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공기] 제59화 - 돌아옴

제59화 「돌아옴」

1. 칠백사십오

「10월 7일. 월요일. 깊이 742 → 748 예정. 철수까지 나흘.」

7시 28분에 드릴을 내려보냈다. 조립체는 184킬로그램이었다. 바늘이 내려앉은 것은 8시 3분이었고 35분이 걸렸다. 어제보다 1분 짧았다.

깎기는 8시 44분에 끝났다. 걸린 무게는 155에서 170 사이였다.

윈치를 되감아 드릴을 온전히 매달고 초침을 보며 두 번 읽었다.

10초에 745.07이었다. 30초에 745.08이었다.

차는 0.01이었다. 어제도 0.01이었다.

「0.01이 둘. 나흘 0.02 뒤에 둘임. 0.01도 상수 아님. 둘로는 아무것도 아님.」

12미터 줄을 폈다. 첫 점이 733.08이었고 둘째 점은 745였다.

오늘 읽은 자리가 745.07이었다.

재혁은 둘째 점을 찍었다. 그 옆에 오늘 벌어짐을 적어야 했는데 둘째 토막이 아직 안 끝나서 자리만 비워 두었다.

그러다가 연필을 멈췄다.

745.07은 바퀴가 센 수였다. 733.08도 바퀴가 센 수였다. 어제 그 바퀴가 1,000분의 3만큼 많이 센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면 두 점 사이도 바퀴가 센 사이였다.

「점 사이 눈금으로 11.99미터. 1,000분의 3 빼면 11.95미터.

간격 이름이 12미터인데 실제로는 11.96미터였음. 어제 「12 = 6의 두 배」라고 적었는데 그 6도 바퀴가 센 6임.」

재혁은 한 번 더 생각했다.

바퀴가 많이 세는 비율은 깊은 데서나 얕은 데서나 같았다. 그러면 점들은 다 같은 비율로 눌리는 것이었다. 눌려도 차례는 안 바뀌고 고른 간격은 고른 채로 있었다.

「가로축이 통째로 1,000분의 3 눌림. 점 사이는 고르게 눌림. 순서 안 바뀜.

기울기를 낼 때 아래에 깊이가 들어감. 깊이가 1,000분의 3 크면 기울기는 1,000분의 3 작게 나옴. 기울기 값의 1,000분의 3임.

두 점 흔들림이 그보다 훨씬 큼. 이 줄에는 바퀴 몫 안 씀. 깊이 칸에만 병기함.

같은 1,000분의 3이 736미터에서는 2.2미터고 여기서는 0임. 틀림의 크기는 틀림이 정하고 쓰는지는 물음이 정함.」

10초와 30초의 차에도 대 보았다. 0.01에 1,000분의 3이면 10만분의 3이었다.

「견줌 안에서는 바퀴가 안 보임. 바퀴는 큰 수에만 보임.」

둘째 토막은 11시 12분에 끝났다. 부족분은 0.10이 나와 누계가 8.17이 되었다. 헛돎은 1번 드릴에서 한 번, 1.4초였다.

재혁은 비워 둔 자리에 0.10을 적었다.

첫 점은 0.12였다.

「점 둘. 뒤가 작음. 차 0.02.

하루하루 흔들림이 0.10에서 0.12 사이임. 흔들림 폭이 두 점 차와 같음.

줄어든다고 안 적음. 점 둘임.」

2. 영 점 삼

은재는 6시 10분에 방에 들어갔다.

접시를 들고 서서 짐작을 적었다. 어제 값 그대로 601이었다. 손바닥만큼을 10초로 걷어서 올렸다.

610이었다.

자는 595부터 613까지였다. 안이었다.

「10월 7일. 열아홉째 점. 610. 짐작 601. 차 9 위. 자 안. 시각 6시 10분.」

6시 30분에 기록계 두 대를 읽었다. 자리를 바꿔 놓은 채로 이틀째였다.

차가 +0.01이었다.

어제는 +0.02였다.

“선생님. 바꿔 놓은 자리에서 하루 만에 0.01이 달라졌어요.”

경옥이 다가와 두 수를 봤다.

“그게 날이에요.”

“네?”

“어제 기계 몫하고 자리 몫을 가를 때 하루 동안 아무 일도 안 일어났다고 쳤잖아요. 그 치고가 얼마나 틀렸는지가 지금 나온 거예요.”

은재는 야장에 손을 올렸다가 내렸다.

0.01은 눈금 한 칸이었다. 어제 구한 자리 몫은 −0.025였다. 눈금 두 칸 반이었다.

“자리 몫이 날 몫보다 두 배 반이에요.”

“두 배 반이면 큰 거예요?”

”……크긴 한데 많이 크진 않아요.”

“그렇게 적어요.”

「하루 사이 바꾼 자리 값이 0.01 달라짐. 눈금 한 칸.

어제 수는 하루에 아무 일 없다고 치고 낸 것임. 그 치고가 한 칸만큼 틀렸음.

어제 수 안 고침. 옆에 적음. 자리 몫 −0.025는 한 칸의 두 배 반임.」

6시 40분에 두 대를 원래 자리로 되돌려 놓았다. 어제 바꿀 때와 같은 손으로 같은 순서를 밟았다.

「되돌려 놓음. 내일 아침 읽음. 셋째 점임.

처음 자리 값이 처음 읽은 −0.03과 같으면 방이 안 달라진 것임. 다르면 그 차이가 이틀 치 날 몫임.

갔다가 돌아옴. 돌아와야 점이 셋이 됨.」

아홉 시에 승화 통 둘을 꺼냈다. 셋째 날이었다.

ㄱ통 뚜껑 안쪽 서릿발을 유산지로 긁어 저울에 올렸다.

0.1이었다.

사흘 만에 처음으로 수가 나왔다.

하루에 생기는 것이 갑자기 늘 까닭은 없었다. 저울 눈금 가에 있던 것이 오늘 넘어간 것이었다.

그다음에 ㄴ통을 열었다. 사흘 동안 한 번도 안 연 통이었다. 뚜껑 안쪽이 하얗게 덮여 있었다. 유산지로 한 번에 긁어 올렸다.

0.3이었다.

은재는 두 수를 나란히 놓고 한참 보았다.

“선생님. ㄱ통 사흘 합이 안 나와요.”

“왜요.”

“첫날이 0.1 미만이고 둘째 날도 0.1 미만이에요. 수가 없어요. 오늘 것만 0.1이에요.”

경옥이 고개를 끄덕였다.

“합은 0.1보다 크고 0.3보다 작아요.”

”……ㄴ통하고 같을 수도 있어요. 여는 몫을 보려고 통을 둘로 갈랐는데 수가 안 나와요.”

“가른 건 됐어요. 수가 안 나온 거예요. 그 둘은 달라요.”

은재는 연필을 쥐었다.

「날마다 걷고 날마다 쟀더니 하루치가 눈금 밑으로 내려가 합이 없어짐.

모아서 한 번 재면 하나하나는 안 보이는 대신 합이 보임. ㄴ통 0.3.

다음부터: 날마다 걷되 날마다 재지는 않음. 걷은 것을 한 접시에 모아 두었다가 마지막에 한 번 잼. 걷는 것과 재는 것은 다른 일임.

여는 몫은 이번에 못 가름. ㄱ 사흘 합 0.1 이상 0.3 미만. 범위만 적음.」

뚜껑 연 횟수는 ㄱ통 셋, ㄴ통 하나가 되었다.

재운 날 칸에 안 잘린 통은 370일째, 잘린 통 셋은 닷새째를 적었다. 사람이 한 일 칸과 방이 한 일 칸은 넷째 날이었다. 어제 자리를 바꾼 데 찍어 둔 별표 옆에 오늘 되돌려 놓은 것도 별표를 찍었다.

수송팀 칸에는 「월요일. 물었음. 아직.」이라고 적었다.

「지나간 날 열이레. 물은 날 열셋.

두 수를 나란히 적은 첫날임. 지나간 날은 둘 늘었고 물은 날은 하나 늘었음. 느는 속도가 다름.

어느 쪽을 쓸지는 쓸 때 정함.」

3. 여섯 시간 오십 분

정한은 7시에 데크를 켜 두고 보온고 문을 열었다.

밤새 닫아 둔 안은 작업실과 같은 온도였다. 본물건 겉에 이슬이 없었다.

폐테이프 팩에 꽂아 둔 기록계를 뽑아 원형 차트를 꺼냈다.

바늘이 그린 선이 올라가서 평평해졌다가 내려와 있었다.

확대경을 대고 읽었다.

넣은 것이 9시 20분이었다. 선이 49.5에 닿은 것은 10시 50분이었다. 한 시간 반이 걸렸다.

제일 높은 데가 49.6이었다. 50.0에는 안 닿았다.

끈 것이 17시 20분이었고 선이 49.5 밑으로 내려온 것은 17시 40분이었다.

49.5 위에 있던 시간을 자로 재어 보니 여섯 시간 오십 분이었다.

정한은 종이에 적었다.

「문에 붙은 바늘은 여덟 시간 50.0~50.1이었음. 가운데는 여섯 시간 오십 분 49.5 위였고 제일 높은 데가 49.6이었음.

「쉰 도 여덟 시간」이라고 적은 것은 문의 여덟 시간이었음. 물건의 여덟 시간 아님.」

그다음에 폐테이프 팩과 본물건을 나란히 놓고 자를 댔다.

더미는 지름이 208밀리였고 본물건은 240밀리였다.

「더미가 작음. 작으면 빨리 데워지고 빨리 식음.

그러니 더미에서 읽은 여섯 시간 오십 분은 본물건보다 긺. 읽은 수는 상한임. 본물건은 그보다 짧음. 얼마나 짧은지는 모름.」

정한은 뗀 플랜지 두 장을 집어 들여다봤다. 휜 데가 없었다.

플랜지를 떼어 놓았기 때문에 팩의 두 옆면이 그대로 공기에 닿아 있었다. 테이프는 폭이 6밀리 남짓이라 옆에서 들어오면 가운데까지가 3밀리였다. 플랜지가 덮고 있었으면 옆이 막혀서 바깥에서 안쪽으로 8센티를 지나와야 했다.

「플랜지는 가장자리 눌릴까 봐 뗐음. 그런데 뗀 덕에 옆으로 들어왔음.

딴 까닭으로 한 일이 이 일에도 맞았음. 몰라서 맞은 것임. 몰라서 맞은 것은 다음에 또 맞는다는 보장이 없음.

까닭을 적어 둠. 플랜지는 열을 막음. 구울 때는 뗌.」

다시 구울지를 한참 생각했다.

「다시 안 구움. 다시 구우면 횟수가 하나 더 남음. 횟수는 못 지움.

오늘 것은 못 고침. 다음 것에 씀. 다음 것은 아홉 시간 반. 넣고 한 시간 반은 데우는 데 쓰임.

케이스 이력 밑에 한 줄 보탬: 문 여덟 시간 = 가운데 여섯 시간 오십 분. 49.6.」

여덟 시에 험을 쟀다. 59.97이었다.

종이에 수가 넷이 되었다. 60.00, 59.99, 59.98, 59.97이었다.

「네 점. 다 내려감. 네 점으로도 말 안 함.

몇이면 말할지를 안 정했음. 안 정해 놓으면 영영 안 하거나 아무 때나 하게 됨.

수를 먼저 정함: 여덟.」

이관 마감은 10월 27일이었다. 스무 날 남았다.

4. 바닥

하람은 아침에 목을 삼켜 보았다. 어제보다 나았고 기침은 안 나왔다.

마스크를 쓰고 집을 나섰다.

수첩을 펴서 간 날 칸을 보았다. 쉰일곱에서 멈춰 있었다.

오늘을 적으면 쉰여덟이었다. 그런데 어제가 비어 있었다.

하람은 한 칸에 두 수를 적었다.

「합 쉰여덟. 연달아 하나.

어제까지 쉰이레는 합이면서 연달아였음. 둘이 같은 수라서 한 칸에 적었음. 어제 갈라졌음.

한 수로 적던 것이 둘이었음. 수는 둘 다 맞음.」

제비는 넷째 블록 셋째 장이었다. 「바닥」이었다.

방에 들어가 무릎을 굽혔다.

깔개가 미싱 앞에서 두 군데 접혀 있었다. 접힌 자리가 반 뼘쯤 들떠 있었다. 미싱 발판 옆에 실밥이 모여 있었고 전선 하나가 문턱을 가로질러 벽으로 갔다.

줄자를 꺼내 문턱을 쟀다. 2.5센티였다. 들뜬 데는 1.5센티였다.

하람은 적고 나서 어제 줄을 봤다. 어제 제비는 「냄새」였다.

「바닥은 자가 있음. 센티로 적힘. 어제 냄새는 자가 없었음. 견줄 것만 있었음.

같은 블록에 자 있는 장과 자 없는 장이 섞여 있음. 블록 만들 때 그걸 안 봤음.

섞인 채로 둠. 자 있는 것만 넣으면 잴 수 있는 것만 보게 됨.」

손잡이 자국은 셋째 칸까지였다. 바늘 자리는 여섯이었고 실패는 열하나였다. 냉장고 종이는 넉 장 그대로였다.

열한 시가 지나서 수첩 뒤를 넘겼다. 센터 칸이 있었다. 월요일과 목요일 아침 아홉 시에서 열한 시였다.

여러 날이 비어 있었다. 마지막으로 적힌 것이 9월 하순이었다.

“엄마, 센터는 요새 가세요?”

“안 가.”

“언제부터요?”

”……몰라.”

하람은 센터에 전화를 걸었다. 마지막 출석이 9월 19일이었다.

수첩을 보니 자기가 마지막으로 적은 날은 그보다 뒤였다.

하람은 한참 손을 멈추고 있었다.

「센터 줄이 그쳤음. 안 적다가 그쳤음.

시작한 날은 적혀 있고 그친 날은 안 적혀 있음. 줄은 시작만 적게 생겼음.

어머니는 9/19부터 안 가셨음. 그때부터 그 칸에 적을 것이 없어진 게 아님. 「안 감」으로 바뀐 것임.

어제 「안 봄은 0이 아니다」라고 적었음. 이 줄에서는 그걸 안 했음. 「안 감」을 안 적고 칸을 비웠음.

오늘 적음: 10/7 센터 안 감. 9/19부터. 그친 날을 찾은 날이 오늘임. 그친 날이 오늘이 아님.」

전화 줄에는 어제 둘이 있었다. 오늘은 한 번도 안 왔다.

적으려다가 손을 멈췄다.

「줄에는 안 온 날을 못 적음. 줄은 있었던 것만 적는 것임.

그래서 줄로는 몇 번에 한 번인지 못 셈. 셀 수 있는 것은 있었던 날 사이 간격뿐임.

칸은 안 만듦. 못 세는 줄이라는 것을 옆에 적음.」

최영숙의 종이는 마흔아홉째였다. 받았다.

「10/6 18:05 아래층 문 두드림. 1분. 돌아감.」

어제였다. 안 간 날이었다.

「내가 안 간 날의 값이 이 칸에는 있고 내 칸에는 없음. 같은 날에 한 칸은 비고 한 칸은 찼음.

내 칸이 빈 것은 그날 일이 없었다는 뜻이 아님. 내가 없었다는 뜻임.」

짐작 칸에는 하나를 적었다. 본 것 없는 짐작은 어제 그은 가로줄 아래 첫 점이었다.

「본 것 없는 짐작 1. 새 줄 첫 점. 위 다섯과 한 줄로 안 읽음.」

조사표는 10월 15일이었다. 여드레 남았다.

5. 조건 여섯

정한은 오후에 플랜지를 다시 끼웠다.

금속 허브에서 내려 양쪽을 맞추고 가장자리가 어디에도 안 닿는지 손전등으로 비춰 봤다. 안 닿았다.

그러고 거는 날을 정하려고 종이를 폈다.

조건이 다섯이었다. 가운데가 식은 지 열두 시간 지날 것, 그날 아침에 험을 잴 것, 헤드가 깨끗할 것, 가이드 롤러에 기름을 칠 것, 겉에 이슬이 없을 것이었다.

기록계에 가운데가 상온에 닿은 시각이 찍혀 있었다. 새벽 1시 40분이었다. 열두 시간은 오후 1시 40분이었다.

험은 아침에 쟀고 59.97이었다. 헤드는 어제 닦았고 면봉이 깨끗했다. 롤러에는 오늘 기름을 쳤다. 아침에 문을 열었을 때 겉이 말라 있었다.

다섯이 다 찼다.

정한은 데크 쪽을 한 번 보고 안 걸었다.

「오늘 한 일: 보온고 열기, 차트 읽기, 플랜지 끼우기, 롤러 기름.

처음 통과는 다시 안 되는 일임. 다시 되는 일을 종일 하고 나서 안 되는 일을 하면 안 되는 일이 밀림.

조건 여섯 신설: 그날 그 일만 할 것.

거는 날 10월 8일. 그날은 거는 일만 함. 「푸는 날에 셈」도 그날임.

험은 그날 아침에 다시 잼. 그건 거는 일에 딸린 것이라 조건 여섯에 안 걸림.」

낮에는 조각 표를 봤다.

어제 7번을 걸었으니 오늘 하루 값이 나왔다. 0.22였다.

3번이 이레로 0.04, 4번이 엿새로 0.05, 5번이 닷새로 0.06, 6번이 나흘로 0.08이었다.

정한은 어제 종이를 꺼내 나란히 놓았다. 어제 4번이 나흘로 0.07이었고 오늘 6번이 나흘로 0.08이었다.

같은 나이에 조각이 달랐다. 차가 0.01이었다.

어제 3번은 닷새로 0.06이었고 오늘 5번도 닷새로 0.06이었다. 이쪽은 같았다.

「같은 나이 두 쌍. 한 쌍 0.01 차, 한 쌍 같음.

내 자 폭이 0.01임. 0.01 차는 못 가름. 조각 차인지 자 폭인지 모름.

같은 나이를 두 번 잴 수 있게 된 것이 오늘부터임.」

그다음에 하루 값으로 나눠 봤다.

0.22의 반은 0.11인데 이틀 값이 0.13이었다. 삼분의 일은 0.073인데 사흘 값이 0.08이었다. 칠분의 일은 0.031인데 이레 값이 0.04였다.

날수로 나눈 것과 비슷했고 뒤로 갈수록 조금씩 컸다.

「날수로 나눈 것처럼 줄어듦. 뒤는 나눈 것보다 큼. 0.01 폭 안이라 말은 안 함.」

적고 나서 정한은 그 줄을 다시 봤다.

하루 값이 날수로 나뉘어 줄면 그 값들을 다 더해도 멈추는 데가 없었다. 반에 삼분의 일에 사분의 일을 끝없이 더하는 것이었다. 줄어드는데 합은 안 그쳤다.

「줄어드는 것과 그치는 것은 다름.

얼마나 재우면 끝인가에 답이 없음. 물건이 안 정해 줌. 내가 정하는 수임.

열이틀이라고 정했음. 근거는 없음. 오늘 근거가 없다는 것을 앎.」

짐작 칸에는 셋째 점이 왔다. 8시 10분에 「11시 50분」이라고 적었고 손은 11시 56분에 갔다.

차가 +6분이었다.

「셋째 점 +6. 앞은 −18, +25. 부호 둘. 크기 다름. 점 열까지 아무 말도 안 함.」

안 보는 날은 이레째였다. 다음 판독은 10월 10일이었다.

6. 열하나

재혁은 네 시에 인계서를 들고 사무실 쪽으로 갔다. 철수가 나흘 남아서 7항을 한 번 보여 드려야 했다.

서진이 종이를 받아 아래로 훑었다.

“7-6.”

”……네.”

“시즌에 두 번이라고 적었지.”

“네.”

“두 번이면 언제인지도 적어. 안 적으면 안 해.”

재혁은 받아 들고 돌아왔다.

「7-6 고침. 「시즌에 두 번」 → 「시즌 첫 주에 한 번, 철수 2주 전에 한 번.」」

적고 나서 인계서 앞쪽을 훑었다. 7-4도 7-5도 조건으로만 적혀 있었다. 날이 적힌 줄이 하나도 없었다.

「같은 종이에 조건으로 적을 줄과 날로 적을 줄이 있음. 가르는 것은 누가 보느냐임.

내가 할 일은 조건으로 적어도 됨. 내가 그 조건을 보고 있음.

남이 할 일은 날로 적어야 함. 남은 내 조건을 안 보고 자기 날을 봄.

인계서는 전부 남이 볼 줄임. 7-4, 7-5에도 날 붙임.」

야장을 폈다. 「야장에 대해 안 들은 날」 칸이었다.

오늘 들었다. 인계서 쪽이었다.

인계서 7항은 야장을 보고 적은 줄이었다.

재혁은 수를 올리지 않았다.

「열하나에서 멈춤. 열두째 없음. 세는 것은 안 들은 날임.

들은 것은 인계서 쪽임. 야장에서 나온 줄이라 야장 쪽으로 셌음. 넓게 셌다고 옆에 적음.

어제 좁힌 이름을 오늘 한 번 넓혀서 썼음. 이름을 좁혀도 쓸 때마다 넓힐지 말지를 정하게 됨.

어제 이름을 좁혔고 좁힌 다음 날 끊겼음. 좁혀 놓으니까 끊기는 게 보임. 넓은 이름이었으면 오늘도 「안 들은 날」이었음. 윈치 쪽 말이었으니까.」

「봄」 칸에 하나를 적었다. 인계서에 날을 적게 하신 것이었다. 누계가 셋이 되었다.

「안 함」 줄에는 0을 적었다. 누계는 여섯 그대로였다.

「「안 함」 넷째 날: 0. 0 적음. 오늘은 세어서 없는 날임. 안 본 날 아님.」

「나중에 봄」 줄을 폈다. 점이 하나뿐이었다.

오늘은 월요일이라 편이 있었다. 본부 회신도 둘 왔다. 하나는 받았다는 표시였고 하나는 답이었다. 둘 다 그 줄에 안 들어갔다.

「둘째 점 안 옴.

어제는 편이 없어서 안 왔음. 오늘은 편이 있는데 안 왔음. 두 날이 같은 「없음」인데 까닭이 다름.

까닭 옆에 적음. 수에는 안 들어감. 수에 넣으면 둘이 같아짐.」

다음 청소일은 내일이었다. 무게 둘, 152와 184를 매단다고 적혀 있었다. 「기다림」 칸 열흘 치는 10월 10일이었다.

재혁은 12미터 줄을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봤다.

셋째 점은 10월 9일 757이었다. 넷째 점은 10월 11일 769였다.

11일이 철수 날이었다.

「넷째 점이 철수 날 아침에 걸림. 그날 야장을 펼 수 있을지 모름.

못 펴면 점 셋임. 셋이어도 넘김. 넘기는 것은 점이 아니라 물음과 등호와 점 내는 법임.」

야장을 덮었다.

캠프 철수까지 나흘이었다.


갔다가 돌아와야 점이 셋이 되었다. 한 번 간 것으로는 자리와 날이 안 갈라졌고, 돌아온 자리의 값이 처음 값과 같은지가 그 사이 지나간 날의 몫이었다. 돌아오는 일은 새로 가는 일이 아니었는데도 점 하나를 만들었다.

날마다 재면 하루가 눈금 밑으로 내려가 합이 없어졌다. 모아서 한 번 재면 합은 보이고 하루는 안 보였다. 걷는 일과 재는 일이 같은 일인 줄 알았던 것이 오늘 갈라졌다.

문에 붙은 바늘의 여덟 시간과 가운데의 여섯 시간 오십 분은 같은 굽기였다. 정한은 다시 굽지 않고 다음 것에 적었다. 딴 까닭으로 떼어 놓은 플랜지가 이 까닭에도 맞았는데, 몰라서 맞은 것이라 까닭을 적어 두었다.

틀린 자가 어디서는 2미터고 어디서는 0이었다. 틀림의 크기는 틀림이 정했고 쓸지 안 쓸지는 물음이 정했다.

어제는 날짜를 지우고 조건을 남기는 것이 맞았고 오늘은 조건에 날짜를 붙이는 것이 맞았다. 가르는 것은 그 줄을 누가 보느냐였다.

하람은 그친 줄을 하나 찾았다. 그친 날은 거기 없었다. 시작한 날만 적히는 줄이었다.

줄어드는 것과 그치는 것은 다른 일이었다.

끝나는 날은 물건이 정해 줄 때도 있고 안 정해 줄 때도 있었다.

안 정해 주면 사람이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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