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공기] 제60화 - 지나감

제60화 「지나감」
1. 영 점 영사
「10월 8일. 화요일. 깊이 748 → 754 예정. 철수까지 사흘. 청소일.」
6시 50분에 윈치 덮개를 열었다. 드럼에 붙은 얼음 부스러기를 긁어내고 줄이 감긴 자리를 손전등으로 훑었다. 흠은 없었다.
청소일 절차에는 무게 두 개를 매단다고 적혀 있었다. 조립체 그대로 184킬로그램, 코어배럴을 뗀 152킬로그램이었다. 떼고 끼우는 일이라 청소일에만 했다.
재혁은 일정표를 펴 보았다. 청소일은 엿새마다였고 다음은 10월 14일이었다.
철수가 11일이었다.
「오늘이 이 줄에서 무게를 두 개 매달 수 있는 마지막 날임.
다시 되는 일인 줄 알고 있었는데 오늘로 한 번뿐인 일이 됨.」
검정은 무게를 바꿔 가며 바닥 가까이까지 내렸다 올리는 일이었다. 한 번 내리는 데 서른다섯 분, 올리는 데 그만큼이었다. 두 무게면 오전이 다 갔다.
바닥에서 세워 둘 수 있는 시간에도 상한이 있었다. 구멍 안에서 오래 멈춰 두면 벽이 얼어붙었다. 절차에 12분으로 적혀 있었다.
재혁은 내려보내기 전에 종이에 적을 것을 먼저 적었다.
「매달고 읽을 것: 184에서 10초와 30초. 152에서 10초와 30초. 네 수.
바닥에서 12분 안에 끝낼 것.」
7시 20분에 184짜리 검정 추를 매달아 내려보냈다. 7시 56분에 바닥에 닿았고 윈치를 세우고 초침을 보며 두 번 읽었다.
10초에 748.11이었다. 30초에 748.12였다.
8시 5분에 되감기 시작해 8시 41분에 올려 붙였다. 추를 152짜리로 바꾸고 다시 내려보냈다.
9시 18분에 두 번 읽었다.
10초에 748.07이었다. 30초에 748.07이었다.
재혁은 네 수를 한 줄에 적어 놓고 들여다봤다.
무게가 32킬로그램 가벼워지자 읽음이 0.04 줄었다. 드릴이 올라간 것이 아니었다. 드릴은 그 자리에 있었고 줄이 덜 늘어난 것이었다.
「748미터 줄에 32킬로그램 더 걸면 4센티 늘어남.
내가 읽는 깊이에 줄 늘어남이 들어 있음. 바퀴만 센 게 아니었음.
같은 줄에 두 무게를 대 본 적이 오늘까지 없었음. 늘 같은 조립체였음. 같은 것만 걸면 걸린 몫이 안 보임.」
그다음이 더 걸렸다.
184에서는 10초와 30초의 차가 0.01이었다. 152에서는 0.00이었다.
줄이 멈춘 뒤에도 조금씩 늘어난다는 것은 열흘쯤 전에 알아서 읽는 때를 30초로 정해 둔 참이었다. 그때는 그 느린 늘어남이 얼마나 되는지만 봤고 무엇에 따라 달라지는지는 안 봤다.
재혁은 야장을 뒤로 넘겨 열흘 치를 훑었다. 10초와 30초를 나란히 적어 둔 날이 여덟 날 있었다. 걸린 무게를 옆에 적어 둔 날도 있었다.
무게가 170 넘는 날은 차가 0.01이나 0.02였다. 160 밑인 날은 0.00이었다.
「차가 들쭉날쭉한 게 아니었음. 무게 따라 있음.
10월 5일에 「0.01이 깨졌다」고 적었음. 그날 걸린 무게가 컸음. 깨진 게 아니라 무거웠던 것임.
날마다 둘만 보고 있어서 안 보였음. 여덟 날을 한 번에 놓으니 보임.」
그러고 나서 재혁은 종이를 다시 봤다.
152에서 30초에 0.00이었다는 것은 가벼운 쪽은 30초 안에 멈췄거나 아니면 30초로는 눈금 밑이라는 뜻이었다. 1분과 2분을 읽어 보면 갈렸다.
적을 것 종이에 1분과 2분이 없었다.
바닥에서 12분을 쓸 수 있었고 실제로 쓴 것은 30초였다. 적어 두기만 했으면 그 자리에서 읽혔을 수였다.
줄은 이미 올라와 있었다. 한 번 더 내리려면 서른다섯 분에 서른다섯 분이었고 오늘 시추가 통째로 없어졌다. 청소일은 시즌에 더 없었다.
「안 적어 뒀으면 안 잰 것임.
적을 것을 매달기 전에 정했는데 둘을 빠뜨렸음. 빠뜨린 것은 매달고 나서 보였음.
가벼운 쪽이 멈춘 건지 눈금 밑인 건지 모름. 모른다고 적음.
인계서에 넣음: 청소일에 무게 둘을 매달 때 가벼운 쪽은 1분과 2분도 읽을 것.」
읽는 때는 그대로 두기로 했다.
「무게마다 읽는 때를 달리하면 날끼리 못 견줌.
30초는 다 같이 틀리기 위한 수임. 다 같이 틀리면 견줌에는 안 나옴.」
10시 10분에 코어배럴을 끼운 조립체를 내려보냈다. 검정에 오전을 썼으므로 오늘은 두 토막이었다.
바늘이 내려앉은 것은 10시 44분이었고 34분이 걸렸다.
첫 토막은 12시 20분에 끝났다. 부족분은 0.11이었다. 둘째 토막은 15시 40분에 끝났고 0.09였다. 누계가 8.37이 되었다.
헛돎은 2번 드릴에서 한 번, 1.1초였다.
12미터 줄을 폈다. 둘째 점이 745였고 셋째 점은 757이었다.
오늘 바닥은 754였다. 점이 없었다.
재혁은 오늘 칸에 「없음」이라고 적었다.
「점 없는 날임. 비워 두면 안 본 날하고 같아짐.
「없음」은 세어서 없는 것임. 빈 칸은 세었는지 안 세었는지 모르는 것임.
점은 안 늘었고 칸은 하나 늘었음.」
2. 반 칸
은재는 6시 10분에 방에 들어갔다.
접시를 들고 서서 짐작을 적었다. 어제 값 그대로 610이었다. 손바닥만큼을 10초로 걷어서 올렸다.
606이었다.
「10월 8일. 스무째 점. 606. 짐작 610. 차 4 아래. 시각 6시 10분.」
스무 점이 찼다. 어제 내 놓고 쓰지는 않은 새 자가 있었다.
옛 자는 595부터 613까지였고 새 자는 592부터 613까지였다. 은재는 열아홉 점을 새 자에 대 봤다.
593이 하나 있었다. 그날은 밖이었는데 새 자로는 안이었다.
“선생님. 같은 수가 어떤 날은 밖이고 어떤 날은 안이에요.”
“수가 바뀌었어요?”
“아뇨. 자가 바뀌었어요.”
“그럼 둘 다 적어요. 자 이름을 붙여서.”
은재는 그 점 옆에 날짜를 적고 옛 자로 밖, 새 자로 안이라고 나란히 적었다.
6시 30분에 기록계 두 대를 읽었다. 어제 저녁에 원래 자리로 되돌려 놓은 뒤 처음이었다.
−0.04였다.
바꾸기 전 처음 값이 −0.03이었다.
차가 0.01이었다. 눈금 한 칸이었다. 그사이에 이틀이 지나갔다.
“이틀에 한 칸이에요.”
경옥이 수를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하루는요.”
”……반 칸이에요.”
“반 칸은 어떻게 읽어요?”
“못 읽어요.”
은재는 거기서 손을 멈췄다. 어제 승화 통에서 본 것과 모양이 같았다. 하루치가 저울 눈금 밑으로 내려가서 사흘 치를 모아야 수가 나왔다. 오늘은 기록계에서 같은 일이 났다.
승화 통하고 기록계는 다른 물건이었다. 다른 물건에서 같은 일이 나면 그건 물건 쪽 일이 아니었다.
「어제 통. 오늘 기계. 같은 일임.
하루치가 눈금보다 작으면 날을 모아야 읽힘. 모아 읽은 수를 날수로 나누면 하루치처럼 생겼지만 잰 수가 아님.
나눈 수에는 「나눔」이라고 옆에 적음. 잰 수하고 같은 칸에 안 넣음.」
어제 낸 자리 몫도 다시 봐야 했다. 어제는 이틀 동안 방에 아무 일도 안 일어났다고 치고 −0.025를 냈다. 오늘 이틀 치 날 몫이 0.01로 나왔다.
은재는 0.005씩 양쪽으로 밀어 봤다. −0.02와 −0.03 사이였다.
「자리 몫은 두 칸에서 세 칸 사이임. 어제 적은 두 칸 반이 가운데임.
가운데를 고른 게 아니라 고를 데가 없어서 가운데임. 어느 쪽인지는 못 정함.」
아홉 시에 승화 통을 꺼냈다. 1차는 어제 끝났고 오늘부터 2차였다.
은재는 새 종이에 먼저 적었다.
“선생님. 1차는 ㄱ이 매일 열고 매일 쟀어요. ㄴ은 안 열고 한 번 쟀고요. 다른 게 둘이에요.”
“그래서요.”
“여는 거랑 재는 걸 갈라야 해요. 2차는 ㄱ을 매일 열되 걷은 건 병에 모아 두고 사흘 뒤에 한 번만 재요. ㄴ은 안 열고 사흘 뒤 한 번. 그러면 다른 게 여는 것 하나예요.”
경옥이 병 쪽을 봤다.
“모아 두는 동안 병에서도 날아가요.”
은재는 잠깐 말이 없다가 뚜껑 있는 작은 병을 골라 같은 방에 두기로 했다.
“그래도 ㄱ은 걷는 손이 세 번 들어가고 ㄴ은 한 번이에요. 손 몫은 아직 안 갈려요.”
“가른 것 하나, 안 가른 것 하나. 그렇게 적어요.”
은재는 끝나는 날을 먼저 적었다.
「2차 10/8 시작. 10/11 끝. 사흘.
모아 재기는 끝까지 가야 수가 하나 나옴. 중간에 그만두면 수가 하나도 없음.
날마다 재면 매일 0이 나오고 모아 재면 끝에 하나가 나옴. 0 여럿하고 수 하나 중에 하나를 먼저 골라야 함. 고르고 나서 시작함.」
재운 날 칸에 안 잘린 통은 371일째, 잘린 통 셋은 엿새째를 적었다. 사람이 한 일 칸과 방이 한 일 칸은 닷새째였다.
수송팀 칸에는 「화요일. 물었음. 아직.」이라고 적었다.
「지나간 날 열여드레. 물은 날 열넷.
어제는 둘하고 하나였음. 오늘은 하나하고 하나임. 느는 속도가 날마다 다름.
한 줄로 못 묶음. 두 줄로 둠.」
3. 마흔여덟 분
정한은 7시에 험을 쟀다.
59.97이었다.
종이에 수가 다섯이 되었다. 60.00, 59.99, 59.98, 59.97, 59.97이었다.
내려간 것이 셋이고 그대로인 것이 하나였다.
「다섯째 점 그대로. 처음으로 안 내려감.
여덟까지 아무 말 안 함. 앞의 넷이 내리 내려갔을 때도 말 안 했으니 하나 멈췄다고도 말 안 함.」
보온고를 열었다. 본물건 겉에 이슬이 없었다. 기록계에 가운데가 상온에 닿은 시각이 새벽 1시 40분으로 찍혀 있었고 열두 시간은 오후 1시 40분이었다.
정한은 조건 종이를 폈다.
여섯이 있었다. 여섯째는 어제 만든 것이었다. 그날 그 일만 할 것.
그런데 조각 표가 오늘 볼 차례였고 짐작 칸도 있었다. 험은 거는 일에 딸린 것이라 안 걸렸지만 조각 표는 딴 일이었다.
정한은 조건 종이에 한 줄을 보탰다.
「조건 여섯은 안 하는 것이 아니라 순서였음. 어제 적을 때 그걸 안 적었음.
고쳐 적음: 그날은 거는 일을 먼저 할 것. 다시 되는 일은 걸고 나서 함.
안 되는 일이 밀리지만 않으면 됨.」
열 시에 본물건을 금속 허브에 올렸다. 플랜지는 어제 다시 끼웠다. 테이프 끝을 집어 가이드 롤러에 걸고 헤드를 지나 캡스턴과 핀치 롤러 사이로 넣고 빈 릴에 두 바퀴 감았다.
걸기 전에 종이를 폈다. 지나가는 동안에만 읽을 수 있는 것이 다섯이었다.
이음 개수, 장력계 바늘, 헤드에 묻는 가루, 소리, 걸린 시간이었다.
가루는 지나간 뒤에 면봉으로 받으면 됐고 시간은 시계가 셌다. 소리는 녹음으로 뜨면 남았다.
남은 것이 둘이었다. 이음과 장력계였다.
정한은 한참 그 둘을 보다가 적었다.
「한 번 지나가는 동안 눈으로 볼 것은 하나임. 둘을 보면 둘 다 반만 봄.
이음을 봄. 손으로 만져지고 눈으로 보임.
장력계는 끌림 바늘을 올려 둠. 제일 큰 것만 남고 사이는 안 남음. 사이를 버리기로 정하고 버림.」
10시 41분에 데크를 돌렸다.
테이프가 헤드를 지나가기 시작했다. 정한은 왼손을 테이프 아래 10센티쯤에 두고 지나가는 것을 보면서 오른손으로 연필을 쥐었다.
이음은 색이 조금 달랐다. 접합 테이프가 지나갈 때 밑에서 짧게 빛이 달랐다.
첫 이음이 4분 12초에 왔다. 적었다.
스피커에서 「툭」 소리가 같이 났다.
둘째 이음이 9분 50초에 왔다. 「툭」이 같이 났다.
셋째가 16분 3초, 넷째가 22분 38초였다. 둘 다 소리가 같이 났다.
31분 12초에 「툭」이 났다.
정한은 테이프를 봤다. 색이 같았다. 이음이 없었다.
손이 정지 쪽으로 갔다가 멈췄다.
정한은 손을 내리고 그대로 뒀다. 시각만 적었다.
다섯째 이음이 35분 1초, 여섯째가 40분 26초, 일곱째가 45분 50초였다.
끝난 것은 48분 20초였다. 예정이 48분이었다.
4. 소리
하람은 화요일 아침에 수첩 간 날 칸을 폈다.
어제 두 수로 갈라 적은 자리였다. 오늘을 넣으면 합이 쉰아홉이고 연달아가 둘이었다.
「합 쉰아홉. 연달아 둘.
한 수로 적던 것이 둘이 된 지 이틀째임. 둘이 다시 같아지는 일은 이제 없음. 합은 계속 커지고 연달아는 쉬면 0으로 감.」
제비를 뽑았다. 넷째 블록 넷째 장이었다. 「소리」였다.
하람은 방에 들어가 앉았다.
벽시계가 재깍거렸다. 냉장고가 돌고 있었다. 어머니는 미싱 앞에 계셨고 밟으면 소리가 나고 멈추면 안 났다.
줄자를 꺼내려다가 손을 내렸다. 소리에는 댈 데가 없었다.
하람은 시계부터 셌다. 1분에 예순이었다. 다시 세도 예순이었다.
냉장고는 돌다가 섰다. 돌기 시작한 때를 적고 선 때를 적었다. 11분이었다. 그다음에 19분을 쉬고 다시 돌았다.
아래층에서 문이 한 번 닫혔다. 10시 24분이었다.
적고 나서 하람은 한참 수첩을 봤다.
어제 「바닥」은 줄자로 2.5센티였다. 오늘 다시 재도 2.5센티였다. 내일 재도 그럴 것이었다.
시계와 냉장고도 비슷했다. 다음 것을 기다리면 또 쟀다.
아래층 문은 그렇지 않았다. 10시 24분에 한 번 났고 그걸로 끝이었다. 지금 적고 있는 것은 소리가 아니라 소리를 들은 기억이었다.
「어제는 자가 있는 것과 없는 것으로 갈랐음. 그보다 먼저 갈아야 할 것이 있었음.
다시 있는 것. 되풀이되는 것. 한 번뿐인 것.
바닥은 다시 있음. 냉장고는 되풀이됨. 아래층 문은 한 번뿐임.
다시 있는 것은 재고 나서 뭘 적을지 정해도 됨. 한 번뿐인 것은 그러면 늦음. 듣기 전에 정해 놔야 함.」
하람은 수첩 앞쪽으로 넘겨 빈 장에 칸을 다섯 그었다. 시각, 어디서, 몇 번, 얼마나, 누구.
「한 번뿐인 칸. 미리 만들어 둠. 뽑기 전에 있어야 함.」
미강이 심지를 박기 시작했다. 하람이 옆에 가 앉았다.
“엄마, 박으시면서 어디 보세요?”
“박는 데 보지.”
“박고 나서는요?”
“박고 나서 보면 늦어.”
미강이 천을 조금 돌리며 발판에서 발을 뗐다.
“지나가는 동안 손으로 눌러 주는 거야. 지나간 다음에 누르면 소용없어.”
“그럼 어디를 눌러야 하는지는 언제 아세요?”
“지나가기 전에 봐.”
미강이 반짇고리에서 시침핀을 꺼내 천 두 겹을 맞춰 꽂기 시작했다.
“뜯으면 구멍은 남아. 그러니까 핀으로 먼저 꽂아 보고 박아.”
“핀은 뜯어도 안 남아요?”
“핀은 구멍이 작아. 실은 커.”
하람은 핀을 세어 봤다. 일곱이었다. 어머니는 세지 않으셨다.
「다시 되는 일로 먼저 해 보고 안 되는 일을 한 번 함. 핀이 먼저임.
핀 일곱. 어머니는 안 세심. 수는 내가 센 것임.」
열한 시가 지나서 센터 칸을 폈다. 어제 되살려 놓은 줄이었다.
오늘은 화요일이었다. 센터는 월요일과 목요일이었다.
하람은 「안 감」을 적으려다 멈췄다.
「갈 수 있는 날에만 「안 감」을 적음. 못 가는 날에 적으면 수가 커짐.
칸 이름을 「센터 날」로 좁힘. 월요일과 목요일만 줄에 올림.
오늘은 줄에 안 올림. 밑에 한 줄만 적음: 10/8 센터 날 아님. 다음 센터 날 10/10.」
전화는 오늘 한 번 왔다. 어제는 없었고 그저께는 둘이었다.
「간격 이틀. 점 하나.
줄은 있었던 것만 적음. 간격은 셀 수 있음. 몇 번에 한 번인지는 못 셈. 어제 적은 대로임.」
최영숙의 종이는 쉰째였다.
「10/7 19:40 아래층 아주머니 올라오심. 5분. 문 안 열림.」
하람은 쉰 장을 세어 봤다. 자기가 안 간 날에 적힌 것이 열셋이었다.
「쉰 장 중 열셋이 내 칸이 빈 날의 것임.
빈 칸을 메우는 값이 있었음. 그런데 그건 그분 눈으로 본 것임.
내 칸에 안 넣음. 옆 칸에 넣음. 옆 칸 이름은 「남이 본 것」임.」
손잡이 자국은 셋째 칸 그대로였고 바늘 자리는 여섯이었다. 실패는 열둘이 되었다. 냉장고 종이는 넉 장 그대로였다.
짐작 칸을 폈다. 본 것 없는 짐작은 어제 그은 가로줄 아래 둘째 점이었다.
어제 적어 둔 것은 어머니가 오늘 센터 얘기를 꺼내실 것이라는 짐작이었다.
안 꺼내셨다.
「둘째 점 「안 일어남」. 맞음도 틀림도 아님.
점 둘인데 분모는 하나임. 분모에 안 넣는 칸이 있으면 점 수하고 분모가 갈라짐.
갈라진 채로 둠. 둘을 같이 적음.」
조사표는 10월 15일이었다. 이레 남았다.
5. 툭 여덟
정한은 데크를 세우고 면봉으로 헤드를 닦았다.
면봉 끝에 갈색 가루가 묻어 나왔다. 저울에 올렸다. 눈금 밑이었다.
「가루는 있었음. 수는 없었음.
모아 재면 될 일인데 모으려면 더 지나가야 함. 지나가면 물건이 그만큼 줄어듦.
모아 재기를 못 쓰는 일이 있음. 통은 날이 흘러가면 저절로 쌓이고 테이프는 내가 통과를 시켜야 쌓임.
면봉은 병에 넣어 둠. 다음 통과가 생기면 더함. 안 생기면 그냥 있음.」
끌림 바늘을 봤다. 212그램에 서 있었다. 평소 걸 때가 180 근처였다.
「제일 큰 것 212. 언제인지는 모름. 사이는 안 남음.
버리기로 정하고 버린 것이라 버려졌다고 안 적음. 안 쟀다고 적음.」
이음은 일곱이었다. 녹음을 처음부터 다시 틀었다.
「툭」은 여덟 번이었다.
일곱은 이음 자리와 맞았다. 31분 12초 것이 남았다.
정한은 녹음기 숫자를 보면서 그 자리를 다시 들었다. 소리가 반 박자 끊겼다가 돌아왔다.
테이프 위치를 냈다. 초당 19센티로 1872초면 처음에서 356미터였다.
「31분 12초 = 처음에서 356미터. 이음 아님. 소리는 끊김.
거기 뭐가 있는지 보려면 그 자리를 다시 지나가야 함.
다시 지나가면 두 번 지나간 자리임. 두 번 지나간 데서 본 것은 한 번 지나간 데 것이 아님.
오늘 안 봄. 자리만 적음. 적힌 자리는 다시 안 지나가도 남음.」
케이스 이력에 줄을 보탰다.
「10/8 통과 1회. 48분 20초. 이음 7. 끊김 1(356m). 끌림 212. 가루 눈금 밑.
횟수 누계 1. 횟수는 못 지움.」
점심을 지나 조각 표를 봤다.
4번이 이레로 0.04, 5번이 엿새로 0.05, 6번이 닷새로 0.07, 7번이 이틀로 0.13이었다.
어제 종이를 꺼내 나란히 놓았다. 어제 3번이 이레로 0.04였고 4번이 엿새로 0.05였고 5번이 닷새로 0.06이었다.
같은 나이 쌍이 셋 늘어 다섯이 되었다. 같은 것이 셋이고 0.01 차가 둘이었다.
「자 폭 0.01. 차도 0.01.
자 폭보다 큰 차가 아직 하나도 없음.
조각이 다 같다고 안 함. 내 자로 못 가른다고만 적음. 둘은 다른 말임.」
짐작 칸에는 넷째 점이 왔다. 8시 10분에 「12시 10분」이라고 적었고 손은 12시 2분에 갔다.
차가 −8분이었다.
「넷째 점 −8. 앞은 −18, +25, +6. 부호가 둘씩임. 열까지 안 말함.
이건 걸기 전에 적었음. 조건 여섯에 걸리는지 봤는데 적는 데 10초임.
10초짜리까지 순서에 넣으면 순서를 못 씀. 조건 여섯에 붙임: 한 호흡에 끝나는 일은 안 셈.」
안 보는 날은 여드레째였다. 다음 판독은 10월 10일이었다.
이관 마감은 10월 27일이었다. 열아흐레 남았다.
6. 없음
재혁은 네 시에 인계서를 들고 앉았다.
7-4와 7-5에 날을 붙이기로 한 것이 어제였다.
7-4는 드럼에 흠이 보이면 줄을 바꾼다는 줄이었다. 조건만 있었다.
「7-4 → 「청소일마다 드럼 전체를 손전등으로 훑는다. 시즌 첫 주와 철수 2주 전에는 줄을 풀어서 본다.」」
7-5는 줄 늘어남이 의심되면 무게 두 개로 확인한다는 줄이었다. 이것도 조건만 있었다.
재혁은 연필을 멈췄다. 오늘 아침에 안 것이 이 줄에 들어가야 했다.
「7-5 → 「청소일마다 무게 두 개(152, 184)를 매달아 확인한다. 윈치 세우는 상한 12분. 매달기 전에 읽을 것을 종이에 적고 매단다. 가벼운 쪽은 10초, 30초에 1분과 2분을 더 읽는다.」
오늘 안 것을 오늘 종이에 넣음. 안 넣으면 야장에만 남고 야장은 내가 가지고 감.
1분과 2분은 내가 못 읽은 줄임. 못 읽은 것을 적어 넘기는 것이 안 적고 넘기는 것보다 나음.」
깊이 칸 머리에는 병기를 한 줄 늘렸다.
바퀴가 1,000분의 3 많이 센다는 것과 줄이 무게 따라 늘어난다는 것이었다.
재혁은 그 밑에 한 줄 더 적었다.
「깎는 동안 걸린 무게가 155에서 170 사이로 움직임. 그 폭이 읽음 0.02에 해당함.
나는 늘 온전히 매달고 읽음. 같은 조건임. 같은 조건으로 읽은 수끼리 견주면 이 틀림은 양쪽에 똑같이 들어 있어서 안 나옴.
깊이를 깊이라고 부를 때만 나옴. 어제 적은 것하고 같은 말임.」
야장 뒤쪽을 폈다. 「야장에 대해 안 들은 날」 칸이었다.
어제 열하나에서 끊겼다. 오늘은 아무 말도 안 들었다.
재혁은 열둘이라고 쓰려다가 멈췄다. 끊긴 줄에 이어 붙이는 것이 맞는지 알 수 없었다.
한참 보다가 칸을 둘로 그었다.
「합 열둘. 연달아 하나.
합은 끊겨도 커짐. 연달아는 끊기면 0부터임.
한 수로 적을 수 없는 것을 한 수로 적고 있었음. 어제 끊겨서 알았음.」
「봄」 칸에는 0을 적었다. 누계는 셋 그대로였다. 「안 함」 줄에도 0을 적었고 누계는 여섯 그대로였다.
「다섯째 날. 둘 다 0임. 0 둘을 적음.
세어서 없는 날이 늘어나면 0도 수임.」
「나중에 봄」 줄을 폈다. 어제까지 점이 하나였다.
아침에 본부 회신 묶음에서 어제 치를 한 번 더 꺼내 봤다. 오늘 아침에 다시 본 것이었다.
둘째 점을 찍었다. 첫 점 뒤로 닷새였다.
「둘째 점 옴. 사이 닷새.
점 둘임. 사이를 적었지만 사이로는 아무 말 안 함.」
내일은 수요일이었고 12미터 줄 셋째 점이 757이었다. 「기다림」 칸 열흘 치는 10월 10일이었다.
재혁은 마지막으로 오늘 칸을 다시 봤다.
점은 없었고 「없음」이 적혀 있었다.
야장을 덮었다.
캠프 철수까지 사흘이었다.
같은 줄에 늘 같은 무게만 걸고 있었으므로 걸린 몫은 한 번도 안 보였다. 오늘 하나를 떼어 보니 4센티가 나왔다. 재혁은 매달기 전에 읽을 것을 적었고, 매달고 나서 빠뜨린 둘이 보였고, 그 둘을 다시 잴 수 있는 청소일이 이 시즌에는 없었다. 그래서 수 대신 못 읽었다는 줄을 인계서에 넣었다.
열흘 전에는 느린 늘어남이 얼마나 되는지만 보고 무엇에 따라 달라지는지는 안 봤다. 사흘 전에 깨졌다고 적어 둔 0.01은 깨진 것이 아니라 무거웠던 것이었다. 여덟 날을 한 자리에 놓고서야 보였다.
정한은 한 번뿐인 통과에 무엇을 실을지를 걸기 전에 정했다. 눈으로 볼 것은 하나뿐이라서 이음을 골랐고 장력계의 사이는 버리기로 정하고 버렸다. 버려진 것과 버리기로 한 것은 종이에 다르게 적혔다.
한 번 더 들린 소리의 자리는 적혔고 그 자리에 무엇이 있는지는 안 봤다. 보려면 다시 지나가야 했고, 다시 지나간 자리는 이미 한 번 지나간 자리가 아니었다. 적힌 자리는 지나가지 않아도 남았다.
하루치가 눈금 밑으로 내려가는 일이 어제는 통에서 났고 오늘은 기계에서 났다. 다른 물건에서 같은 일이 나면 그것은 물건의 일이 아니라 자의 일이었다. 은재는 모아 읽은 수를 날수로 나눈 것에 「나눔」이라고 옆에 적고 잰 수와 같은 칸에 넣지 않았다.
모아 재기는 끝까지 가야 수가 하나 나왔다. 그래서 끝날 날을 먼저 적어야 했다.
바닥은 다시 쟀고 냉장고는 다음 번을 기다리면 됐지만 아래층 문소리는 한 번뿐이었다. 다시 되는 일은 재고 나서 무엇을 적을지 정해도 늦지 않았고, 한 번뿐인 일은 정하고 나서 재야 했다. 하람은 수첩 앞쪽에 칸 다섯을 미리 그었다.
지나가는 동안 눌러야 했다. 지나간 다음에 누르면 소용이 없었고, 뜯어도 구멍은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