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공기] 제37화 - 묶임

제37화 「묶임」

1. 628미터

일요일 아침 여덟 시에 첫 토막이 올라왔다.

622에서 625, 625에서 628. 두 토막이었다. 캠프 철수까지 26일, 새 날로는 열엿새째였다.

내려가는 데 23분, 올라오는 데 22분. 스물엿새째였다.

토막 길이는 2.95미터와 2.95미터. 어제 한 눈금 달랐던 것이 오늘은 같았다. 재혁은 그것도 적고 아무 말도 붙이지 않았다.

케이블 눈금 90.00미터, 코어 길이 누계 88.58미터. 차이는 1.42미터였다.

“오늘 벌어진 건 0.10입니다. 열다섯 점째요.”

“가운데는.”

“홀수라 하나예요. 여덟째.”

재혁이 열다섯 개를 작은 것부터 늘어놓았다. 0.06 하나, 0.08 둘, 0.09 넷, 0.10 다섯, 0.11 둘, 0.12 하나. 여덟째는 0.10이었다.

“0.10이에요. 어제는 사이였는데 오늘은 하나예요.”

“흩어짐은.”

0.10에서 쟀다. 0.04, 0.04, 0.04, 0, 0.02, 0.02. 합 0.16. 열다섯으로 나누니 0.011이었다.

“0.011이요. 닷새째 같아요.”

재혁이 연필을 세운 채로 있었다.

“가운데는 움직였는데 흩어짐은 안 움직였어요.”

“다른 물건이야. 하나는 자리고 하나는 넓이야. 자리가 조금 옮겨 가도 넓이는 그대로일 수 있어.”

“그럼 어제 사이라고 적은 건요. 오늘 0.10으로 고쳐요?”

“안 고쳐. 열넷일 때 가운데는 사이야. 열다섯일 때 가운데가 0.10이고. 어제 줄은 어제 것이야.”

「가운데: 0.10(15점). 흩어짐: 0.011(15점). 닷새째 같은 값. 어제 「사이」는 안 고침.」

30점까지 열다섯 점이 더 남아 있었다. 케이블 늘어남 후보에 날짜 하나가 더 붙었다. 다음 청소일 9월 18일까지 사흘이었다.

통신기 옆에 어젯밤 온 종이 한 장이 놓여 있었다. 본부 회신이었다. 세 줄이었다.

「수신. 주간 보고 접수. 특이사항 없음 확인.」

재혁이 그것을 두 번 읽었다.

“「특이사항 없음 확인」이요. 우리가 붙인 줄은 없어요.”

“없지.”

“우리 없음을 확인한 건지, 자기들 서식에 원래 있는 말인지 모르겠어요.”

“그건 그 종이 주인이 알아.”

“읽었을까요.”

“받은 건 알고 읽은 건 몰라. 우리는 붙여서 보냈어. 없음하고 그 밑 줄하고 묶어서. 떼서 읽었으면 그쪽 일이야.”

재혁은 회신을 보고서 사본 밑에 끼웠다. 붙여 보낸 것은 붙은 채로 갔다.

2. 587그램

인천은 저온시료동 348일째였다. 첫 절단까지 17일. 한 대 운용 스무날째. 이호기 단독 −30.0.

일요일 아침 여섯 시 십 분에 경옥은 혼자 들어왔다.

23년 동안 일요일에는 오후에 한 번 온도만 보러 왔다. 아침에 들어온 것은 처음이었다.

가을 표 열일곱째 줄에 어제 것을 옮겨 적었다. 쌓은 시간 13시간, 바깥 21.8도, 문 한 번, 반출입 없음, 습도 「안 잼」, 관측소 값 68퍼센트. 일곱째 칸에 「6시 20분. 주걱. 통. 12분.」, 옆 칸에 「은재」, 여덟째 칸에 「6시간」. 왼쪽 표시는 닷새째였다.

노트를 한 장 넘겼다. 어제 자기가 채택한 두 줄이 있었다.

「바닥 보임 = 가운데 손바닥만큼.」

「10초 시작 = 통 내려놓은 순간.」

경옥은 그것을 읽고 들어갔다. 자기가 낸 규칙을 남이 채운 대로 따르는 것은 처음이었다.

여섯 시 제상이 끝나고 20분 뒤에 앞판을 열었다. 주걱을 댔다.

손은 23년짜리였다. 어디를 먼저 긁고 어디를 나중에 긁는지를 손이 알고 있었다. 6분쯤에 팬 가운데가 드러났다.

경옥은 손을 멈추고 봤다. 손바닥만큼인가.

그러다가 알았다. 누구 손바닥인가. 은재의 손은 자기 손보다 컸다. 손가락 한 마디쯤.

정의에 구멍이 하나 더 있었다. 어제 은재가 채운 줄에 오늘 자기가 구멍을 봤다. 그 구멍을 또 채울 것인가.

경옥은 팬을 보다가, 채우지 않기로 했다.

손바닥만큼은 손바닥만큼이다. 은재 손은 은재 날에, 자기 손은 자기 날에. 그 차이는 「걷은 사람」 칸이 안다. 그 칸은 사람이 자의 일부라서 만든 것이었다. 손바닥도 사람의 일부였다.

한 번 더 긁고 그쳤다. 9분이었다.

전실로 나와 전화기의 초시계를 꺼냈다. 내려놓으면서 눌렀다.

6초에 586. 9초에 587. 10초.

「걷은 물: 587그램(24시간치). 10초. 내려놓은 순간부터. 걷은 사람 경옥. 9분.」

「손바닥 = 걷은 사람의 손바닥. 더 안 정함. 걷은 사람 칸이 그것까지 맡음. 9월 15일. 경옥.」

그러고 나서 어제 값을 봤다. 612. 둘 다 10초였고 둘 다 24시간치였다. 맞댈 수 있었다.

25그램.

후보를 적었다. 사람이 다르다. 날이 다르다. 바깥은 22.4에서 21.8로 0.6도 낮았고, 문은 둘 다 한 번이었고, 관측소 습도는 66에서 68이었다.

사람과 날이 같이 바뀌었다. 25가 어느 쪽 것인지 모른다. 사람을 고정하고 날을 바꾸거나, 날을 고정하고 사람을 바꾸면 뗄 수 있다. 앞의 것은 은재의 평일이 할 것이었다. 뒤의 것은 못 한다. 24시간치는 하루에 하나였다.

「612와 맞댐. 차 25. 사람 다름, 날 다름. 둘이 같이 바뀌어서 어느 쪽 것인지 모름. 떼어 볼 수 없음. 떼려면 사람을 고정해야 하는데, 경옥 값은 일요일마다 하나.」

경옥은 그 줄을 다시 읽었다. 일요일마다 하나. 한 해에 쉰두 개. 그리고 그 쉰두 개도 쉰두 개의 일요일과 묶여 있을 것이었다.

3. 동전 다섯 개

정한의 손이 선반 셋째 칸으로 간 것은 열 시 십 분이었다.

여덟 시 반, 여덟 시 오십오 분, 아홉 시 이십 분, 아홉 시 사십오 분, 열 시 십 분. 25분씩 다섯 점이었다. 네 개의 차가 다 같은 방향일 확률은 열여섯에 하나였다. 정한은 아직 늦어진다고 적지 않았다. 「9월 15일. 안 봄. 손은 감. 10시 10분.」

다섯째 릴의 종이는 1.0이었다. 셋째였다.

「A-D 1.0. 통 값 셋째. 1.5와는 안 이음.」

아침에 그는 어제 적은 세 줄을 사진으로 찍어 동규에게 보냈다. 텐션 그램, 서늘한 쪽, 아래 가장자리. 붙인 말은 어제와 같았다. 막히는 데만.

동규는 열한 시에 전화를 했다.

“한 군데 막힙니다.”

“말씀하세요.”

“「이 장력계 값」이라고 적으셨습니다. 제 장력계는 다른 장력계입니다. 선생님 40그램이 제 장력계에서도 40그램인지 모릅니다.”

정한은 잠깐 있었다.

“그렇죠.”

“두 장력계를 맞댈 물건이 있습니까.”

“없습니다. 제 것도 마지막 교정을 모르고요.”

전화를 끊고 정한은 작업대 앞에 앉았다. 값은 자에 묶여 있었다. 자를 안 보내면 값만 가는 것이고, 값만 가면 그것은 값이 아니었다. 자를 보낼 수는 없었다. 그러면 자기 손에 자가 없어진다.

둘 다 가지고 있는 것으로 이어야 했다. 둘 다 안 가진 자로.

정한은 서랍에서 동전을 꺼냈다. 오백 원짜리 다섯 개. 찾아보니 한 개에 7.7그램이었다. 조폐공사가 정한 값이었다. 그 자는 자기도 동규도 가지고 있지 않았고, 둘 다 쓸 수 있었다.

다섯 개면 38.5그램.

폐테이프 한 토막을 고리로 만들어 동전 다섯 개를 매달고 장력계에 걸었다. 바늘이 41 언저리에 섰다.

「오백 원 5개 = 38.5그램(조폐공사 값). 이 장력계 읽음: 약 41. 2.5 높게 읽음.」

열 개를 걸었다. 77그램. 바늘은 80 조금 밑이었다.

「오백 원 10개 = 77그램. 읽음: 약 80. 3 높게 읽음. 두 점에서 어긋남이 비슷함. 기울기는 1 근처. 두 점으로 본 것. 그 사이만.」

그러면 어제의 40은 37이나 38이었다. 정한은 어제 줄을 고치지 않았다. 옆에 붙였다.

「어제 「약 40그램」은 이 장력계 읽음. 동전으로 보면 약 37~38. 어제 줄 안 고침.」

동규에게 다시 보냈다. 이번에는 사진 한 장과 말 한 줄이었다.

「오백 원 다섯 개 걸어 보세요. 38.5가 아니면 그 차이만큼 제 40을 옮기세요.」

동규는 한 시간 뒤에 답을 보냈다. 「36.」

정한의 장력계는 38.5를 41로 읽었고 동규의 것은 36으로 읽었다. 5그램 차이였다. 같은 「40」이 두 방에서 다른 힘이었다.

「동규 장력계: 38.5를 36으로 읽음. 내 것과 5 차이. 내 「40」은 동규 장력계로 약 35. 동전 한 종류, 한 점. 그 점 근처만.」

셋째 줄까지 다 적힌 줄 알았던 것이 넷째 줄에서 열렸다. 그런데 이번 구멍은 종이의 구멍이 아니었다. 자의 구멍이었다. 종이에는 값을 적었는데 값은 혼자서 가지 못했다.

오전 열한 시 반에 오른쪽 조명 생각이 났다. 여섯째였다.

「조명 생각: 오전 11시 30분. 여섯째. 어제 14시에서 21시간 반.」

셋째 릴에 날짜 하나. 다섯째 릴 가이드 시험은 폐테이프로 통과 열 번, 헤드 접촉 소리 없음. 본물건은 통 안이었다.

4. 일요일

일요일은 서른일곱째였다.

순서는 열째 날이었다. 실패, 바늘, 또렷하셨던 것, 최영숙, 실 양.

종이컵에 다섯 장이 새로 들어갔다. 아침에 하람은 손을 넣어 하나를 꺼냈다. 또렷하셨던 것. 새 블록의 첫 장이었다.

길게 적을 줄이 또렷하셨던 것이면, 또렷하신 일이 없는 날에는 길게 적을 것이 없다. 하람은 그것을 먼저 적었다. 「길게: 또렷하셨던 것. 없으면 없다고 길게.」

오후 두 시에 들어갔다.

냉장고에 「오늘: 토요일.」이 붙어 있었다. 하람은 그것을 떼고 「오늘: 일요일.」을 붙였다.

두 시까지 그 쪽지는 어제 것이었다. 어머니에게 오늘은 두 시까지 토요일이었다. 아침에 못 바꾸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하람은 그것도 적었다. 「쪽지는 내가 오는 시각까지 어제 것. 대안 없음. 적어 둠.」

실패는 짧게. 열한 개, 자리 그대로.

바늘은 짧게였다. 갑에 넷, 핀쿠션에 하나, 바늘대에 하나, 천에 없음. 여섯. 자리도 어제 그대로. 「새 줄 둘째. 어제와 같음.」

최영숙은 저녁에 종이를 받는 것이었다. 실 양은 흰 실 그대로, 검정 그대로.

또렷하셨던 것은 세 시에 나왔다.

어머니는 미싱 앞에 있었다. 하람이 부엌에서 물을 받고 있는데 등 뒤에서 말이 왔다.

“내일 아홉 시지.”

하람은 수도꼭지를 잠갔다.

“네.”

“응.”

그게 다였다. 어머니는 다시 미싱을 돌렸다.

하람은 부엌에 선 채로 냉장고를 봤다. 「월요일 아침 9시. 하람이 옴. 같이 나감. 두 시간. 카디건.」

어머니가 저 종이를 읽고 말한 것인지, 어제 저녁에 들은 것을 기억해서 말한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종이와 기억이 같이 있었다. 아홉 시가 어느 쪽에서 나왔는지 모른다.

떼어 볼 수는 있었다. 종이를 떼면 된다. 종이 없이 「아홉 시」가 나오면 기억이다.

하람은 종이를 떼지 않았다. 종이는 어머니를 위해 붙인 것이지 자기가 알기 위해 붙인 것이 아니었다. 종이를 떼면 어머니의 내일 아홉 시도 같이 떨어진다.

「「내일 아홉 시지.」 15시. 물어서 나온 것 아님. 냉장고 종이를 읽으신 것인지 어제 저녁 것을 기억하신 것인지 모름. 종이와 기억이 묶여 있음. 종이를 떼면 알 수 있으나 안 뗌. 종이는 어머니 것.」

그리고 하나가 더 있었다.

카디건이 현관 옆 의자 등받이에 걸려 있었다. 이름표를 안쪽에 박은 회색 카디건이었다. 어제까지는 미싱 옆 옷걸이에 있었다.

하람은 그것을 옮긴 사람이 누구인지 물으려다 말았다. 이 집에 사람은 둘이었고 하람은 아니었다.

「카디건: 미싱 옆 → 현관 의자. 어머니가 옮기심. 언제인지 모름. 이유 안 물음. 「가 보고 말할게」 그대로.」

다섯 시 반에 어머니가 물었다.

“월요일에 뭐라고?”

“월요일 아침에 다시 말씀드릴게요.”

“그래.”

어제 정한 대로였다. 「물으심: 어제 한 번, 오늘 한 번. 둘 다 「월요일 아침에」까지만.」

하람은 자기가 정한 줄을 처음으로 정한 다음 날에 따라 봤다. 어제는 정하는 날이었고 오늘은 따르는 날이었다. 따르는 쪽이 더 짧았다.

돌아가는 길에 받은 최영숙의 종이는 스물여덟 번째였다.

「일요일. 6시 40분 문 한 번. 계단 참. 손잡이 잡으셨음. / 맑음 / 새것 / 슬리퍼 / 손에 든 것: 없음.」

손잡이는 이레째였다.

5. 10밀리

남극은 점심 뒤에 사진부터 봤다.

622-625의 아래끝이 5밀리, 625-628의 위끝이 5밀리. 합 10밀리였다.

“10이요. 일곱 점째입니다.”

재혁이 그렇게 말하고 조금 웃었다.

“어제 13이었는데 오늘 10이에요. 밀린 게 아니었네요.”

“어제 밀린다고 봤으면 오늘은 뭐라고 적었을까.”

”…돌아왔다고요.”

“그것도 이야기지.”

“둘 다 이야기예요?”

“점 둘을 묶으면 이야기가 돼. 셋을 묶으면 이야기가 둘 나와. 선을 긋는 건 이야기를 안 만들려고 긋는 거야.”

재혁은 어제의 13과 오늘의 10을 안 묶고 적었다.

「짝 표기 일곱째: 10. 선 15 밑. 어제 13과 안 묶음.」

일곱 점의 가운데를 잡았다. 작은 것부터 10, 10, 10, 11, 11, 12, 13. 넷째 11. 거리는 1, 1, 1, 0, 0, 1, 2. 합 6, 일곱으로 나누니 0.86밀리였다.

“눈금 밑이에요.”

“그렇지.”

헛돎은 넷째 날이었다. 첫 토막 1회 2.4초, 둘째 토막 0회. 누른 사람 재혁.

부족분은 열여섯 점째였다. 마른 15.19와 15.22, 합해서 30.41킬로그램. 계산치와의 차이 0.79. 쏠림 뺀 값 플러스 0.08.

「안 봄. 엿새째.」

재혁은 어제 플러스 0.12였던 것과 오늘 플러스 0.08을 나란히 보게 됐다. 보지 않기로 한 칸에서도 점 둘은 묶이려고 했다. 그는 묶지 않았다.

입도는 열셋째 날이었다. 세 종을 21분에 끝냈다.

오후 네 시에 재혁이 야장을 덮다가 물었다.

“아침에 본부 회신이요. 우리 줄을 떼서 읽었으면 그쪽 일이라고 하셨잖아요.”

“그랬지.”

“떼서 읽는 것도 되고 붙여서 읽는 것도 되면, 우리가 붙인 게 무슨 소용이에요.”

서진이 사진 봉투를 닫았다.

“떼는 건 받은 쪽이 할 수 있어. 붙이는 건 받은 쪽이 못 해. 그러니까 붙일 수 있는 건 보내는 쪽에서 붙여.”

“떼면요.”

“떼면 뗀 사람 것이야. 안 붙인 건 아무도 못 붙이고.”

6. 쉰둘

오후 세 시에 은재가 저온시료동에 들렀다.

일요일이었고 은재의 당번이 아니었다. 벽 온도계는 −30.0이었다. 은재는 그것을 보고, 사무실에 들어갔다.

노트가 펴져 있었다. 경옥의 글씨였다.

「걷은 물: 587그램(24시간치). 10초. 내려놓은 순간부터. 걷은 사람 경옥. 9분.」

「612와 맞댐. 차 25. 사람 다름, 날 다름. 둘이 같이 바뀌어서 어느 쪽 것인지 모름. 떼어 볼 수 없음.」

경옥이 뒤에서 들어왔다.

“온도 보러 오셨어요?”

“온도만요.”

둘은 노트를 사이에 두고 앉았다.

“제가 25그램 더 긁은 거예요?”

“몰라요.”

“선생님이 덜 긁으셨거나요.”

“그것도 몰라요. 사람이 다르고 날이 달라요. 같이 바뀌었어요.”

은재가 노트를 봤다.

“그럼 걷은 사람 칸은 뭘 위해 있는 거예요.”

“지금 떼려고 있는 게 아니에요. 나중에 뗄 수 있게 이름을 붙여 두는 거예요.”

“언제 뗄 수 있는데요.”

“은재 씨 값이 평일에 쌓이면 은재 씨 손이 얼마나 흔들리는지가 나와요. 그 흔들림이 25보다 크면 25는 아무것도 아니고, 작으면 그때 사람이든 날이든 뭐가 있는 거예요.”

“선생님 값은요.”

“일요일마다 하나.”

“한 해에 쉰두 개네요.”

“쉰두 개 일요일이죠. 쉰두 개 경옥이 아니고.”

은재는 그 말을 한 번 더 생각했다.

“한 해 뒤에도 못 떼요?”

“못 떼요. 제 값은 날하고 묶여서 나와요. 못 떼는 걸 못 뗀다고 적는 게, 떼는 것보다 먼저예요.”

은재가 노트를 넘겨 다른 줄을 봤다.

「손바닥 = 걷은 사람의 손바닥. 더 안 정함.」

“손바닥이요. 제 손이 더 커요.”

“알아요.”

“그럼 손바닥만큼이 두 개 아니에요?”

“두 개예요. 그런데 더 안 정해요.”

“왜요.”

“정의는 자까지만 해요. 자보다 가늘게 정의하면 정의가 자 노릇을 하게 돼요. 그러면 자가 둘이 돼요.”

“그 차이는요.”

“걷은 사람 칸이 맡아요. 손바닥도 사람 일부니까요.”

수송팀 회신은 없었다. 은재가 「아직」 밑에 적었다.

「일요일. 그래도 하루.」

경옥은 그 줄을 보고 아무것도 붙이지 않았다. 어제 자기가 붙인 말이었다.

“내일은 은재 씨 차례예요.”

“손바닥만큼, 내려놓은 순간부터요.”

“네.”

“제 줄이 선생님 것이 됐다가 다시 제 것이 되는 거예요?”

“채택했으니까 이제 방 것이에요. 누구 것도 아니에요.”

은재가 일어서다가 물었다.

“25는 어떻게 돼요.”

“25는 587하고 612 사이에 묶여 있어요. 떼서 어디 붙일 데가 없어요. 그대로 둬요.”

그날 네 군데에서 둘씩 묶인 것이 있었다.

사람과 날이 25그램에 묶여 있었고, 값과 자가 40그램에 묶여 있었고, 종이와 기억이 아홉 시에 묶여 있었고, 어제 점과 오늘 점이 13과 10에 묶이려고 했다.

떼어 볼 수 없는 것은 떼어 보지 않는다. 대신 묶여 있다고 적는다.

어떤 것은 둘 다 안 가진 셋째 것으로 잇는다. 어떤 것은 이름만 붙여 두고 나중을 기다린다. 어떤 것은 묶이려는 것을 안 묶는다. 그리고 어떤 것은, 떼면 남은 쪽도 그것이 아니게 되어서 떼지 않는다.

붙이는 것은 보내는 쪽이 하고, 떼는 것은 받는 쪽이 한다.

그래서 묶인 채로 넘길 수 있으면 묶인 채로 넘긴다.

떼는 것은 나중에도 할 수 있고, 붙이는 것은 나중에는 할 수 없다.

댓글

처음 쓰는 닉네임이면 자동 등록됩니다. 같은 닉네임 재사용/삭제엔 같은 비밀번호를 입력하세요.
불러오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