 있었다. 실은 없고 구멍만 있었다.

“바늘 구멍은 안 없어져. 그 위로 다시 박아. 자국 위로 박으면 자국이 안 보여.”

뜯어낸 실이 미싱 옆에 떨어져 있었다. 곧지 않았다. 박혀 있던 모양대로 잘게 꺾여 있었다.

“그 실은요.”

“못 써.”

“감으면요.”

“감아도 그래. 한 번 꺾인 데는 안 펴져.”

어머니는 새 실패를 집었다. 미싱 옆에 있던 것이었다. 실을 꿰었다.

「또렷: 틀어진 줄 풀음(실뜯개). 「바늘 구멍은 안 없어져. 그 위로 다시 박아.」 「풀어낸 실은 못 써. 한 번 꺾인 데는 안 펴져.」 언제인지 안 물음.」

하람은 거기서 멈췄다. 오늘 길게 적을 줄은 또렷이 아니었다. 실패였다. 또렷은 짧게. 더 적고 싶었다. 어머니가 한 말이 오늘 하람이 들은 것 중 제일 길었다.

「길게 적고 싶었음: 또렷. 제비: 실패. 또렷은 짧게. 여백.」

실패를 셌다. 11. 서랍에 여덟. 미싱 옆에 둘. 손에 하나. 어제는 미싱 옆에 셋, 손에 없음. 미싱 옆 하나가 손으로 갔다. 수는 같고 자리 하나 달랐다. 손에 든 것은 어머니가 방금 꿴 것. 흰 실. 반쯤 남은 것.

「실패 11. 서랍 8 / 미싱 옆 2 / 손 1. 수 같음. 자리 하나 다름(미싱 옆 → 손). 손: 흰 실, 반쯤. 방금 꿴 것. 자리 넷째 날.」

어머니는 뜯은 자리 위로 다시 박기 시작했다. 되박음질 두 번. 바늘 구멍 줄 위로 새 실이 들어갔다. 구멍은 안 보이게 됐다.

센터 얘기는 오늘 없었다. 「스스로 꺼내심: 0회.」 냉장고 앞에는 가시지 않았다. 「월요일 종이: 그대로. 읽으심: 못 봄.」

최영숙 종이 34차. 「토요일. 6시 25분 문 한 번. 계단 참. 손잡이 잡으셨음. / 맑음 / 새것 / 슬리퍼 / 손에 든 것: 없음.」 부탁 안 한 줄은 없었다. 그제 것 하나. 아직 줄. 손잡이 열사흘째.

5. 내년 사람

토요일 오후. 짝 표기 열두째 날이었다.

652-655 아래끝 5밀리. 655-658 위끝 7밀리. 합 12.

「12. 열두째. 선 15 밑.」

11, 10, 10, 12, 11, 13, 10, 11, 12, 11, 11, 12. 열두 점. 가운데는 여섯째와 일곱째. 둘 다 11. 거리 합 8. 열둘로 나눠 0.7.

「흩어짐 0.7밀리. 눈금 1밀리 밑.」

부족분 스물한 점째. 마른 15.22, 15.21. 30.43. 계산치 31.2. 0.77. 쏠림 0.71을 뺀 값 +0.06.

「안 봄. 열하루째. 이번 시즌 판정 없음.」

날짜 있는 합계. 「셋째 날 0.77. 누계 2.34.」

입도 열여드레째. 세 종. 21분.

그리고 헛돎이었다.

굵은 가로줄 위의 여드레치를 재혁이 펼쳤다. 9월 12일부터 20일까지. 18일은 청소일이라 없었다. 판 날 여드레, 토막 열여섯.

헛돈 토막 아홉. 안 헛돈 토막 일곱.

헛돈 아홉 중 1번 토막이 넷, 2번 토막이 다섯. 안 헛돈 일곱 중 1번이 넷, 2번이 셋.

“열흘 전에는 헛돈 일곱 중에 다섯이 2번이었어요.”

“응.”

“지금은 넷하고 다섯이에요.”

“풀렸네.”

헛돎과 토막 순서가 같이 움직이던 것이 안 움직였다. 1번도 헛돌고 2번도 헛돌았다. 부스러기 쌓인 뒤라서 헛도는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열흘 전에 못 가른 것이었다.

「풀린 것: 헛돎과 토막 순서. 1번 4 / 2번 5. 같이 안 움직임.」

길이를 맞댔다. 헛돈 아홉의 평균 2.951. 안 헛돈 일곱의 평균 2.951. 셋째 자리에서 같았다. 기입 단위 0.01 밑이었다.

입도를 맞댔다. 1밀리 위 비율. 헛돈 아홉 평균 23. 안 헛돈 일곱 평균 22. 차 1. 손 폭 2 안이었다.

초. 열 번. 1.8초에서 2.6초. 초시계 눈금 0.1. 폭 0.8. 눈금 위였다. 그런데 댈 데가 없었다. 헛돈 토막 아홉이 길이가 다 같으니 초가 길든 짧든 길이가 안 움직였다.

“후보 셋 중에 지운 게 있어요?”

“없어.”

“풀렸는데요.”

“풀린 건 길이야. 지우는 건 값이고.”

재혁이 서진을 봤다.

“묶여 있을 때는 차이가 나도 못 썼어. 순서 때문인지 헛돎 때문인지 몰랐으니까. 지금은 차이가 나면 쓸 수 있어. 근데 차이가 안 나.”

“풀렸다고 나오는 게 아니네요.”

“나올 수 있게 된 거지. 풀린 건 순서고, 남은 건 셋 그대로야.”

「여드레 봄. 후보 셋 중 지운 것: 없음. 풀린 것: 순서. 풀린 것과 지운 것은 다름. 차이: 길이 눈금 밑(같음). 입도 손 폭 안. 초는 눈금 위인데 댈 데 없음. 다음 봄: 10/1. 그때까지 안 봄.」

재혁은 「선생님 말」 줄에 둘째를 적었다. 「풀린 건 길이야.」

그리고 주간 보고였다.

한 장 서식. 주 시작 깊이 622. 주 끝 658. 진척 36. 장비 정상. 인원 2. 이상 유무.

「없음.」

그 밑에 지난주와 같은 줄을 붙였다. 「관리한계 2건(9/13 설정). 초과 없음.」

재혁의 연필이 그 밑에서 멈췄다.

“「열 점」이요. 어느 벌인지 종이에 없다는 거. 그것도 넣어요?”

“칸이 있어?”

재혁이 서식을 봤다. 여섯 칸. 없었다.

“지난주에는 칸 없는 줄을 붙였는데요.”

“지난주 줄은 「없음」 옆에 붙었어. 칸이 있는 것에 붙은 거야. 이건 붙을 칸이 없어.”

“그럼 어디로 가요.”

“내년 사람.”

“내년 사람한테 가는 종이가 있어요?”

“없어.”

서진이 윈치에서 손을 뗐다.

“오늘부터 있어.”

재혁은 야장 뒤에서 새 장을 폈다. 맨 위에 적었다. 「인계서.」 그 밑에.

「1. 「열 점」: 어느 벌 열 점인지 종이에 없음. 9/20 발견. 다음 벌 첫날에 값 보기 전에 적을 것.」

「2. 짐작 줄: 이번 시즌 둘(9/18, 9/28). 셋째부터는 이 종이 읽는 사람. 자가 같으면.」

「3. 부족분 판정: 이번 시즌 없음. 판정하려고 커터 안 바꿈.」

「4. 헛돎: 여드레 봄. 풀린 것 순서. 지운 것 없음. 다음 10/1.」

“내년 사람이 저면요.”

“그래도 이 종이가 너를 만나.”

“제가 아는 건데요.”

“지금 너는 알지. 내년 너는 몰라. 같은 사람이지만 같은 때가 아니야.”

재혁은 「선생님 말」에 셋째를 적었다. 「오늘부터 있어.」

위성 전송 18시. 보고서는 한 장이었고 인계서는 안 나갔다. 나가는 종이와 남는 종이가 그날 처음으로 둘이 됐다.

6. 일곱

오후 세 시에 경옥이 저온시료동에 들렀다.

토요일 오후에 한 번 온도만 보러 오는 것은 23년 된 일이었다. 벽 온도계는 −30.0이었다.

전실 벽에 604가 붙어 있었다. 어제 596 옆이었다.

경옥은 그것을 봤다. 596, 604. 밑은 안 내려갔다. 폭 16 그대로. 25는 밖이었다.

사무실 문은 닫혀 있었다. 안에 은재의 노트가 있을 것이었다. 짐작 줄 넷째가 있을 것이었다. 「싶었음」이 있을 것이었다. 토요일이니 「그래도 하루」도 있을 것이었다.

경옥은 문을 열지 않았다.

들어가면 읽는다. 읽으면 적고 싶어진다. 어제 은재에게 화요일 값 전까지 아무것도 안 붙인다고 했다. 붙이는 것은 손만이 아니었다. 문을 여는 것도 붙이는 것이었다.

머리에는 이제 일곱이 있었다. 604가 들어갔다. 안 보려고 해도 벽에 있었다. 벽에 붙이라고 한 것은 자기였다.

머리에 있는 것은 봉투에 못 넣는다. 지난주에 그렇게 말했다. 못 넣는 것은 못 푸는 것이었다. 화요일에 걷는 손은 일곱을 알고 걷는다. 모르는 손은 없다. 아는 손을 종이가 잡는다. 손바닥만큼. 10초.

경옥은 온도계를 한 번 더 봤다. −30.0.

돌아 나왔다. 닫힌 문 뒤에서 이호기가 돌고 있었다.

수송팀 「토요일. 안 오는 날.」 밑에 은재가 적었을 줄은 안 봤다. 봤어도 같은 줄이었을 것이다.

그날 네 사람이 한 번씩 풀었다.

서진과 재혁은 열흘 동안 묶여 있던 순서를 풀었고 그래도 셋은 그대로였고, 정한은 기억이 어디서 왔는지를 풀었고 색은 그대로였고, 은재는 머리에 든 여섯을 풀려다가 못 풀고 그것을 적었고, 어머니는 틀어진 줄을 풀고 그 자국 위로 다시 박았다.

풀린 것과 지운 것은 다르다. 풀린 것은 길이고 지우는 것은 값이다. 묶여 있을 때는 차이가 나도 못 쓰고, 풀리면 차이가 나야 쓴다. 풀렸다고 나오는 것이 아니다. 나올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밖에 있는 것은 재서 풀고, 머리에 있는 것은 못 푼다. 못 푸는 것은 종이가 잡는다.

풀어도 자국은 남는다. 바늘 구멍은 안 없어진다. 그 위로 다시 박는다.

그리고 어떤 것은 풀어내도 곧게 돌아오지 않았다. 꺾인 자리를 실이 그대로 갖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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