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공기] 제58화 - 뒤집힘

제58화 「뒤집힘」

1. 칠백사십이

「10월 6일. 일요일. 깊이 736 → 742 예정. 철수까지 닷새.」

7시 30분에 드릴을 내려보냈다. 조립체는 184킬로그램이었다. 바늘이 내려앉은 것은 8시 6분이었고 36분이 걸렸다. 어제보다 1분 길었다.

깎기는 8시 48분에 끝났다. 걸린 무게는 155에서 170 사이였다.

윈치를 되감아 드릴을 온전히 매달고 초침을 보며 두 번 읽었다.

10초에 739.07이었다. 30초에 739.08이었다.

차는 0.01이었다. 나흘 동안 0.02였다.

재혁은 그 자리에 적었다.

「나흘 0.02, 닷새째 0.01. 0.02는 상수가 아니었음. 네 번 같았던 것은 네 번 같았던 것임.」

어제 만든 12미터 줄을 폈다. 첫 점이 733.08이었고 둘째 점은 745였다. 오늘 읽은 자리는 739였다.

「둘째 점 오늘 아님. 간격을 이틀로 했으니 점이 없는 날이 생김. 빈 줄에 「없음」 적음. 안 적으면 그날이 없어짐.」

그다음에 벌어짐 종이를 꺼냈다.

후보가 넷이었다. 통 밖 유출, 구멍 벽 부착, 코어 쪽 손실, 재는 방법. 셋째는 지난달에 수가 붙었다. 토막 끝 손실이 한 자리에 10밀리에서 11밀리였고 같은 날 벌어짐은 90밀리였다. 벌어짐의 9분의 1 미만이었고 그나마 하한이었다.

넷째에는 아무 수도 없었다.

재혁은 윈치 쪽으로 걸어가 케이블이 지나가는 바퀴를 봤다. 깊이 칸에 적는 수는 저 바퀴가 센 것이었다. 바퀴 한 바퀴에 케이블이 얼마 지나가는지를 설계값으로 정해 놓고 돌아간 수를 곱하는 식이었다.

바퀴에는 홈이 파여 있었고 케이블은 그 홈에 눌려 앉아 있었다. 눌려 앉으면 돌아가는 반지름이 설계값보다 조금 작아졌다. 작아지면 한 바퀴에 지나가는 케이블이 설계값보다 짧은데, 세는 쪽은 설계값으로 셌다.

홈은 닳기도 했다. 한 시즌을 썼다.

재혁은 10시 반에 시추동 안쪽으로 갔다.

“윈치를 한 번 더 쓰겠습니다. 케이블에 표시를 하고 그 사이를 재려고요.”

서진이 책상에서 고개를 들었다.

“해.”

그뿐이었다.

재혁은 케이블에 테이프로 표시를 둘 붙이고 그 사이를 줄자로 쟀다. 줄자는 2미터였다. 10미터를 재려면 다섯 번 옮겨 놓아야 했다.

옮긴 자리가 넷이었다.

「긴 것을 짧은 자로 재면 자 바꾼 자리가 점이 됨. 자리 넷. 한 자리에 1밀리면 4밀리.」

표시 사이는 10.00미터였다. 넷째 자리까지는 못 쟀다.

그 구간을 바퀴로 통과시키니 눈금이 9.97을 셌다.

차가 0.03이었다. 1,000분의 3이었다.

재혁은 한참 있다가 적었다.

「측심 바퀴 1,000분의 3. 바퀴가 도는 쪽이 설계값보다 짧으니 같은 케이블에 눈금이 더 많이 올라감. 깊이를 크게 읽고 있었음.

736미터면 2.2미터. 하루 6미터면 0.018미터.

벌어짐 하루 증가량은 0.10에서 0.12임. 바퀴 몫은 그중 여섯 분의 하나쯤임.

후보 ④에 처음 수가 붙음. 전부는 아님. 나머지는 아직 이름이 없음.」

눈금을 고칠까 하다가 안 고쳤다.

「바퀴 값 안 고침. 고치면 오늘 이후 값이 앞의 값과 다른 자에서 나옴. 옆에 1,000분의 3 적어 둠.

바퀴는 닳음. 오늘 값이 어제 값이 아님. 재야 알고 재는 날에만 앎.」

인계서를 펴서 줄을 하나 더 적었다.

「7-6. 측심 바퀴는 둘레 설계값을 믿지 말 것. 케이블에 표시를 두 군데 하고 줄자로 재어 눈금과 견줄 것. 자가 기계 안에 있으면 그 자로 그 기계를 못 잼. 시즌에 두 번은 할 것.」

둘째 토막은 11시 25분에 끝났다. 부족분은 0.11이 나와 누계가 8.07이 되었다. 헛돎은 1번 드릴에서 한 번, 2.1초였다.

2. 부호

은재는 6시 10분에 방에 들어갔다.

접시를 들고 서서 짐작을 적었다. 어제 값 그대로 607이었다. 10초로 걷어서 올렸다.

자는 595부터 613까지였다. 안이었다.

「10월 6일. 열여덟째 점. 601. 짐작 607. 차 6 아래. 자 안. 시각 6시 10분.」

6시 반에 기록계 두 대를 읽었다. 어제 6시 40분에 서로 자리를 바꿔 놓고 하루를 둔 것이었다.

차가 +0.02였다.

어제는 −0.03이었다.

“뒤집혔어요.”

경옥이 장갑을 낀 채로 야장을 들여다봤다.

“뒤집혔네요.”

은재는 연필을 쥐고 두 수를 나란히 적었다.

“자리 탓이면 뒤집히는 거 맞죠.”

“맞아요.”

“그런데 크기가 달라요. 0.03이었다가 0.02예요.”

경옥이 종이 귀퉁이를 손끝으로 눌렀다.

“두 가지가 섞여 있어서 그래요.”

“두 가지요.”

“기계 차하고 자리 차요. 기계 차는 그 기계를 따라다녀요. 어느 자리에 갖다 놔도 같아요. 자리 차는 자리에 붙어 있어요. 기계를 바꿔 놓으면 부호가 뒤집혀요.”

은재가 두 수를 보고 있다가 손을 움직였다.

“어제 건 기계 더하기 자리고, 오늘 건 기계 빼기 자리예요.”

“그렇죠.”

“그러면 더해서 반이 기계고, 빼서 반이 자리예요.”

은재가 적었다. 더하면 −0.01이었고 반이면 −0.005였다. 빼면 −0.05였고 반이면 −0.025였다.

「기계 몫 −0.005. 자리 몫 −0.025.」

적어 놓고 보니 하나가 이상했다.

“선생님. 이 기록계 눈금이 0.01이에요.”

“0.01이에요.”

“그러면 −0.005는 눈금 반쪽이에요.”

“반쪽이에요.”

은재가 연필을 놓았다.

「기계 몫은 눈금 반쪽임. 0인지 아닌지 못 가름. 「작음」도 아님. 「못 봄」임.

자리 몫은 눈금 두 배 반임. 이것은 있음.

10월 1일에 쏠림의 이름이 「자리」라고 나왔음. 그때 이름이 붙었고 오늘 수가 붙음. 이름이 먼저 오고 수가 나중에 옴.」

경옥이 통 쪽으로 가다가 돌아섰다.

“하루 지났어요.”

”…네.”

“그 사이에 방이 달라졌으면 그것도 섞여요.”

은재는 야장을 다시 폈다. 두 대를 같은 시각에 읽었으니 방이 통째로 오르내린 것은 차에서 빠졌다. 그런데 두 자리 사이의 차가 하루 사이에 달라졌으면 그건 안 빠졌다.

“그러면 한 번 뒤집은 걸로는 날이랑 자리를 못 갈라요.”

“못 갈라요.”

“내일 아침에 읽고 되돌려 놓을게요.”

“그러면 점이 셋이에요.”

“처음 자리에서 읽은 값하고 같은지 보면 돼요. 같으면 그동안 방이 안 달라진 거고, 다르면 달라진 거예요.”

은재가 적었다.

「10/7 아침에 읽고 되돌려 놓음. 셋째 점은 10/8. 갔다가 돌아옴.

한 번 뒤집은 것으로는 자리와 날을 못 가름. 되돌려 놓아야 셋이 됨. 첫 자리 값이 처음 값과 같은지가 날 몫임.」

아홉 시에 승화 통 둘을 꺼냈다. 둘째 날이었다.

ㄱ통은 뚜껑 안쪽에 서릿발이 돋아 있었다. 유산지로 긁어 모아 저울에 올렸다.

0.0이었다.

은재는 그 수를 적다가 멈췄다.

「0.0 적음. 그런데 0.0은 값이 아님. 「0.1 미만」임. 저울이 0.0이라고 쓰는 것은 없다는 뜻이 아님. 못 잰다는 뜻임.

칸에 「안 넘음」이라고만 적음. 수는 안 적음.」

뚜껑 연 횟수는 둘이 되었다. ㄴ통은 안 열었다. 그 칸에는 「안 엶」이라고 적었다.

재운 날 칸에는 둘을 적었다. 안 잘린 통은 369일째였고 잘린 통 세 개는 나흘째였다.

사람이 한 일 칸에는 「무게 걷기, 기록계 읽기, 승화 걷기」를 적었고 방이 한 일 칸에는 「냉동기 이호기 단독」을 적었다. 어제 자리를 바꾼 것에 찍어 둔 별표는 그대로 두었다.

수송팀 칸에는 「일요일. 못 물음.」이라고 적었다. 토요일에 이어 이틀이었다.

「지나간 날 열엿새. 물은 날 열둘. 둘이 다름.

「기다린 날」이라고 적어 놓았는데 세고 있던 것은 물은 날이었음. 못 묻는 날은 지나가는데 수에는 안 들어감.

두 수를 나란히 적음. 어느 쪽을 쓸지는 쓸 때 정함.」

3. 굽는 날

정한은 7시에 데크를 켰다.

한 시간을 기다렸다가 8시에 험을 쟀다.

59.98이었다.

종이에 세 수가 나란히 찼다. 60.00, 59.99, 59.98이었다.

「세 점. 다 내려감. 방향 있음. 세 점임. 말 안 함.

교정값 하나 없음. 확정됨. 쓰는 날 아침에 재는 것으로 함.」

헤드를 닦았다. 면봉이 깨끗하게 나왔다. 어제 닦고 아무것도 안 돌렸으니 그게 맞았다.

「맞는 것을 한 번 보는 데 면봉 하나 씀. 아까운 것 아님.」

가이드 롤러에는 기름을 안 쳤다. 굽고 난 뒤로 미뤘다.

9시에 본물건을 작업대에 올렸다. 열이틀 동안 방에 내놓고 길들인 것이었다.

플랜지가 플라스틱이었다. 정한은 그것을 봤다.

쉰 도에 여덟 시간이면 플라스틱은 조금 휘었다. 플랜지가 휘면 옆에서 테이프 가장자리를 눌렀다. 가장자리는 자국이 남으면 돌아오지 않았다.

정한은 플랜지를 양쪽 다 뗐다.

감긴 팩은 그대로 서 있었다. 풀리지 않았다.

「감긴 것은 자기가 자기를 쥐고 있음. 플랜지는 옆에서 막는 것뿐임. 뗀다고 안 풀림.

눕히면 겹이 자기 무게로 눌림. 금속 허브에 끼워 세움.」

보온고 옆에 폐테이프 팩이 하나 있었다. 정한은 거기에 기록계를 꽂아 본물건 옆에 같이 세웠다.

「쉰 도는 공기의 쉰 도임. 팩 가운데는 공기가 아님. 더미로 같이 넣음.」

9시 20분에 넣고 문을 닫았다. 끝나는 시각은 17시 20분이었다.

기록계는 안에 있었다. 중간에 읽으려면 문을 열어야 했다.

「안 엶. 열면 바깥 공기가 들어옴. 바깥 공기에는 물이 있음. 물을 몰아내는 중에 물을 들이면 그게 또 일임.

기록계는 다 식은 뒤에 읽음. 그 사이 값은 없음. 끝에 줄 하나만 있음.」

10시에 「굽는 동안 못 하는 일」 종이를 꺼냈다.

본물건에 손대는 일이 전부 적혀 있었다. 지름 재기, 옆면 사진, 겉에서 이음 세기. 다 지난주에 해 놓은 것이었다.

오늘 할 일이 조각 표밖에 없었다.

「해 놓은 것이 맞았음. 기다리는 동안에는 시작을 못 하니까 기다리기 전에 해 놓았음. 오늘 할 일이 없는 것이 그 증거임.

할 일이 없으면 새 일을 만들고 싶어짐. 안 만듦. 기다림이 만든 일은 기다림 끝나면 할 까닭이 없어짐.」

적고 나서 벽의 다른 종이를 봤다. 9월에 붙인 것이었다.

「겉에서 셋만 셈. 안 만짐. 지금 세면 지금 값. 10/6에 풀면서 셀 것. 그때 값이 진짜 값.」

오늘이 10월 6일이었다. 그런데 오늘 풀지 않았다. 물러진 채로 풀면 늘어나니까 굽고 난 다음에 푸는 것이었다.

정한은 그 줄을 한참 봤다.

「조건과 날짜를 같이 적었음. 「풀면서」와 「10/6」이 그때는 같은 날이었음. 오늘 갈라짐.

날짜 지움. 조건 남김. 「푸는 날에 셈.」

9월에 본물건 거는 날을 날짜로 정했음. 회수로 정하면 그날의 손이 정한다고 적었음. 그건 그대로 둠. 거는 날은 날짜가 맞고 세는 날은 조건이 맞음. 같은 일에 자가 둘임.」

4. 냄새

하람은 아침에 제비를 뽑았다. 넷째 블록 둘째 장이었다.

「냄새」였다.

아침부터 목이 아팠다. 열은 없었는데 기침이 두어 번 나왔다.

하람은 가방을 들었다가 도로 내려놓았다.

어머니는 일흔셋이었다. 옮기면 하루로 끝나는 일이 아니었다.

어제까지 쉰이레를 하루도 안 빼고 갔다. 오늘이 처음이었다.

「10/6 안 감. 내 목 때문임. 내 사정임. 어머니 쪽 값 아님.

이 줄에 적되 어머니 줄에는 안 적음. 내 일을 어머니 칸에 적으면 어머니가 그렇게 읽힘.

간 날 수는 쉰일곱에서 멈춤. 쉰여덟째 없음. 세는 것은 간 날임.」

안 가기로 하고 나니 제비가 남았다.

「냄새」는 그 방에 있는 것이었다. 하람은 그 방에 안 갔다.

제비를 뽑는 것이 먼저고 가는 날인지 정하는 것이 나중이었다. 순서를 바꾸면 가는 날에 맞춰 줄을 고르게 되었다.

「순서 안 바꿈. 가는 날에 맞춰 줄을 고르면 내가 고르는 것임. 제비가 하는 일이 없어짐.

냄새: 없음. 그 방에 없었음. 안 간 날임.」

어제 그 집에서 맡은 것이 있었다. 미싱 기름과 다리미와 밥이었다. 적으려다가 손을 멈췄다.

「어제 것을 오늘 줄에 적으면 날이 섞임. 어제 줄에는 냄새 칸이 없었음. 없었으니 없음.」

그러고 한 줄을 더 적었다.

「색은 이름이 많고 냄새는 이름이 적음. 「무슨 냄새냐」고 물으면 대개 「무엇의」 냄새라고 답함. 자가 없고 견줄 것만 있음.

어머니가 냄새를 맡으시는지 아닌지는 한 번도 안 재 봤음. 그 칸 없음. 없다고 적음.」

10시에 전화를 걸었다. 두 번 울리고 받으셨다.

“밥 먹었어?”

“먹었어요.”

“잘했다.”

목소리가 평소와 같았다. 하람은 그게 평소와 같은 것인지 평소와 같게 들리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오늘 몇 시에 와?”

“오늘은 안 가요. 내일 갈게요.”

“응.”

10시 20분에 전화가 왔다.

“오늘 몇 시에 와?”

하람은 수첩을 폈다. 적을 칸이 없었다.

「들은 것」 칸을 만들까 하다가 안 만들었다.

「칸 안 만듦. 만들면 전화를 세기 시작함. 전화는 내가 걸 수도 있음. 내가 걸면 내가 수를 만드는 것임.

줄로 둠. 10/6 10:00 「몇 시에 와」 / 10:20 같은 물음. 둘째 번. 내가 안 간 날에 왔음.」

나머지 칸은 전부 비었다.

계단 손잡이도, 바늘 자리 넷도, 실패 열한 개도, 냉장고 종이도 안 봤다.

하람은 칸마다 「안 봄」이라고 적었다.

「안 봄은 0이 아님. 0은 세어서 없는 것이고 안 봄은 안 센 것임.

안 간 날의 칸은 다 비움. 비었다고 적음. 안 적으면 나중에 0으로 읽힘.」

최영숙 칸은 마흔아홉째였다. 종이는 받지 못했다.

「49차 안 받음. 받는 날에 적음. 그 줄은 그 사람 날이고 내 날이 아님.」

짐작 칸에는 둘을 적었다. 어머니가 내일을 기억하지 않으실 것, 전화가 한 번 더 올 것이었다.

둘 다 본 것이 없는 짐작이었다. 오늘은 본 것이 하나도 없었다.

「본 것 없는 짐작 여섯째 점: 2. 앞 다섯은 1 → 2 → 1 → 2 → 2.

수는 같은데 날이 다름. 앞 다섯은 간 날이고 오늘은 안 간 날임. 안 간 날에는 본 것이 없으니 적는 짐작이 다 그 짐작이 됨.

가로줄 긋고 끊음. 이 줄 아래는 위 다섯 점과 한 줄로 못 읽음.」

조사표는 10월 15일이었다. 아홉 날 남았다.

5. 여덟 시간

17시 20분에 보온고가 멈췄다.

정한은 문에 붙은 온도계를 봤다. 여덟 시간 동안 50.1에서 50.0 사이였다.

문은 안 열었다.

「여덟 시간은 문에 붙은 바늘의 여덟 시간임. 팩 가운데가 몇 시간인지는 모름.

내일 기록계로 앎. 알고 나면 오늘 여덟 시간이 짧았는지 알게 되는데 그때는 이미 구운 뒤임. 다시 구우면 횟수가 남음.

그러니 오늘 것은 못 고침. 다음 것에 씀. 다음 것이 누구 것인지는 모름.」

끄고 문을 닫은 채로 두었다. 급히 꺼내면 찬 방에서 표면에 이슬이 앉았다. 몰아낸 물이 그대로 돌아왔다.

밤을 새워 식히는 것이었다.

케이스에 이력을 적었다.

「10/6 쉰 도 여덟 시간. 첫 번째. 기록에 남은 것만 셈.」

달력에 10월 27일을 적어 벽에 붙였다. 구운 날부터 삼 주였다.

낮에는 조각 표를 봤다. 점이 다섯이었다. 2번이 엿새 값 0.05, 3번이 닷새 0.06, 4번이 나흘 0.07, 5번이 사흘 0.08, 6번이 이틀 0.13이었다.

하루 값이 없었다. 하루 값을 내려면 오늘 새 조각을 떼어 걸어야 하는데 자리가 여섯이었고 여섯이 다 차 있었다.

정한은 2번을 내렸다.

「자리 여섯. 하루 값을 계속 받으려면 하나를 내려야 함. 제일 오래된 2번 내림. 7번 뗌. 값은 내일.

2번 줄은 엿새까지 있음. 엿새 뒤는 모름. 모른다고 적음.

긴 줄 하나를 끊어야 짧은 점이 계속 생김. 둘 다는 안 됨.」

짐작 칸에는 둘째 점이 왔다. 8시 10분에 「11시 40분」이라고 적었고 손은 12시 5분에 갔다.

차가 +25분이었다.

「둘째 점 +25. 첫 점 −18. 방향 다름. 방법 B. 점 열까지 아무 말도 안 함.

오늘은 다른 날임. 굽는 날임. 그래도 점으로 적음. 다른 날이라고 빼면 다른 날만 빠짐.」

안 보는 날은 엿새째였다. 다음 판독은 10월 10일이었다.

6. 열하루

재혁은 열 시에 야장을 폈다.

「안 듣는 날」 칸에 열하루째를 적으려다가 손을 멈췄다.

오늘 말이 있었다. 한 마디였다. 「해.」

재혁은 야장을 뒤로 넘겨 열흘을 짚어 봤다. 아주 짧은 말은 그 사이에도 몇 번 있었다. 지나가며 길이야, 그것도 적어, 하는 식이었다.

그러면 열흘도 「아무 말 안 들음」이 아니었다.

「칸 이름에 뜻이 둘이었음. 「아무 말도 안 들은 날」과 「야장에 대해 안 들은 날」. 안 갈라 놓고 열흘을 셌음.

센 것은 둘째 뜻이었음. 열흘 다 야장 쪽은 없었음. 수는 안 바뀜.

이름 고침: 「안 듣는 날」 → 「야장에 대해 안 들은 날」. 오늘 열하루째.

옆에 적음: 말 한 마디. 「해.」 윈치 쪽임. 야장 아님.」

적고 나서 어제 줄을 봤다. 어제는 받은 줄을 둘에서 셋으로 늘렸다.

「어제는 칸을 늘렸고 오늘은 이름을 좁혔음. 늘리는 것과 좁히는 것은 같은 일임. 쓰는 날에 뜻이 하나 더 나옴.

어제 센 천스물넷에 하나는 그대로 둠. 셀 때 쓴 뜻이 오늘 적은 뜻과 같았음.」

「봄」 칸과 「안 함」 줄은 셋째 날이었다.

오늘 서진을 세 번 봤다. 아침에 윈치 쪽으로 지나가셨고, 10시 반에 「해」라고 하셨고, 오후에 통로에서 마주쳤다.

「봄」 칸에 하나를 적었다. 「안 함」 줄에 둘을 적었다.

「「봄」 셋째 날: 1. 누계 2. 「안 함」 셋째 날: 2. 누계 6.

셋이면 하나임. 그래도 나눈 값은 안 만듦.」

「나중에 봄」 줄을 폈다. 어제 만든 줄이었고 점이 하나였다.

오늘은 일요일이라 편이 없었다. 둘째 점이 안 왔다.

「줄은 있고 점은 하나임. 줄을 만든 날과 점이 둘 되는 날은 다름.

줄이 하나 있는 동안에는 그 줄이 맞는지 모름.」

다음 청소일 칸을 봤다. 10월 8일이었고 무게 둘, 152와 184를 매단다고 적혀 있었다. 「기다림」 칸 열흘 치는 10월 10일이었다.

재혁은 바퀴 값을 적은 줄로 한 번 더 돌아갔다. 1,000분의 3이었다. 벌어짐의 여섯 분의 하나였다.

「이름 붙은 몫은 작고 이름 없는 몫은 큼. 이름을 하나 붙였다고 큰 쪽이 작아지지 않음.」

야장을 덮었다.

캠프 철수까지 닷새였다.


뒤집어 놓으면 따라오는 것과 안 따라오는 것이 갈렸다. 기계에 붙은 것은 자리를 바꿔도 부호가 그대로였고 자리에 붙은 것은 뒤집혔다. 더해서 반이 하나였고 빼서 반이 다른 하나였다.

갈라 놓고 보니 둘 중 하나가 눈금보다 작았다. 작은 것은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없었다. 갈랐다고 둘 다 보이는 것은 아니었다.

한 번 뒤집은 것으로는 자리와 날이 안 갈렸다. 되돌려 놓아야 점이 셋이 되었다.

재혁은 자를 기계 밖에 두었다. 기계 안에 있는 자로는 그 기계를 못 쟀다. 바깥에 두고 재니 수가 하나 나왔고, 그 수는 벌어짐의 여섯 분의 하나였다. 이름이 붙은 몫은 작았고 이름이 없는 몫은 그만큼 그대로 있었다.

정한은 문을 안 열기로 했다. 그래서 중간 값이 하나도 없고 끝에 줄 하나만 남게 되었다. 같은 날 은재도 통 하나를 안 열기로 했다. 둘은 서로 몰랐다.

저울이 0.0이라고 쓴 것은 없다는 뜻이 아니었다. 하람의 빈칸도 0이 아니었다. 안 센 것과 세어서 없는 것은 같은 자리에 적으면 안 되었다.

조건과 날짜를 같이 적어 두었더니 오늘 둘이 갈라졌다. 정한은 날짜를 지우고 조건을 남겼다.

재혁은 칸 이름을 좁혔다. 어제는 늘렸다.

센 수는 그대로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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