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공기] 제63화 - 둠

제63화 「둠」

1. 칠백육십구

「10월 11일. 금요일. 깊이 766 → 769 예정. 철수 날.」

6시 40분에 야장을 펴고 오늘 칸을 그었다.

깊이 칸에 쓸 줄이 한 줄 남아 있었다. 토막 하나였다.

재혁은 조립체를 6시 58분에 내려보냈다. 바늘이 내려앉은 것은 7시 34분이었고 36분이 걸렸다.

깎는 데 쉰 분이 걸렸다. 8시 24분에 끝났다.

케이블에 온전히 매달고 30초를 세서 읽었다. 769.06이었다.

부족분은 0.12였다. 누계가 8.95가 되었다.

재혁은 12미터 줄을 폈다.

첫 점이 733.08에 0.12였다. 둘째 점이 745.07에 0.10이었다. 셋째 점이 757.05에 0.11이었다.

넷째 자리에 769라고 미리 적혀 있었다. 재혁은 그 옆에 0.12를 적었다.

점이 넷이 되었다.

네 수는 0.12, 0.10, 0.11, 0.12였다. 제일 큰 것과 작은 것의 차가 0.02였고 눈금이 0.01이었다.

이틀 전에 적어 둔 장을 꺼냈다. 필요한 점이 일흔둘이고 백마흔네 날이라고 적혀 있었고 결과 칸에 「못 남」이라고 적혀 있었다.

재혁은 그 칸을 안 고쳤다. 밑에 한 줄을 달았다.

「넷째 점 옴. 0.12. 네 점이 눈금 두 칸 안에 있음.

기울기 못 봄. 못 남 그대로임.

점이 하나 와서 달라진 것이 없음. 달라진 것이 없다는 것을 적어 둠. 안 적으면 다음 사람이 넷째 점을 안 받았다고 봄.

이 줄은 끝난 줄이 아니고 끊긴 줄임. 끝났다고 적으면 다음 사람이 여기서 안 이어 붙임.」

9시가 지나서 서진이 들어왔다.

“올리는 건 열한 시야. 그때까지 위에 거 걷는다.”

“그러면 두 시간 매달려 있습니까.”

“매달려 있어. 위에서 할 일이 있으니까.”

재혁은 「기다림」 칸을 폈다.

어제 열흘 치를 셈했다. 기다린 때를 자릿수로 고쳐 나누면 한 자릿수당 0.03에서 0.04였다. 다섯 점이 눈금 하나 안에 있었다.

점 다섯은 30초에서 3분까지와 30초에서 30분까지였다. 자릿수로는 0.8하고 1.8이었다.

오늘은 두 시간까지 기다릴 수 있었다.

30초에서 두 시간은 240배였고 자릿수로는 2.4쯤이었다. 점 다섯보다 한참 멀었다.

재혁은 3분에 읽고 30분에 읽고 두 시간에 읽었다.

769.09, 769.12, 769.14였다.

셋을 자릿수로 나누면 0.038, 0.034, 0.034였다.

「먼 점 하나가 왔음. 자릿수 2.4임. 앞의 다섯은 1.8 안쪽임.

로그 줄에서 멀리 있는 점 하나는 기울기를 거의 혼자 정함. 가까운 점 다섯보다 이 한 점이 셈.

그러면 이 점이 틀리면 전부 틀림. 한 번 더 해야 함.

못 함. 토막이 없음. 못 했다고 적음.

적을 수 있는 것: 두 시간까지는 자릿수 줄에서 안 휘어 보임. 점이 하나뿐임.」

11시 2분에 조립체가 올라왔다. 날 넷을 손전등으로 봤다. 넷 다 「그대로」였다.

재혁은 「지금은 안 쓰는 수」 칸에 셋을 적었다. 걸린 무게 184킬로그램, 줄 길이 769미터, 기다린 때 넷이었다.

칸을 그은 지 사흘째였다.

「오늘 넣은 수가 이 칸의 마지막 줄임. 다음 줄은 내년 사람이 씀.

칸은 남겨 둠. 비어 있는 칸이 없는 칸보다 나음.」

서진은 오늘 야장에 대해 네 번 말했다. 「안 들은 날」 칸에 합 열둘, 연달아 0을 적었다. 사흘째 0이었다.

「봄」 칸에 1을 적었다. 여덟째 날이었고 누계가 여섯이 되었다.

2. 영 점 영영오

은재는 6시 5분에 전실에서 멈췄다.

접시를 들고 방에 들어가기 전에 할 일이 하나 늘어 있었다. 어제 자를 둘로 갈랐으므로 오늘 어느 자로 볼지를 먼저 정해야 했다.

정하려면 어제저녁에 제상이 돌았는지를 알아야 했다.

은재는 선반에서 냉동기 기록지를 꺼냈다.

10월 10일 칸에는 제상이 없었다. 마지막 것이 10월 9일 19시 40분이었다.

「아닌 날 자. 598에서 613.」

적고 나서 손이 멈췄다.

점을 적기 전에 종이를 봤다. 그게 앞에서 금한 일인지 아닌지가 얼른 안 왔다.

경옥이 전실로 들어왔다.

“선생님. 제가 지금 기계 종이를 먼저 봤어요.”

“보면 안 돼요?”

“점을 보기 전에 자를 골랐어요. 자를 골라 놓고 점을 보면 점이 자에 맞춰질 것 같아요.”

경옥이 장갑을 바꿔 끼면서 말했다.

“고른 게 뭐예요.”

“제상이 돌았는지요.”

“그걸 은재씨가 만들었어요?”

“아니요. 기계가 했어요.”

“그러면 됐어요.”

경옥이 문을 밀었다.

“고르는 게 조건이면 먼저 봐도 돼요. 고르는 게 값이면 안 돼요. 값은 은재씨 손이 닿는 데 있고 조건은 안 닿는 데 있어요.”

은재는 짐작 칸을 봤다. 어제 적어 둔 짐작이 590이었다.

590은 제상 다음 날 값이었다. 오늘은 아닌 날이었으므로 짐작을 그 자리에서 고치고 싶었다.

은재는 안 고쳤다. 옆에 적었다.

「짐작 590. 어제 적었음. 안 고침.

자를 알고 나서 짐작하면 598쯤이라고 적었을 것임. 그 줄은 괄호에 넣어 둠.

짐작을 고치면 어제 내가 무엇을 몰랐는지가 없어짐.」

2호기 증발기 앞에서 손바닥만큼을 10초로 걷어 올렸다.

603이었다.

아닌 날 자 안이었다. 스물세째 점이었다.

「스물세째 점 603. 아닌 날 자 안. 짐작 590. 차 13.

짐작이 자 밖이었고 점은 자 안이었음. 틀린 것은 짐작이었음.

자를 둘로 가른 첫날임. 하루로는 가른 것이 맞는지 안 맞는지 모름.

맞는지 보는 법: 다음 제상 다음 날 아침이 595 아래로 오면 두 자가 서로 안 겹치는 것이 두 번 됨.

다음 제상은 아직 안 돌았음. 기계가 정함.」

6시 30분에 기록계 두 대를 읽었다.

−0.05였다.

은재는 수 다섯을 나란히 적었다. −0.03, −0.04, −0.04, −0.05, −0.05였다.

칸 차이를 밑에 적었다. 한 칸, 0, 한 칸, 0이었다.

어제 한 바퀴를 봤고 오늘 두 바퀴가 되었다.

은재는 종이를 들고 한참 있었다. 어제는 두 바퀴를 보면 번갈기를 말해도 된다고 적어 뒀다.

적으려다 손이 멈췄다.

하루에 눈금 반쪽씩 내려가는 것이 있다면, 저울은 그것을 0과 한 칸으로 번갈아 보여 줄 것이었다.

“선생님. 번갈기가 아닌 것 같아요.”

“아까는 두 번 봤다고 했죠.”

“두 번 봤어요. 그런데 하루에 0.005씩 가는 것도 이렇게 보여요.”

은재는 수를 다시 적었다. 하루 0.005면 다섯 날에 0.025였고, 눈금 0.01로 끊으면 −0.03, −0.04, −0.04, −0.05, −0.05였다.

적어 놓은 것과 같았다.

“그러면 번갈기는 일이 아니고 자일 수가 있어요.”

“가르는 방법이 있어요?”

“눈금을 반으로 줄이면 돼요. 그런데 저울이 이거 하나예요.”

은재는 연필을 돌려 쥐었다.

“아니면 날을 벌리면 돼요. 닷새마다 읽으면 한 번에 0.025가 와요. 그건 눈금 두 칸 반이에요.”

“날을 벌리는 게 눈금을 가늘게 하는 거예요?”

“같은 일이에요. 차를 크게 만드는 거니까요.”

은재는 줄에 적었다.

「날마다 읽는 것은 그대로 함. 판정은 닷새 차로 함.

날마다 읽은 수는 번갈기로 보임. 그 번갈기는 일이 아니고 눈금일 수 있음. 못 가름.

눈금이 하나뿐일 때 차를 키우는 법은 날을 벌리는 것임.

다음 판정 10월 16일.」

아홉 시에 저온실 문을 열었다. 승화 2차 재는 날이었다.

ㄱ 통에서 걷은 가루는 유리병에 사흘 치가 들어 있었다. ㄴ 통은 사흘 동안 안 열었다.

은재는 유산지 열 장을 먼저 재서 한 장 무게를 냈다. 한 장을 저울에 올려 영점을 잡고 그 위에 ㄱ 병을 털었다.

0.5였다.

ㄴ 통을 열고 접시에 붙은 가루를 같은 방법으로 털었다.

0.4였다.

차가 0.1이었다. 눈금이 0.1이었다.

“선생님. 눈금 하나예요.”

“그러면요.”

“여는 몫을 못 가려요.”

은재는 1차 종이를 꺼내 나란히 놓았다. 1차 ㄴ 통이 0.3이었다.

2차 ㄴ 통은 0.4였다. 사흘로 맞춰 놓은 두 번이었는데 수가 눈금 하나 달랐다.

그 사흘 사이에 10월 9일 19시 40분 제상이 들어 있었다.

“날수는 맞췄어요. 방이 한 일이 달라요.”

“그러면 1차하고 2차를 견줄 수 있어요?”

“못 견줘요. 날수를 맞추는 게 대조가 아니었어요.”

은재는 새 줄을 그었다.

「대조는 날수를 맞추는 것이 아니고 방이 한 일을 맞추는 것임.

ㄱ−ㄴ = 0.1. 눈금 하나. 여는 몫하고 옮기는 몫이 같은 수에 들어 있음.

옮기는 몫: 솔로 걷으면 접시에 남고 병에 묻음. 유산지에도 묻음.

둘을 가르려면 열고 닫기만 하고 안 걷는 통이 있어야 함. 없음.

ㄷ 통 만듦. 3차에 셋으로 함.

ㄷ 통은 열고 닫는 것만 ㄱ하고 같게 함. 거두지 않음. 끝날에 한 번 잼.」

재운 날 칸에 안 잘린 통 374일째, 잘린 통 셋은 아흐레째를 적었다. 사람이 한 일 칸과 방이 한 일 칸은 여드레째였다.

수송팀 칸에는 금요일이라고 적고 물었다. 답은 「아직」이었다.

「지나간 날 스물하나. 물은 날 열여섯.」

3. 쉰아홉 점 구팔

정한은 7시에 험을 쟀다.

59.98이었다.

종이에 수가 여덟이 되었다. 60.00, 59.99, 59.98, 59.97, 59.97, 59.98, 59.99, 59.98이었다.

여덟에서 말하기로 한 것이 엿새 전이었다.

정한은 수를 세 줄로 나눠 적었다.

「여덟 점. 제일 큰 것 60.00. 제일 작은 것 59.97. 폭 0.03. 눈금 0.01.

평균 59.98. 60에서 0.02 낮음. 10,000분의 3쯤 느림.

내려갔다 올라옴. 한 바퀴임. 한 바퀴로는 주기 못 말함.」

거기까지가 수였다. 그다음 줄에서 한참 걸렸다.

험은 테이프에 들어 있는 것이었다. 테이프는 한 자리에 가만히 있었고 같은 토막을 여덟 번 걸었다.

테이프에 든 수는 하나였다.

그걸 여덟 번 쟀는데 같은 수로 안 나왔다. 네 가지가 나왔다.

「테이프 수는 하나임. 여덟 번 달리 읽혔음.

그러면 흔들리는 것은 테이프가 아니고 내 기계임. 날마다 다름.

치우침도 테이프 것인지 기계 것인지 모름. 녹음한 기계가 빨랐는지 내 기계가 느린지는 이 수로 못 가름. 그건 처음부터 알고 있었음.

오늘 새로 아는 것은 하나임: 보정은 한 번 정해 놓는 수가 아님.

날마다 0.01에서 0.03씩 다르게 보정됨. 그러니까 보정본에는 보정한 날의 험을 같이 적어야 함.

보정 안 한 원본은 그대로 둠.」

10,000분의 3은 반음의 이백 분의 하나쯤이었다. 귀로는 안 들렸다.

정한은 그 줄도 적었다.

「안 들림. 그래도 적음.

이 테이프 혼자 들을 때는 안 쓰는 수임. 다른 테이프하고 같은 자리에 놓고 견줄 때 쓰임.

둘을 견주려면 둘 다 자기 수가 있어야 함. 하나만 있으면 못 견줌.」

여덟 점을 다 적고 나서 정한은 새 칸 머리를 적었다. 다음에 몇 점에서 말할지였다.

「다음은 스물에서 말함. 주기를 말하려면 바퀴가 둘 있어야 함.

오늘 한 바퀴 봤음. 여드레에 한 바퀴면 스물에 두 바퀴 반임.

열 때문에 가는 것인지 보려면 방 온도를 같이 적음. 오늘부터 험 옆 칸에 온도 적음.」

여덟 시 반에 봉투를 꺼냈다.

안에 넣은 것은 셋이었다. 「볼 것」 종이 한 장, 사진 넷, 쪽지 한 장이었다.

사진은 어제 찍은 것이었다. 같은 자리를 조명 방향 둘로 찍고 각각 두 장씩 찍었다.

쪽지에는 세 줄을 적었다.

「1. 이 종이에 적힌 둘만 봐 주십시오. 다른 데서 본 것이 있으면 따로 적어 주십시오.

  1. 지난 값과 내 짐작은 안 보냅니다. 보내면 그걸 보고 보시게 됩니다.

  2. 사진으로는 못 보는 것이 있습니다. 조명 방향을 둘로 찍었지만 손으로 돌려 보는 것하고 다릅니다. 못 보신 것은 못 봤다고 적어 주십시오.」

정한은 봉투를 닫고 한 줄 더 적었다.

「어느 쪽이 맞는지는 안 정함. 둘 다 적어 둠.

동규는 이 물건을 손으로 안 봤음. 놓치는 것이 있음.

내가 놓치는 것은 내 버릇임. 그건 내가 두 번 봐도 그대로 있음.

둘이 놓치는 데가 다르면 겹치는 데만 믿음.」

안 보는 날을 0부터 셌다. 오늘이 첫째였다. 다음 판독은 10월 20일이었다.

이관 마감은 10월 27일이었다. 열엿새 남았다.

4. 세 마디

하람은 금요일 아침에 간 날 칸을 폈다.

오늘을 넣으면 합이 예순둘이고 연달아가 다섯이었다.

제비 통을 흔들었다. 다섯째 블록 셋째 장이었다.

「사이」였다.

어제 만든 규칙이 있었다. 들은 그대로 적는 칸은 하루 세 마디만 하는 것이었다.

하람은 현관에서 신을 벗으면서 그 규칙에 구멍이 하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세 마디를 고르는 사람이 자기였다.

중요해 보이는 세 마디를 고르면, 그 칸에는 중요해 보이는 말만 남을 것이었다. 그건 어제 그 칸을 만든 까닭하고 반대였다.

하람은 수첩 머리에 한 줄을 적었다.

「세 마디 = 들어가서 처음 하시는 세 마디로 함.

고르는 때를 미리 정하면 고르는 사람이 내가 아니게 됨. 시계가 됨.」

문을 열었다. 미강은 상 앞에 앉아 계셨다.

“왔나.”

“네, 엄마.”

“밥은.”

“먹었어요.”

“오늘이 무슨 요일이고.”

하람은 그대로 적었다. 세 마디가 찼다.

“금요일이에요.”

“금요일이면 그거 안 하나.”

하람의 손이 멈췄다. 네 마디째였다.

적고 싶었다. 「그거」가 무엇인지 안 물어 보면 영영 모를 말이었고, 센터가 목요일이라는 것과 어긋나는 말이었고, 오늘 들은 것 중에 제일 쓸모가 있어 보였다.

하람은 안 적었다. 줄인 칸으로 보냈다.

「넷째 마디는 줄인 칸으로 감.

적고 싶었음. 쓸모 있어 보였음. 그래서 안 적음.

쓸모 있어 보이는 것으로 고르면 어제 칸으로 돌아감. 그 칸은 내가 고른 칸이었음.

규칙이 쓸모 있을 때는 지키기가 쉬움. 쓸모없을 때 지켜야 규칙임.」

요일은 안 고쳐 드렸다. 금요일이라고만 한 번 말하고 지나갔다.

제비가 「사이」였으므로 하람은 그날 아침 내내 사이를 쟀다.

말과 손 사이였다.

어머니가 그릇을 옮기자고 하시기 전에 손이 먼저 그릇에 갔다. 말이 2초쯤 늦게 왔다.

실을 찾으시겠다고 하시는 동안 손은 이미 반짇고리 둘째 칸에 들어가 있었다. 사이가 없었다.

문고리는 손이 먼저였고 말은 안 왔다.

하람은 칸에 숫자를 적으려다 멈췄다.

사이가 음수였다. 음수를 적을 자리가 그 칸에 없었다.

「사이를 초로 적으려 했는데 손이 먼저 가는 날이 많음. 그러면 음수임.

음수를 초로 적으면 「2초 먼저」하고 「2초 늦게」가 같은 칸에서 섞임.

셋으로 적음: 먼저 / 같이 / 나중.

오늘: 먼저 하나(그릇), 같이 하나(실), 나중 없음.

문고리는 말이 안 왔음. 사이가 없는 것이 아니고 잴 것이 없는 것임. 「말 없음」으로 따로 둠.

초는 따로 적음. 자가 손목시계 초침이라 1초 아래는 못 봄.」

「말 아닌 것」 칸은 둘째 날이었다. 오늘 들어간 것은 사이 셋이었다.

열한 시가 지나서 하람은 「있는데 못 가져온 것」 칸을 처음으로 폈다.

어제 만들어만 두고 비워 둔 칸이었다.

셋을 적었다.

「1. 센터 출석부. 날마다 적힘. 나한테 안 옴.

  1. 처방 이력. 약국하고 병원에 있음. 날짜가 다 있음.

  2. 조사하는 사람이 보는 기록. 조사표에 들어가는 쪽.」

적고 나서 하람은 셋 옆에 길을 적어 봤다.

출석부는 센터에 대리인 동의서를 내면 열람이 된다고 했었다. 처방 이력은 본인 동의로 받을 수 있었다. 세 번째는 어디에 어떻게 있는지를 몰랐다.

「길 있음: 1, 2. 길 모름: 3.

못 가져온 것에도 길이 있는 것하고 없는 것이 있음. 둘을 같은 칸에 두면 길 있는 것도 안 가져오게 됨.

칸을 둘로 가름: 길 있음 / 길 모름.

길 있는 것은 할 일로 옮김. 1은 월요일, 2는 다음 주.」

조사표는 10월 15일이었다. 나흘 남았다.

센터는 오늘 날이 아니었다. 다음은 월요일이었다.

전화는 오늘도 안 왔다. 줄에 0을 적었다. 셋째 날이었다.

최영숙의 종이는 쉰세째였다.

핀을 세어 봤다. 여섯이었다.

「핀 넷째 점 6. 앞이 7, 5, 6임.

올라갔다 내려갔다 섰음. 방향 셋임.

점 넷에 아무 말 안 함.」

손잡이 자국은 셋째 칸 그대로였고 바늘 자리는 일곱이었다. 실패는 열다섯이 되었다. 냉장고 종이는 넉 장 그대로였다.

본 것 없는 짐작 줄은 다섯째 점이었다. 어제 적어 둔 것은 오늘 아침에 전화가 올 것이라는 짐작이었다.

안 왔다.

「다섯째 점 틀림. 분모 넷. 점 다섯.

다섯 점에 맞은 것 없음. 맞은 것이 없는 줄도 줄임.」

5. 닷새

정한은 점심을 지나 조각 표를 꺼냈다.

4번과 5번과 6번은 끝났다. 표에 남은 것은 7번 하나였다.

7번이 닷새였다. 0.06이었다.

표 머리 위에는 「표 아님」 칸이 따로 있었다. 어제 손이 먼저 가서 쟀던 4번과 5번 값이 거기 그대로 있었다.

정한은 그 칸을 안 건드렸다.

같은 나이 쌍은 아홉 그대로였다. 7번 혼자서는 쌍이 안 생겼다.

「쌍이 안 늘어남. 표가 줄어드는 중임.

7번이 이레 되는 날이 10월 13일임. 그날 표가 끝남.

끝날을 오늘 적어 둠. 수를 보고 정하는 것이 아니고 앞에서 정한 것을 지키는 것임.」

짐작 칸에는 일곱째 점이 왔다. 8시 10분에 「3시 20분」이라고 적었고 손은 3시 26분에 갔다.

차가 +6분이었다.

「일곱째 점 +6. 앞은 −18, +25, +6, −8, +3, −9.

열까지 안 말함. 셋 남음.」

면봉 병을 봤다. 어제하고 그제 받은 면봉이 그대로 있었다.

오늘도 통과가 없었다.

「통과 칸에 0. 사흘째 같음.」

본물건은 보온고 안에 있었다. 오늘도 안 걸었다.

정한은 오후에 사본 세 벌의 체크섬을 다시 냈다.

한 벌에서 한 파일이 처음 적어 둔 것과 달랐다. 나머지 두 벌은 처음 것하고 같았다.

정한은 그 파일을 세 벌에서 다 걸어 봤다. 들어 보면 셋이 똑같이 들렸다.

「셋 중 하나가 다름. 둘이 같음.

둘이 같으니까 둘을 맞다고 보고 하나를 다시 뜸. 그게 지금 할 수 있는 전부임.

둘이 같다고 맞은 것은 아님. 셋을 같은 날 같은 기계로 떴음. 같은 데서 같이 상할 수 있음.

그러면 둘이 같은 것은 두 번 센 것이 아니고 한 번 센 것임.

고치는 법: 한 벌은 다른 날 다른 기계로 뜸. 매체도 다르게 함.

들어 보면 멀쩡함. 상한 것을 귀로 못 찾음. 그래서 수로 찾음.」

정한은 사본 이력에 줄을 보탰다.

「10/11. 셋 중 셋째 벌 한 파일 다름. 셋째 벌 다시 뜸. 뜬 날 적음.

다음 한 벌은 다른 매체. 날짜 다르게. 10/18.

원거리 한 벌은 아직 못 보냄. 보낼 데 안 정했음. 「모름」에 적음.」

이관 마감은 10월 27일이었다. 열엿새였다.

6. 둠

재혁은 열한 시 반에 구멍 앞에 섰다.

깎는 일은 아침에 끝났다. 남은 일은 파는 일이 아니었다.

인계서 9항에 어제 네 줄을 적어 뒀다. 오늘은 그걸 그대로 하는 날이었다.

액면을 먼저 쟀다.

추 달린 줄을 내려서 액이 닿는 데를 찾았다. 줄을 조금씩 내리면 어느 지점에서 무게가 가벼워졌다.

설계 액면보다 3.8미터 낮았다.

「액면 재는 법: 추 달린 줄. 가벼워지는 데를 액면으로 봄.

판정 폭 0.1미터쯤. 그보다 가늘게는 못 읽음. 자 폭 적어 둠.」

서진이 드럼 쪽에서 호스를 끌고 왔다.

“한 미터에 몇 리터야.”

“열네 리터쯤입니다. 구멍이 넓어진 데가 있어서 그보다 좀 더 들어갈 겁니다.”

“그럼 쉰 리터 넘게 들어가겠네.”

재혁은 손 펌프로 액을 내려보냈다. 쉰네 리터가 들어갔다.

채우고 바로 읽었다. 설계 액면에서 0.1미터 아래였다.

한 시간 뒤에 또 읽었다. 0.35미터 아래였다.

내려간 것이 0.25미터였다. 리터로 치면 세 리터 반쯤이었다.

“내려가는데요.”

“내려가.”

서진이 호스를 감으면서 말했다.

“뭐 때문에 내려가는지 알아?”

“액이 아직 식고 있으면 줄어듭니다. 아니면 벽으로 스밉니다.”

“둘 다야.”

“어느 쪽이 얼마인지는 못 가릅니다.”

“못 가려. 그래서 둘 다 적어.”

재혁은 적고 나서 셈을 한 줄 했다. 한 시간에 0.25미터면 하루에 여섯 미터였다.

적어 놓고 그 아래에 줄을 그었다.

「한 시간 치를 하루로 곱하면 여섯 미터임. 그렇게 안 내려감.

식는 몫은 식으면 그침. 스미는 몫은 처음이 빠르고 뒤가 느림.

둘 다 처음이 빠른 것임. 그러니까 첫 한 시간이 제일 큼.

곱하지 말 것. 이 수로 하루를 셈하면 틀림. 그래도 수는 적어 둠. 내년에 같은 자리에서 한 시간을 재면 견줄 점이 생김.」

두 시 십 분에 한 번 더 읽었다. 0.42미터 아래였다. 두 시간째에 0.07미터였다.

첫 시간의 3분의 1보다 작았다.

“느려집니까.”

“느려져. 그래도 일 년이면 꽤 내려가.”

서진이 뚜껑을 들고 왔다.

“액이 차 있으면 안에서 되밀어. 그게 없어지면 얼음이 밀고 들어와.”

“얼마나 밀고 들어옵니까.”

“깊은 데가 빨라. 위는 거의 안 닫혀.”

“왜 깊은 데가 빠릅니까.”

“누르는 게 크니까.”

서진이 뚜껑을 구멍 위에 맞춰 놓았다.

“그런데 두 배 깊다고 두 배 빠른 게 아니야. 훨씬 빨라. 여덟 배쯤.”

“여덟 배요.”

“얼음이 그렇게 흘러. 누르는 힘이 두 배면 흐르는 게 여덟 배쯤 돼. 그래서 칠백 미터 아래가 문제야. 위는 놔둬도 돼.”

재혁은 야장에 적었다.

「누르는 힘이 두 배면 흐르는 것은 여덟 배쯤.

그러면 깊은 데 몇십 미터가 얕은 데 몇백 미터보다 빨리 좁아짐.

다음 시즌 되넓히는 사흘은 깊은 데에 씀. 위에서부터 똑같이 넓히면 사흘이 모자람.

9-5로 적어 둠.」

두 시 사십 분에 뚜껑을 덮었다. 시각을 적었다.

서진이 밖으로 나가서 대나무 묶음을 들고 왔다. 가는 장대 다섯이었다.

“이거 박아.”

“표시는 좌표로 남기는 걸로 알고 있었습니다.”

“좌표 적어 둬. 적어 두고, 그걸로 찾을 생각은 하지 마.”

재혁은 손을 멈췄다.

“움직입니까.”

“얼음이 흘러. 구멍도 같이 가. 일 년에 몇 미터야.”

서진이 장대 하나를 눈에 밀어 넣었다.

“좌표는 그 자리에 가만히 있고 구멍은 간다고. 작년 좌표로 가면 구멍이 없어.”

“그러면 장대는요.”

“장대도 같이 가. 구멍 위에 박았으니까 구멍 따라가.”

재혁은 장대 넷을 더 박았다. 눈은 한 해에 칠팔 센티미터씩 쌓였으므로 장대 머리를 그만큼 위로 남겨 뒀다.

야장에 적었다.

「자리를 적어도 자리가 움직이면 못 찾음.

좌표는 땅 수임. 구멍은 얼음 수임. 둘이 한 해에 몇 미터 어긋남.

찾는 데 쓸 것은 같이 움직이는 것임. 장대는 구멍하고 같이 감.

좌표는 그래도 적어 둠. 얼마나 어긋났는지를 내년에 재면 흐르는 속도가 나옴.

안 쓰는 수로 적는 것이 아님. 다른 물음에 쓰이는 수임.」

네 시가 지나서 재혁은 인계서를 들고 사무동으로 갔다.

9항까지 있었다. 묶음이 처음보다 두 배 두꺼웠다.

서진이 받아서 목차만 봤다.

“이거 누가 받아?”

“내년 사람입니다.”

“내년에 누가 오는지 몰라.”

“압니다.”

서진이 묶음을 책상에 놓았다.

“그러면 이름 쓰지 마.”

“안 썼습니다. 일 이름만 썼습니다.”

서진이 한 장을 펴 보다가 손가락으로 한 줄을 짚었다.

“이거 날짜가 붙었네.”

“두 번 이상 일어난 것은 날을 붙였습니다.”

“그 줄은 좋아.”

서진이 묶음을 덮었다.

“비행기는 모레라는데.”

“모레입니까.”

“날씨가 정해. 오늘 적어 두면 틀려.”

재혁은 야장 마지막 장에 적었다.

「떠나는 날은 날로 못 적음. 조건으로 적음.

바람이 얼마 아래고 시야가 얼마 위일 때 뜸. 날은 그 조건이 찬 날임.

예정은 10월 13일임. 예정은 조건이 아님. 괄호에 넣음.」

부족분 누계 칸을 폈다. 8.95였다.

재혁은 밑에 줄을 긋고 「여기까지」라고 적었다.

「끝이라고 안 적음. 여기까지라고 적음.

이 수는 이번 시즌 412미터에서 769미터까지의 수임. 그 밖에서는 아무 말 안 함.

12미터 줄도 같이 둠. 점 넷. 끊긴 줄.」

「나중에 봄」 줄에는 오늘 적을 것이 없었다. 편이 없는 날이었다.

「안 함」 줄에 1을 적었다. 누계가 여덟이 되었다.

재혁은 야장을 덮었다.

깊이 칸에 적을 줄이 더 없었다.


마지막 토막을 깎고 나서 한 일은 파는 일이 아니라 두는 일이었다. 두는 일에는 깊이가 없었으므로 야장의 그 칸이 비었고, 빈 칸 대신 채운 양과 액면이 내려간 양과 뚜껑을 덮은 시각이 적혔다. 그 셋은 올해 쓰는 수가 아니었다.

한 시간 치를 하루로 곱하면 틀렸다. 처음이 제일 빠른 일은 늘 처음 한 시간이 제일 크고, 그 한 시간을 스물넷으로 늘리면 있지도 않은 하루가 나왔다. 그래도 한 시간은 적어 두었다. 내년에 같은 자리에서 한 시간을 재는 사람이 있으면 그때 점이 둘이 되었다.

자리를 적어도 자리가 움직이면 찾을 수 없었다. 적어 둘 것은 자리가 아니라 같이 움직이는 물건이었고, 적어 둔 자리는 다른 물음에 쓰였다. 못 쓰는 수가 아니라 다른 데 쓰는 수였다.

고르는 것이 조건이면 먼저 보아도 되었고 값이면 안 되었다. 조건은 손이 닿지 않는 데 있었고 값은 닿는 데 있었다. 고르는 때를 미리 정해 두면 고르는 사람이 사람이 아니고 시계가 되었다.

눈금이 하나뿐일 때 차를 키우는 법은 날을 벌리는 것이었다. 날마다 재어서 번갈아 보이는 것은 일이 아니고 눈금일 수가 있었고, 그 둘은 같은 저울로는 갈라지지 않았다.

받는 사람을 모르고 쓰는 글에는 사람 이름을 쓰지 않고 일 이름을 썼다. 끊긴 줄에는 끊겼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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